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정보] 1년 넘은 고기와 생선, 냉동실에 보관하면 안전할까?

식품 냉동보관 시 적정 기한, 온도, 보관 방법 등 모두 다르게 해야

2026-11-05     이아름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동실에 식품을 넣어두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르신의 경우 냉장고에 보관하면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다고 믿어 냉동실 한쪽에 언제 구매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고기와 생선, 냉동식품들로 가득 채운다.

하지만 냉동실에 넣었다고 해서 식품이 계속 안전한 것은 아니다. 냉동은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일 뿐 세균을 제거하거나 식품을 살균할 수는 없다. 특히 오래 보관된 육류와 생선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지방 산패와 수분 손실 등으로 품질이 떨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냉장고, 냉동실 적정한 온도 유지 필요

뉴스를 보면 냉동식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조사나 보도가 가끔 나온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 냉동실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게 된다.

특히 1년 이상 냉동한 고기나 생선처럼 보관 기간이 지나치게 긴 식품은 주의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음식을 얼렸다가 해동할 경우 살아남은 미생물이 활동할 수 있고, 보관 전 오염이나 해동 과정의 위생 상태에 따라 식중독 위험도 커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농무부(USDA)는 “냉동 온도를 영하 18도 이하로 유지하면 미생물의 증식이 억제되지만, 냉동이 대부분의 세균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냉동실에 넣어뒀다는 이유만으로 오래된 식품을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냉장실을 5도 이하, 냉동실을 영하 18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구매 날짜와 냉동 날짜를 모를 때는 아깝더라도 폐기하는 것이 좋다.

내부 공간의 70% 안팎을 기준으로 여유 있게 보관해야

냉장고를 꽉 채우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식품을 빽빽하게 쌓아두면 냉기가 원활하게 돌지 못해 일부 식품의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 내부 공간의 70% 안팎을 기준으로 여유 있게 보관하고, 냉기가 순환할 공간을 마련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식품의 종류에 따라 보관 위치를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로 먹을 수 있는 반찬과 조리식품은 생고기나 생선에서 흘러나오는 육즙이 닿지 않도록 철저하게 분리해야 한다. 생고기와 생선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실 아래쪽에 보관하고, 과일과 체소, 조리 완료 식품은 별도의 공간에 두는 것이 오염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냉동실은 문 쪽보다 안쪽 온도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할 식품은 안쪽에 두고, 자주 꺼내 사용하는 식품은 별도로 구분해 보관하면 온도 변화를 줄일 수 있다.

음식에 따라 냉동 보관하면 조직이 변할 수 있어

모든 식품을 냉동실에 넣는다고 해서 신선도가 똑같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육류와 생선을 물론 밥과 반찬, 유제품, 채소도 식품의 수분 함량과 지방 함량, 가공 방식에 따라 적합한 보관 방법이 다르다. 마요네즈와 요구르트, 크림소스 등은 냉동하면 기름과 수분이 분리되거나 조직이 변할 수 있다.

양상추와 오이 등 수분이 많은 채소도 해동 과정에서 물러지고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 생달걀과 통조림도 냉동 보관에 적합하지 않다. 달걀은 얼면서 껍데기가 깨질 수 있고, 통조림은 내용물이 팽창하면서 용기가 손상될 수 있다.

식품안전나라는 “냉동 보관 시 밀봉과 소분을 권장한다”라며 “일부 유제품과 채소, 달걀, 통조림은 냉동에 적합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라고 안내했다. 냉장 보관 역시 조심해야 한다. 생선과 다진 고기는 부패가 빨라서 구입 후 1~2일 이내에 조리하거나 냉동해야 한다.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덩어리 고기도 냉장실에 오래 두기 보다는 3~5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동식품을 안전하게 먹기 위해서는 해동 과정도 중요한데 육류와 생선은 상온 해동은 피해야 한다. 냉동된 식품의 표면은 내부보다 먼저 녹기 때문에 미생물이 증식하기 쉽다. 따라서 냉장실에서 천천히 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냉장고 내부 수시로 청소해야

냉장고 내부는 차갑기 때문에 위생관리가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음식물 찌꺼기와 육즙, 채소에서 떨어진 흙과 수분 등이 남아 있으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다. 냉장고를 청소할 때는 단순히 냄새를 없애는 것보다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청소하기 전 오래된 식품과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 변질이 의심되는 식품을 정리한다. 분리할 수 있는 선반과 서랍은 중성세제를 푼 물로 세척하고 깨끗한 물로 헹군 뒤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냉장고 내부의 모서리와 선반 틈새, 문 안쪽 고무 패킹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수분이 남기 쉽다. 세제를 묻혀 닦고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물로 다시 닦아 내는 것이 좋다. 특히 고무 패킹은 오염과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