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기업TALK] 달콤함에 ‘ZERO’ 한 스푼… 디저트 종주국마저 사로잡는 57살 롯데웰푸드

無설탕 제품 소비자 호평… 신동빈 회장 빼빼로‧인도법인 1조 육성 주문

2024-10-10     황최현주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웃고 있는 햇님 마크가 그려진 과자박스는 전국 어린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하는 일등공신이었다. 1967년 롯데웰푸드의 전신인 롯데제과가 설립된 해 디저트라는 개념이 전혀 없었다. 지금처럼 과자나 빵을 파는 가게들이 많지 않았고, 그마저도 먹어보지 못 하고 자라는 아이들이 많았다. 먹어본다 해도 명절이나 큰 집안행사가 있을 때나 먹어볼 수 있었던 간식이었기에 롯데제과의 햇님마크는 전국 어린이들의 로망 그 자체였다.

이제는 세계인의 로망이 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무설탕 ‘제로’ 라인과 롯데웰푸드의 상징 '빼빼로'를 조 단위 브랜드로 키울 것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57년의 업력을 제로에서 시작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보대사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 1조 매출 원동력… 제로 브랜드 전년比 50% 매출 상승 

지난해 롯데제과가 롯데웰푸드로 변화하면서 56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자하는 의지를 보였다. 고혈당과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이 현재까지도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웰푸드 역시도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웰(WELL)이라는 단어를 넣음으로, 헬스앤웰니스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웰푸드는 설탕 없이 ‘맛있는 단맛’을 선사하고자 제로(0)라인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설탕 대신 대체당인 알룰로스 등을 첨가한 디저트, 빙과를 출시했고 실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제로 초코파이’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2년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설탕을 전혀 함유하지 않았음에도 달콤하고 쫄깃한 마시멜로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 봉지에 110㎉ 수준으로 열량을 낮춘 것도 획기적이라는 평가이다. 

확실한 노력에는 확실한 성과가 따르는 법이다. 롯데웰푸드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3% 늘어난 633억원을 달성했다. 간판스타인 빼빼로의 북미 진출과 육가공 캔햄 채널 확대 등으로 수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65.2% 증가했다. 

글로벌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194억원, 영업이익은 37.6% 늘어난 216억원으로 나타났다. 인도 지역에서 초코파이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영향으로 빙과 매출이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프리카‧유럽 종횡무진 신동빈 회장, “빼빼로 1조 브랜드 육성” 다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나서 롯데웰푸드를 글로벌 디저트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달 3일 신 회장은 한·일 롯데계열 식품사 경영진과 벨기에와 폴란드의 글로벌 식품 생산거점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한·일 식품사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국과 일본 롯데계열 식품사 경영진이 실질적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원롯데 첫 번째 협력 전략 상품 빼빼로를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를 통해 한·일 롯데는 오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 하에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빼빼로의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는 베트남과 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이 제시됐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 시절인 지난 2008년부터 글로벌 디저트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로 활동해왔다. 세계 3대 초콜릿 브랜드로 알려진 길리안을 인수하는 것으로 발판을 마련했다. 이 뿐만 아니다. 신 회장은 롯데 베델이 폴란드 바르샤바에 오픈한 ‘초콜릿 팩토리 뮤지엄’ 개관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혹평받고 있는 초콜릿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빼빼로 1조 브랜드 육성에 시동을 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9월 걸그룹 뉴진스를 제로 브랜드와 빼빼로 홍보대사로 기용했다. 그 결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매출 증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뉴진스 모델 발탁 후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제로 라인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수출 매출 역시도 2배로 증가했다.

인도에서

인도서 잘 나가는 아이스크림… 롯데 인디아-하브모어 합병 ‘기업가치 1조’ 육성 

K-디저트 업계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을 기원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글로벌 안방으로 육성 할 것을 결정했다. 내년부터 인도의 건과 및 빙과 사업 통합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 2017년 롯데웰푸드가 인수한 인도 빙과업체 하브모어의 유통망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월드콘과 설레임 등 빙과류 판매에 나섰다. 롯데웰푸드는 하브모어의 지분 100%를 1672억원에 인수했다. 1944년 설립된 하브모어는 인도 빙과업계 7위 기업으로, 인도 21개 주와 4개의 연방 영토 전역에 7만2000여개의 매장, 250개가 넘는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인도에서 설레임과 월드콘 4가지 맛 등 5종을 출시했고, 향후 돼지바와 크런치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인도 푸네시에 새로 증설한 생산시설에서 돼지바 제조에 착수했다. 신규시설을 포함한 전체 생산능력은 4500억원 수준이다. 

롯데웰푸드는 내년부터 통합법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인도에서 껌·캔디·초콜릿·스낵 등 건과사업을 담당해온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를 합병해 내년 상반기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건과사업은 인도 북부와 남부, 빙과사업은 중서부가 거점 지역이며 건과사업의 주력 상품인 초코파이는 인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인도법인 합산매출은 지난 2018년 907억원에서 지난해 2690억원으로 연평균 24.3% 성장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12.9% 늘어난 3038억원으로 전망된다.

롯데웰푸드는 통합 인도법인의 기업가치가 8000억~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추가 현지 업체 인수 및 기업공개(IPO)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경우 시가총액 1조3473억원의 롯데웰푸드 기업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