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인건비 줄었는데 남는 게 없다"...무인카페의 씁씁할 현실

“인건비 줄였더니 높은 관리비, 잦은 도난에 민원까지”

2026-10-08     이아름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코로나19 이후 대면보다는 비대면 소비가 늘어났다. 비대면 확산이 커지다 보니 무인카페와 무인편의점, 무인아이스크림 매장, 무인세탁방 등 다양한 형태의 무인점포가 빠르게 등장했다. 24시간 영업이 가능한 데다 직원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코로나 당시 소자본 창업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각종 사건·사고와 민원에 시달리면서 폐업을 선택하는 점주들이 늘고 있다.

‘직원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대비 속속 드러나는 무인의 한계

무인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직원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 없다 보니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무인상점은 직원이 상주하지 않다 보니 매장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바로 대응할 수가 없다.

일부 무인 카페에서는 음료나 쿠키 등을 결제하지 않고 가져가는 무전취식·절도 문제가 생기고, 시설물을 훼손하는 등의 사례도 발생했다. 무인카페의 경우 매장 안에서 장시간 자리를 차지 한 후 개인 사무실처럼 공간을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일부 점주들은 “매장 내에서 큰 소리로 말하거나 개인적으로 저장해 놓은 음악을 틀어놓는 등 다른 이용객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이 발생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무인카페의 경우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는 관리가 어렵다. 일부 매장은 음주 후 매장에 들어와 소란을 피우거나 잠을 자는 사람도 있다. CCTV를 설치하고 원격으로 매장을 관리한다고 해도 바로 대처가 힘들어 무인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소자본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라는 기대만으로는…

무인 점포는 사람 없이 운영되다 보니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돈암동에서 무인 카페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기대만큼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라며 “임대료와 관리비, 전기료, 수도세 및 소모품 비용 등 장비 유지와 보수비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커피머신이나 키오스크 등에 문제가 생기면 영업 자체가 중단될 수 있어 별도의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한다”라며 “청소와 쓰레기 처리, 화장실 관리, 소모품 보충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완전한 무인 운영은 힘들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무인카페가 빠르게 늘어난 것 또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동대문구에서 무인카페를 운영하는 서모(59)씨는 “비슷한 상권에 무인카페가 여러 개 생기면서 고객이 분산됐다”라며 “초창기에 카페를 열었을 때는 주변에 무인카페가 없어 매출이 꾸준하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인근에 비슷한 매장이 들어서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라며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커피 가격을 내리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매출 대비 임대료와 관리비 부담이 커져 ‘소자본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라는 기대만으로 접근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무인카페 줄줄이 폐업...왜 

이렇듯 많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폐업하는 점포도 늘어나고 있다.

소상공인 창업 컨설턴트인 장모(50)씨는 “무인카페의 폐업을 단순히 ‘무인점포의 유행이 끝났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무인 운영이 가능한 업종이라도 상권과 이용객 특성, 임대료, 경쟁 매장, 관리 난이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조건이 겹칠 경우 폐업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적은 유동인구 ▲높은 임대료 ▲주변 경쟁 매장 증가 ▲높은 전기·관리비 ▲기계 고장 및 유지보수 비용 ▲절도나 시설 훼손이 많은 지역 등이다.

무인점포가 직면한 문제 중 또 다른 하나는 범죄다.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리고 상품을 훔치거나, 결제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 등의 문제 때문에 경찰서에 신고하고 경찰이 오가는 등의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술에 취해 키오스크나 결제 시스템을 발로 차 훼손하거나 매장 내 시설물을 파손하면 점주의 피해는 더욱 커진다. 특히 피해액이 소액일 경우 점주가 신고와 증거 확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한 창업 컨설턴트는 “무인카페 창업을 고려한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일은 ‘얼마나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이 매장에서 실제로 얼마를 벌 수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 상권의 유동인구와 주요 고객층을 확인하고 임대료도 따져봐야 한다”라며 “만약 프랜차이즈라면 본사가 제시하는 예상 매출만 믿을 것이 아니라 실제 운영 중인 점주들의 매출과 비용 구조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