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의 알쓸신잡] “10만 원 내고도 핀잔”...결혼식 축의금, 얼마가 적당할까? 

서울 예식장 식대 중간값 8만원 직장인 61.8% “참석하면 10만원 적정”

2026-10-25     이아름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본격적인 가을 결혼식 시즌이 시작됐다. 그러나 청첩장을 받아 든 싱글족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축하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봉투에 얼마를 넣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5만 원을 내자니 성의가 부족해 보이고, 10만 원을 내자니 또 다른 경조사비를 낼 생각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기본 식대가 10만 원 이상인 호텔 예식이거나 연인과 함께 참석하는 경우라면 계산은 더욱 어려워진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 결혼식에 축의금 10만 원을 냈다가 식대보다 적다는 이유로 항의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식대가 11만 원인데 이보다 적은 10만 원만 냈다는 이유에서다. 

작성자는 예식장을 선택한 비용을 하객에게 부담시키는 것이냐고 반발했고, 결국 추가로 1만 원을 보낸 뒤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결혼식에 참석한 친구에게 식대 차액을 따지는 태도 자체가 잘못됐다며 비판했다.

동반 하객을 둘러싼 또 다른 사연도 전해졌다. 지난 8월 친구가 남자친구와 함께 결혼식에 와서 축의금 10만 원을 내서 마음이 상했다는 신부의 사연이 올라왔다. 두 사람이 식사한 비용을 생각하면 아쉽다는 입장과 시간을 내 참석해준 데 감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축하의 마음을 담는 봉투가 어느새 관계를 평가하는 잣대가 된 것이다.

축의금은 말 그대로 결혼과 같은 경사에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건네는 돈을 뜻한다. 또한, 새출발을 앞둔 신랑·신부의 행복을 응원하는 동시에, 혼례를 치르는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나누는 ‘품앗이’의 의미도 담고 있다. 

즉, 서로의 경조사를 챙기며 관계를 이어가는 상부상조 문화의 하나이기 때문에 사실상 축의금에는 식사비를 보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축의금은 얼마가 적당할까. 예식 장소와 친분에 따라 금액을 달리해야 할까.

서울 식대 중간값 8만 원...식사 형태에 따라 달라져

해마다 축의금 논쟁이 끊이지 않는 배경에는 높아진 예식 비용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서울 지역 예식장의 1인당 식대 중간값은 8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달 7만7,000원보다 3.9% 올랐다. 경기·인천도 같은 기간 6만 원에서 6만2,000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식사 형태에 따른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예식장 351곳를 조사한 결과 코스식 평균 식대는 11만9,000원, 뷔페식은 6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실제 축의금 송금액은 상승하는 추세다.

NH농협은행이 올해 5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고객 115만명의 축의금 이체 거래 533만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축의금은 2023년 11만원에서 2024년 11만4000원, 2025년 11만7000원으로 늘었다. 2년 사이 약 6.9%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5만원 송금 비중은 46.5%에서 42.3%로 줄었고, 10만 원은 36.1%에서 39.7%로 증가했다. 20만 원 비중도 6.1%에서 7.5%로 높아졌다. 다만 지난해에도 단일 금액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5만 원이었다.

만일 예식 장소가 호텔이면 축의금을 더 내야 할까

호텔 예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축의금을 자동으로 올려야 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예식 장소와 식사 구성은 주최 측이 선택하고, 하객이 정확한 계약 식대나 할인 조건을 알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동반 인원이 늘어날 때는 사전 소통이 필요하다.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가려면 먼저 동반 참석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실제 식사 인원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축의금 역시 혼자 갈 때와 같은 기준으로만 판단하기보다 관계와 형편, 늘어난 인원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높아진 예식 비용을 배려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축하하러 온 사람의 형편과 시간 역시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