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포커스] 소액으로 시작하는 일상 속 기부…MZ세대가 바꾼 기부문화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최근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기부 소식이 SNS를 타고 확산하면서 나눔 참여에 동참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과 희귀·난치성 질환자, 위기 가정,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동물 등의 사연에 공감하며 모금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참여 방식도 다양하다. 소액을 기부하고 SNS에 참여를 인증하거나 모금 링크를 공유하며 나눔을 독려한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직접 모금을 기획한 뒤 참여자들과 함께 기부처를 정하는 방식도 있다.
‘팬덤 기부’ 역시 나눔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좋아하는 스타의 선행에 팬들이 뜻을 보태면서, 응원의 마음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2025년 영남권 산불 당시 가수 임영웅과 소속사는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4억 원을 기부했고, 팬클럽도 해피빈을 통해 닷새간 약 6억900만 원을 모아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이로써 스타와 팬이 보탠 성금은 총 1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좋아하는 사람을 응원하는 마음이 이웃을 돕는 행동으로 연결된 대표적인 사례로, 전 연령이 함께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면 청년층의 기부 참여 확대는 지난 ‘코로나19 특별 모금’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가 분석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특별 모금 자료에 따르면, MZ세대 기부자 비율은 2014년 세월호 모금 25.6%, 2019년 강원 산불 모금 32.1%, 2020년 코로나19 모금 38.2%로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20대 기부자 비율도 1.8%에서 8.0%, 12.1%로 상승했다. 이 수치만 보더라도 재난 대응 과정에서 젊은 세대의 참여가 뚜렷하게 확대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청년 주도 모금 확산
청년 주도 모금의 대표적인 사례로 대구 청년들이 시작한 ‘#1339 국민 성금 캠페인’이 있다. 이 캠페인은 감염병 상담전화 번호에서 착안해 1339원, 1만3390원 등 의미 있는 금액을 기부하고 SNS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두 달간 약 5만9,000명이 참여해 약 1억6,880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후 전국 대학가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교 이름으로 기부할 학생들을 모집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당시 17개 대학의 학생들이 기부에 참여해 약 2억6,750만원이 모였으며, 참여자들은 모금 현황을 공유하고 기부처 선정에도 의견을 보탰다.
소액을 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청년층 기부 문화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유명 유튜버인플루언서들도 기부에 동참
젊은 세대의 기부 참여가 늘어난 배경에는 ‘SNS’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즐겨보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기부 소식과 참여 경로를 공유하면, 구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사회문제를 접하게 된다.
재난 피해나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뉴스에서만 접하는 내용이 아닌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로 여기면서 기부 문화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2025년 3월 영남권 산불 당시 유튜버 쯔양은 희망브리지를 통해 성금 2,000만 원을 전달했고, 같은 시기 가수 김세정도 2,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온라인과 방송에서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의 나눔 소식이 이어지면서 젊은 세대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유튜버 카광은 지난 6년간 한부모가정 지원 단체와 보육원, 유기동물 보호시설 등을 대상으로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인터넷 방송과 유튜브에서 활동해 온 카광은 방송과 관계 없이 2020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단체와 시설을 찾아 기부 및 현장 봉사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광은 한부모가정 지원 단체와 보육원 등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유기견 보호센터를 찾아 보호동물 배식과 산책 등을 돕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이처럼 유명인들이 공개 기부를 하는 이유는 모금 소식을 널리 알리고 참여 계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부 인증에 공식 모금 링크와 지원 목적을 함께 담으면 관심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젊은층의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선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금액과 자신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소속감, 내가 기부에 동참한 모금액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도록 투명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기부금을 내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기부 전 해당 단체의 기부금 영수증 발급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세액공제는 기부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납부할 세금에서 빼주는 제도로, 근로자 등이 공제 대상 단체에 낸 특례·일반기부금은 공제 한도 내에서 1000만원 이하 금액에 15%, 1000만원 초과분에 30%의 소득세 세액공제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공제 요건을 충족한 기부금이 10만원이라면 소득세 공제액은 1만5000원이다.
일반적으로 전자기부금영수증은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자동 반영되지만, 조회되지 않는 경우 기부처에 영수증을 요청해 챙겨야 한다. 인플루언서나 팬클럽이 진행하는 공동 모금도 참여자 개인 명의로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