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보험사 3곳, 미르-K스포츠재단에 119억 기부

금감원, 영향력 행사 의혹

2016-09-29     최희정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최희정 기자)

설립과 운영과정에서 정권 실세와 비선개입 의혹이 일고 있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과 관련, 금융감독원 직원도 금융기관이 재단 기부금을 내도록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29일 "이번 정권에서 민정수석실로 파견된 금감원 직원이 늘고 직급도 상향 조정됐다"며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게 기부한 3개 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청와대로 파견한 금감원 직원은 4명이며, 이중 3명은 경제수석실이 아닌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다.

이전 정부에서는 2012년도까지는 주로 2~3명의 직원이 민정수석실과 경제수석실에서 각 각 1~2명씩 일했다.

의원실은 박근혜 정부에 들어오면서 경제수석실 1인, 민정수석실 3인으로 변경됐으며 주로 4급 직급이었던 파견직급도 3급과 2급 부국장급으로 높아졌다고 짚었다.

이 기간 금융감독원의 상급기관이자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에서는 4급 직원 1명이 금융정책 지원 및 경제 동향분석을 위해 파견됐다.

실제 두 재단 모금액 중 119억원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한화생명 등 3개 금융기업을 통해 기부됐다. 3개기업 모두 보험업계라는 점에서 업권별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금감원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박 의원은 "경제를 총괄하는 금융위원회 직원도 실상 파견인원은 1명 뿐인데, 금감원에서는 4명을 파견하고 있고 이중 한명은 2급 부국장급이다"며 "현재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