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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원역 육교전쟁…육교건설 가장한 노이즈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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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원역 육교전쟁…육교건설 가장한 노이즈 마케팅?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5.07.14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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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 없이 ‘막무가내식 공사’ 강행…AK플라자에 ‘KO패’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수원역사에서 롯데몰과 애경(AK)이 수 개월째 ‘육교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측의 ‘막무가내식 공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롯데가 애경측의 허가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다 공사가 중단됐음에도 불구, 공사 중단의 원인을 ‘남 탓’으로만 돌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에 권선구청 관계자는 “롯데 측이 최초 육교건설시 롯데 부지내에서만 공사를 진행하겠다” 했다며 “육교건설이 안 된 것을 애경측과 수원시가 협조를 안해주는 것처럼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애경측과 협의를 할 의사가 없이 공사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며 “매출부진에 따른 책임을 육교건설에 떠넘기고, 홍보효과를 누리려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말들이 많다.

‘네 탓’ 공방 과열…‘노이즈 마케팅’ 논란 시끌

육교건설을 놓고 롯데와 애경이 수 개월째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겉으로 보면 단순히 연결 통로를 두고 싸움을 벌이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계산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롯데 측이 올해 9월 철거되는 육교에 30억 원을 투자 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육교건설과 관련)현수막을 설치하고, 이슈화 시켜 홍보효과를 누리려는 홍보 마케팅”이라는 말들이 많다.

이에 대해 권선구청 관계자는 “롯데측이 지난해 6월 5일 육교건설 사용신청을 했으며, 같은 해 10월 21일 준공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또 “당초 육교 건설시 롯데측과 권선구청은 ‘롯데의 부지내에서만 육교를 건설’하고, ‘버스환승센터가 들어섬에 따라 철거’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최초 권선구청과의 합의 조건에서 보듯이 롯데측이 ‘롯데의 부지내에서만 육교를 건설한다’는 내용은 처음부터 육교건설에 대한 의지 및 애경과의 협의는 염두에 두지 않은 것처럼 해석된다.

롯데-애경, 8개월째 ‘육교건설’ 놓고 갈등…무슨 일?

수원역세권 상권에서 10년동안 영업을 해오던 애경의 AK플라자 옆에 지난해 11월 롯데의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수원점이 오픈하면서 ‘육교전쟁’은 시작됐다.

롯데 측은 개장 전부터 수원역사와 연결문제를 염두에 두고 오픈 시기를 조율해 왔다.

앞서 롯데 측은 2013년말 수원역사와 연결되는 버스환승센터를 완공해 롯데몰과 연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수원시가 버스환승센터 건설계획을 수정하면서 당초 계획과 달리 내년 말로 완공이 지연됐다.

롯데 측은 유동인구 유입을 위해 30억 원을 들여 수원역과 롯데몰을 연결하는 다리건설에 착수했으나, 롯데 부지내 사용계획에 따라 수원역을 13m 앞두고 공사를 중단했다.

이에 롯데 측은 “애경 측에 여러 차례 협조 및 방안논의를 요구했으나 무시당했다”며 “수원역과 롯데몰, AK플라자 등을 연결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육교건설을 하려는 것인데 애경이 매출 타격을 우려해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애경 측에 육교 완공을 위한 공문을 두 차례 보냈고, 올해에는 2000명의 시민의 서명을 받아 애경 측에 전달했으나 답이 없었다”며 “수원시가 중재에 나서 불편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민간기업의 사유 재산과 관련된 사항에 시가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육교건설 문제는 민간 업체 간의 갈등이므로 직접 관여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며 “민간업체간 문제에 공공기관이 끼어드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애경과 롯데가 협의를 통해서 해결해야 될 민사적인 사항이므로, 시가 어느 한 쪽 편을 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의 부지내 30억 원을 들여 설치한 육교는 버스환승센터 공사와 맞물려 올해 9월경 철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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