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톺아보기] 보험금청구권, 신탁재산으로 허용...'사망보험금', 배우자나 자녀에게 지급

보험사·시중은행, '보험금청구권신탁' 상품 출시 잇따라

2024-12-09     이산하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지난 11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보험금청구권이 신탁재산으로 허용됐다. 이에 따라 보험금청구권 신탁 상품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보험금청구권 신탁 허용으로 위탁자 사후 사망보험금(재산)의 적절한 지급, 관리와 함께 재산신탁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사망보험금을 계약자가 원하는대로 신탁회사가 운용·관리해 신탁수익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보험사가 지급하는 사망보험금을 사전에 정한 방식대로 유가족에게 지급하도록 신탁 계약을 체결하는 것.

■ 833조 시장 열린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보험금청구권 신탁 대상인 사망담보 보유계약 규모는 약 833조원에 달한다. 특히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신탁의 재산관리 기능과 보험의 유족부양 기능을 결합한 상품이다. 많은 고객이 사망보험에 가입해 왔다는 점에서 다수의 고객이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보험회사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신탁시장 참여 확대가 예상된다. 신규 시장 참여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은행의 참여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연구소 이령화 수석연구원은 "국내 보험산업 성장이 정체되면서 신규 수익원 발굴이 필요한 상황에서 보험금청구권 신탁 도입은 보험사의 참여 확대로 이이질 것"이라며 "은행의 경우 신규 시장 확보를 위해 참여가 예상되고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보험·은행, 상품 출시 잇따라

보험사와 은행이 발빠르게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금청구권신탁' 출시 2주 만에 100호 계약 돌파했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40~50대 고객이었다.

교보생명 보험금청구권신탁 1호 계약은 말기암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이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체결했다. 6억원의 사망보험금에서 향후 9년간 매월 300만원씩을 교육비, 생활비 명목으로 지급하고, 자녀 대학 입학 시 1억원, 대학 졸업 시 남은 2억원 정도를 지급하도록 설계했다.

교보생명 100호 계약은 배우자와 생활하는 70세 남성으로, 20년 전 가족 보호 목적으로 종신보험을 가입했지만 자녀들은 모두 장성했고 앞으로 혼자 남게 될 지 모를 배우자를 위해 보험금청구권신탁 계약을 맺었다. 자신이 먼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 3억원이 소진될 때까지 매월 300만원씩 배우자에게 지급되도록 설계했다.

김계완 교보생명 종합자산관리팀장은 "생명보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사망보험금 설계가 가능한 보험금청구권신탁 준비에 힘써왔다"며 "생명보험사로서 생애 전반에 걸친 고객 보장에 힘쓰는 한편 종합재산신탁을 활용한 고객 자산 맞춤형 일대일(1:1) 토탈솔루션을 제공해 종합자산관리회사로서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라이프생명은 이달 초 출시한 보험금청구권 신탁 특화 보험상품인 'KB 트러스트(Trust) 라이프 파트너 종신보험 무배당' 1호 가입 고객이 KB국민은행 역삼PB센터에 방문해 'KB 보험금청구권신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KB Trust 라이프 파트너 종신보험 무배당 상품은 최소 가입금액을 보험금청구 신탁 조건인 3000만원으로 설계해 가입할 수 있는 고객대상을 확대했다. KB라이프생명은 고액 계약 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VIP고객도 보험금청구 신탁 제도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상속할 수 있도록 상품을 개발했다.

KB라이프생명과 KB국민은행의 WM협업 모델을 통해 탄생한 1호 가입 고객은 40대 남성 CEO(최고경영자)다. 한부모 가정의 자녀 1명을 두고 있다. 본인의 사망보험금 10억원에 대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50%를 지급하고 이후 2년에 걸쳐 매년 25%씩을 지급하도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KB라이프생명은 KB금융그룹 차원의 WM협업 모델을 기반으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최초로 KB국민은행 및 KB증권과 보험금청구권 신탁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KB금융그룹 핵심 계열사인 은행 및 증권과 WM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신탁 가입을 위한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보험금청구권신탁은 3000만원 이상의 일반사망을 보장(보험계약대출 불가)하는 보험이 대상이며,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하고 수익자가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인 경우 신탁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사망보험금의 지급방식, 금액, 시기 등을 맞춤 설계할 수 있어 수익자의 상황에 맞는 보험금 수령을 돕고, 상속으로 인한 분쟁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