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기업TALK] 코나아이, 메탈 플레이트 실물카드로 카드시장 승부수 노려...국내 수주 3년 새 약 7배 증가

프리미엄 메탈 카드 시장 주도권 확보...브랜드 차이를 만드는 기술이 중요

2026-11-04     송현아 기자
코나아이

(시사캐스트, SISACAST=송현아 기자) 시중은행 개인정보 유출에서 시작된 금융업계 정보 유출이 좀처럼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개인정보유출이 고객 예치금 유츌로 이어지면서 정보 유출의 의도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프라뱅에 이어 국내 온투업체 줌펀드에서 고객 예치금이 약 3억원 가량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불과 20여 분 만에 우리 돈으로 8조원 이상이 털렸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개인정보 유출과 고객 예치금 유출의 배후세력이 비트코인이라는 의구심이 확고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심지어 유럽에서는 IT 냉장 시스템 오류로 인해 마트에서 식료품이 대량 폐기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IT 만능주의에 경종이 울리고 있다. 국내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자산시장으로의 이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카드업계의 승부수, 공은 누구에게 갈까

'내 손에 있는 한 마리 새가 숲 속에 있는 백 마리 새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정체불명의 해커가 조작할 수 있는 디지털세상의 디지털카드 100장보다 내 손 안에 쥐고 있는 메탈카드 한 장이 더 소중하다는 뜻으로 들린다.  

프리미엄 카드 뒤 '메탈 장인' 코나아이(대표이사 조정일)는 국내 금융업계의 조급한 디지털자산시장 이행 유행을 따르지 않고 나름대로 의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메탈카드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지난 해 연간 실적보다 32% 많다. 남과 똑같이 속도 경쟁을 하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소신 있는 선택을 한 결과이다.
 
코나아이에 의하면 국내 메탈카드 수주량은 지난 2024년 전년 대비 2.2배, 2025년 다시 2.4배로 늘었고, 올해는 9개월 만에 2023년 연간 수주량의 약 6.8배에 이르렀다. 메탈카드를 발주한 금융사도 지난 2023년 4곳에서 올해 8곳으로 두 배가 됐다.

성장의 배경에는 카드업계의 프리미엄 전환이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비용 부담으로 결제 본업의 수익성이 약해지자, 카드사들은 혜택이 큰 저연회비 카드를 줄이고 우량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카드에 힘을 싣고 있다.

 

카드 소재 선택부터 브랜드 전략이고 경쟁력..."카드는 문화"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은 8,026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고, 단종된 카드 상품은 2024년 595종, 2025년 525종에 이르렀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호텔, 완성차 브랜드 등과 손잡은 고연회비 카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메탈카드는 겉보기에는 금속판 한 장이지만, 카드사가 원하는 브랜드 경험을 그대로 구현해야 하는 정밀 제조의 영역이다. 카드사들은 통상 여러 제조사의 샘플을 비교한 뒤 제조사를 정하는데, 원하는 색상과 질감, 그라데이션 효과는 카드사마다 다르다. 

카드를 건넬 때 손에 느껴지는 무게감도 프리미엄을 체감하게 하는 요소인 만큼, 가벼운 소재부터 묵직한 스테인리스까지 소재 선택은 곧 브랜드 전략이 된다. 한번 채택된 디자인은 재발주 때마다 같은 품질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확하게 구현하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다.

코나아이는 칩 운영체제부터 카드 완제품까지 직접 만드는 기술력으로 2000년대부터 국내 주요 카드사에 IC 스마트카드를 공급해 왔다. 이 기반 위에 지난 2018년 메탈카드 시장에 뛰어들어 글로벌 메탈카드 시장 2위가 됐다. 지난 해 전 세계에 700만 장 이상의 메탈카드를 공급했다. 

일반 PVC 스마트카드부터 프리미엄 메탈카드까지 카드사가 필요로 하는 카드를 폭넓게 공급하는 가운데, 해외 대형 프리미엄 카드를 대량으로 만들어 온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카드사 디자인에 맞춰 소재를 조합한 풀 메탈·하프 메탈 등 다양한 혁신 카드를 제작하고 있다.

카드사에 스마트카드와 혁신 소재 카드를 공급하며 쌓아 온 이 같은 디자인·제작 역량은 코나아이의 자체 카드 브랜드 '코나카드'에도 담겨 있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은 "결제는 기술이기 전에 문화이고, 카드는 그 문화를 손에 쥐는 가장 작은 무대"라며 "모든 것이 화면 속으로 들어가는 시대일수록 손끝에 남는 무게와 질감이 브랜드의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2026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영업이익 전년 대비 6.2%·10.8% 증가...지역화폐 외 결제플랫폼 13분기 연속 성장

코나아이의 이러한 경쟁력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3분기에는 해외 메탈카드의 높은 기저 부담으로 전년보다 낮은 실적을 냈지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늘었고 지역화폐 외 결제플랫폼은 13분기 연속 성장했고 국내 메탈카드 수주는 전년 동기의 2배를 기록했다.

코나아이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713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당기순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매출 933억원, 영업이익 302억원, 당기순이익 301억원 대비 매출액 23.6%, 영업이익 32.5%, 당기순이익 61.7% 감소한 수치이다. 다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으로는 매출액 2,323억원, 영업이익 665억원, 당기순이익 5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누계 대비 각각 6.2%, 10.8%, 5.1% 증가했다.

3분기 실적 감소는 해외 메탈카드 사업에서 비롯됐다. 지난 해 3분기에는 기간 한정 에디션의 대규모 물량과 예상을 웃돈 발주가 겹쳐 기저가 높았고, 올해는 미국 주요 고객사의 카드 발급 흐름이 전년보다 완만해지면서 공급 물량이 줄었다.

한정 에디션 효과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메탈카드 사업은 해외 금융사의 발주 주기와 상품 출시 일정에 따라 분기별 물량 편차가 큰 구조인 만큼, 특정 분기보다는 연간 누적 흐름으로 사업 경쟁력을 판단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당기순이익 감소 폭이 영업이익보다 컸던 데는 환율 영향이 작용했다. 3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분기 초보다 180원 안팎 떨어지면서, 수출 대금과 미국 PSC 인수 자금 등 회사가 보유한 달러 자산의 원화 가치가 줄어 영업외 부문에서 외환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환율 변동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사업의 수익 구조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3분기 영업이익률은 28.6%로 직전 분기 25.3%보다 3.3%p 높아졌다.

 

해외 메탈카드, 미국 현지 생산 기반 확보...국내 수주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분기 실적과 별개로 해외 사업의 중장기 기반은 넓어지고 있다. 코나아이는 미국 카드 제조사 PSC 인수를 마무리해 현지 생산 체계를 갖췄으며, 인수 이후 현지 고객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PSC 실적은 4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자체 칩 운영체제와 90여 개국 수출 네트워크에 현지 생산 역량을 더해 미국 금융사를 대상으로 메탈카드와 일반 카드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미국 대형 금융사들의 신규 입찰에도 잇달아 참여하고 있다. 카드 사업은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통상 1년 안팎이 걸리고 미국 대형 은행은 의사결정 기간이 긴 만큼, 입찰 성과는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주요 금융사의 프리미엄 카드 수요가 늘면서 3분기 메탈카드 수주량이 전년 동기보다 2.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9월까지의 누적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며 이미 지난 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고, 3분기 공급 물량(매출 기준)도 전년 동기의 2배를 넘어섰다. 수주 물량은 고객사 입고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된다. 새로운 금융사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금융사의 발주도 늘면서 특정 고객에 치우치지 않는 고른 수주 구조를 갖췄다.

 

지역화폐 외 결제플랫폼 성장 뚜렷...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은 양보다 질적인 성장

결제플랫폼 사업은 지역화폐 외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축을 키우고 있다. ‘코나비즈’, ‘코나카드’, ‘코나플레이트’ 3개 플랫폼의 3분기 합산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며 1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업 복지 수요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사가 늘어난 코나비즈가 성장을 이끌었고, 전국 48개 농협 단위조합이 조합원카드로 코나비즈를 도입하는 등 도입 채널도 넓어지고 있다. 플랫폼별 결제회원도 꾸준히 늘어 거래 규모와 이용자 기반이 함께 커졌다.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지역화폐)은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충전액과 수수료 수익이 늘며 양보다 질 중심의 성장을 이어갔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가 9월 인센티브와 구매 한도를 일제히 확대한 데다, 복지·청년·소상공인·농촌 등 분야별 신규 정책수당이 지역화폐로 잇달아 지급되면서 기존 지자체의 충전액도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자동 충전과 휴대전화 소액결제 충전, 포인트 전환 등 충전 수단을 넓히고 개방형 2.0 플랫폼 전환을 확대한 점도 이용 편의를 높였다.

2027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액은 1조4,500억원으로 올해 1조1,500억원보다 3천억원이 증가했다. 코나아이는 지난 9월 기준 전국 65개 지자체의 지역화폐를 운영하고 있으며, 누적 이용자는 1,710만 명, 누적 발행액은 76조5천억원에 이른다.

 

'MONA' 가입자 14만 명 기록...14분기 연속 순증, 해지율도 업계 상위 수준

신사업인 알뜰폰 서비스 'MONA'는 3분기에도 가입자 순증세를 이어가며 누적 가입자 14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출시 이후 14분기 연속 가입자가 증가했다. 한 번 가입한 고객이 오래 머무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해지율도 중소 사업자 가운데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입자 1인당 매출도 함께 개선됐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 회장은 “3분기는 숫자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 분기지만, 사업의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다”며 “카드 사업은 분기가 아니라 고객과 호흡을 맞춰 가는 긴 승부이고, 미국 현지 생산 거점까지 갖춘 지금 코나아이의 경쟁력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역화폐 외 결제플랫폼과 국내 메탈카드에서 동시에 성장세가 뚜렷해진 것은 코나아이의 성장 구조가 한 사업에 기대지 않는다는 증거”라며 “글로벌 메탈카드 1위라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