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기업TALK]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서울우유, ‘100년 낙농史’ 남은 20년 高품질로 승부

1937년 설립 이래 2조 매출 달성… 신제품 ‘A2+ 우유’ K-우유 해외 호평  

2024-07-01     황최현주 기자
(좌)1962년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놀랍게도 우유와 버터는 삼국시대부터 존재했던 음식이다. 당시 ‘타락’이라 불리웠던 우유는 송아지를 갓 낳은 소에게서만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한정적으로 생산되고 있었기에 왕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귀한 대우를 받았다. 

조선시대에는 아예 타락과 수유(버터)를 전문으로 만드는 장인들의 군복무를 면제하는 제도까지 있었다. 서구문물이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도 ‘돈 있는 사람이나 맛보는 귀한 음식’으로 대우받던 우유는 1937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설립되면서 차차 누구나 마실 수 있는 대중적 음료로 발전되기 시작했다. 국내 낙농계의 발전과 국민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87년의 역사를 버틴 서울우유는 ‘고품질’을 앞세우는 것으로 100년의 역사를 써가고 있다. 

2조1000억원 매출‧영업익 2.6% 달성… 시장 점유율 46.6% 

서울우유가 100년 기업을 향해 달려갈 수 있었던 이유는 ‘우유는 몸에 좋다’는 전국민 인식이 배경이 된 덕분이다. 식품의학 전문가들로부터 칼슘 등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우유는 현재까지도 ‘전국민 건강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다. 학교와 군부대 등을 중심으로 우유급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조합 창립 이래 2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창사 최초이자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2.6%이다. 시장 점유율은 46.6%를 기록하고 있다.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한 판매 채널 확대와 나100% 우유 브랜드의 높은 품질과 차별성을 내세운 덕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을 현재까지도 놓지 않고 있는 서울우유는 지난달 기준 체세포수 1등급 비율 85%, 세균수 1A등급 99%의 비율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더욱이 38명의 젖소 주치의(대동물 수의사)들이 매일 목장을 돌며 젖소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또한 IT 기술을 접목한 양주통합공장을 기반으로 한 제조 경쟁력과 물류 효율화로 비용 절감에 집중한 경영이 효율성과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양주통합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공장으로, 소비자를 위한 공장견학‧체험이 상시운영되고 있다.

서울우유하면 떠오르는 것은 ‘나100%’ 우유일 것이다. 체세포‧세균수 1등급을 강조한 마케팅은 실제 ‘우유를 마시면 건강해진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다시금 새롭게 인지시켜주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흰우유가 유제품 회사에게는 기본이자 근본인 만큼 서울우유는 나100%만으로 안주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좋은 우유를 더 좋게’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바탕으로 ‘서울우유 A2+ 우유(A2우유)’를 출시한 것이 그 증거이다. 고품질을 등에 업은 트렌드로 수입산 멸균유와 정면승부 통해 기선제압을 하겠다는 문진섭 조합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서울우유 A2+ 우유는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는 제품이다. A2우유는 소화불량이나 배앓이 등 기존 우유가 안고 있는 문제를 개선한 제품으로, 기존 락토프리 우유와도 큰 차별성이 강조되고 있다. 서울우유 전체 일평균 집유량은 약 1900톤으로, 이 중 A2우유는 30톤만 소량 생산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전 제품에 A2 원유를 확대 및 적용하는 것으로 고품질 국산 원유를 소비자 누구나 부담없는 가격에 마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진섭

관세 철폐 앞세운 수입산 멸균유 우려 “품질로 승부” 천명 

국내외를 막론하고 좋은 품질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있는 서울우유이지만, 오는 2026년 관세 철폐를 앞세워 수입될 예정인 수입산 멸균유에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형편이다. 재작년 정부는 해외 멸균유 수입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국내 낙동업계를 긴장케했다. 

‘우유맛은 거기서 거기’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만큼 결국 가격이 화두일 수 밖에 없다. 고물가로 인한 서민경제 역시도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낙농업계는 이를 떨쳐내기 위해 제품의 다양성, 심도 있는 R&D 등을 꾀하면서 가성비를 내세우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관세 철폐를 등에 업고 들어온 수입산 멸균유로부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서울우유는 ‘고품질’을 앞세우기로 했다. 이 같은 선택은 실제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2회 F&B산업포럼 2024’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날 최경천 서울우유 상임이사는 ‘서울우유와 K-푸드’ 제하의 발표를 통해 국산 유제품의 신선함을 무기로 삼아 유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K푸드를 키우는 일임을 강조했다. 

최 상임이사는 “국산 유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외국산 유제품이 대량 수입되고 있는데 2026년 FTA 발효로 외국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낙농산업은 존폐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될 것이다”며 “식품업계는 포화상태인 내수 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유업계는 원가경쟁력 때문에 수출이 어렵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품질 경쟁력을 높여 국산 유제품을 지키고 식량안보에 기여하는 것이 유제품의 'K-푸드화'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 상임이사는 수입개방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는 양록산업(사슴)을 예로 드는 것으로 저가 유제품이 들어와 경제 논리로 인해 국산 유제품이 사라진다면 국민들이 겪을 피해는 예측할 수 없음을 지적했다. 

최 상임이사는 A2우유와 비요뜨를 내세우는 것으로 수입산 멸균유 유입을 통한 국내 낙농산업의 무한경쟁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요뜨의 경우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토핑 요구르트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여전히 견조하게 지키고 있다.  

최 상임이사는 “지난해 원유생산량 중 A2의 비율은 약 3%지만, 2030년 음용유 기준 A2 비율을 10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비요뜨는 국내는 물론 일본 MZ세대 소비자들에게도 무조건 사 먹어야 하는 인증 아이템인 만큼 서울우유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도전정신이야말로 성공의 핵심자산이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K-푸드에 대한 서울우유의 자부심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