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포커스] “촌스러워서 더 좋아”…레트로·할매니얼 열풍에 농촌관광 뜬다
도심 벗어나 자연·먹거리·체험 즐기는 MZ세대 정부, 전국 11개 농촌관광벨트 시범 운영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에서 여유를 즐기는 이른바 ‘농촌 여행’이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복고풍 감성을 뜻하는 '레트로'와 할머니의 취향을 젊은 세대가 즐기는 '할매니얼' 열풍이 농촌관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래된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거나 전통시장에서 먹거리를 즐기고, 농촌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색다른 경험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농촌의 소박한 풍경과 지역 맛집, 관광 명소, 감성 숙소 등을 소개하는가 하면 아예 농촌에서 한 달 살기, 1년 살기에 도전하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인플루언서는 “처음에는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위해 농촌을 찾아 맛집이나 감성 카페 등을 소개했는데, 이제는 농촌의 매력에 빠져 주말마다 지역을 옮겨 다니며 전통시장이나 오래된 상점들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관광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심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자연환경과 여유로운 분위기를 꼽을 수 있다.
광활하게 펼쳐진 논밭을 바라보며 산책하거나 농가에서 직접 수확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전통 장 담그기와 농작물 수확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농촌을 방문하는 것을 넘어 농촌에서 숙박하며 휴식하는 '촌캉스'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웰니스 관광도 하나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농촌관광의 소비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도 농촌관광 수요 확대에 발맞춰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여행상품 개발에 나섰다.
정부, 전국 11개 특화 여행상품 선보여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부터 전국 11개 광역 단위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을 기반으로 한 특화 여행상품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촌관광 방문객 유입을 늘리고 증가하는 체류형 관광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번 사업은 기존 시·군 단위 관광에서 벗어나 인접 지역의 자연과 먹거리, 숙박, 체험시설 등을 하나의 여행코스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여행객들은 지역별로 치유의 숲·자연휴양림 등에서 웰니스를 경험하거나 농가맛집, 식품명인, 찾아가는 양조장 등에서 미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숙박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시범운영 초기에는 안정적인 상품운영과 이용률 제고 등을 위해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광주, 경북, 경남, 제주, 동서트레일 등 11개 권역별로 1박 2일 단체여행 상품을 구성했으며, 가격은 1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해 여행객의 부담을 대폭 낮췄다.
제주를 제외한 10개 상품은 서울에서 출발하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운영된다. 제주 상품은 제주공항에서 집결 이동한다.
상품별 일정과 가격, 예약 정보는 농촌관광 포털 '웰촌'과 네이버스토어, 웹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10~11월 '농촌관광 가는 주간'도 한 달 단위로 확대 운영하며 농촌관광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농촌관광, 지역경제 살리는 새로운 성장동력 될까
농촌관광 활성화는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이 농촌에서 숙박하고 식사하며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면 농가 소득 증대와 소상공인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숙박시설 관리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있다.
다만 농촌관광이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으려면 개선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농촌의 가장 큰 취약점은 바로 '대중교통'이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의 특성을 고려한 이동수단 확보와 숙박시설의 품질 관리,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젊은 여행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SNS 홍보뿐 아니라 지역 고유의 문화와 먹거리를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관광객 증가가 실제 농가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의 참여와 수익 배분 구조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연 농촌관광이 단순한 복고 열풍을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