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JOB] "사무직 선호? 돈 많이 주는 현장직 할래요"…MZ세대 달라진 직업관

2025-04-29     이지나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사무직 선호? 요즘엔 안 그래요. 돈 많이 버는 직장이 최고죠." (20대 취업준비생 A씨)

"사무직만 평생 하다 퇴직하면 남는 게 없죠. 요즘엔 기술직히 훨씬 대우받아요." (3년차 직장인 B씨)

청년들 사이에서 뚜렷한 사무직을 선호 경향이 줄어든 반면 '블루칼라(현장직)'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직업 계급 구조가 재편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던 30대 염 씨는 7년째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인테리어 현장직으로 재취업을 준비 중이다. 염 씨는 "최근 인테리어 기술직이 뜨고 있고, 기술만 있다면 특별히 정해진 정년도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돈을 벌어서 나중에 사무실을 차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20대 취업준비생 오 씨도 대기업 현장직을 준비 중이다. 오 씨는 "회사 생활로 성공할 생각은 없다. 회사 생활은 내 삶을 더 잘 살기 위한 수단이다"면서 "기술직이라고 해도 근무시간 유연하고 하루 8시간만 일하면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들만 봐도 업무 스트레스 많지 않고 해외여행도 자주 다닌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과거 힘들고 위험한 이미지가 강했던 이른바 블루칼라 직종이 고연봉·고용안정성 등의 이유로 최근 Z세대에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603명을 대상으로 '연봉 7천 교대근무 블루칼라' vs '연봉 3000만원 야근 없는 화이트칼라'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8%가 '블루칼라'를 선택하며 과반을 넘겼다. 화이트칼라를 선택한 비중은 42%에 그쳤다.

블루칼라에 대한 인식 자체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응답자의 63%가 "블루칼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고, '보통이다'는 30%, '부정적이다'는 7%에 불과했다.

블루칼라 직업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연봉이 높아서(67%)가 가장 많았다. 이어 기술을 갖추면 해고 위험이 낮아서(13%), 야근·승진 스트레스가 덜해서(1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응답자들은 육체적으로 힘들다(47%)'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워서(15%) △노동에 비해 급여가 적어서(11%) △성장 기회가 적어서(11%) △야근, 교대 근무가 힘들어서(7%) △대학교 졸업(학력)이 아까워서(6%) △자동화 등 일자리가 줄 것 같아서(2%) 순서로 나타났다.

퇴근 후 공방에서 제2의 직업을 준비 중이라는 직장인 황 씨는 "빨리 은퇴 후 공방을 차려 지방에 내려가 살 생각이다"면서 "원하는 회사에 들어왔는데 정작 서울 생활은 힘들고 돈을 벌어도 남는 것이 없었다. 계속할 수 있을 거란 장담이 없다"고 했다.

블루칼라에 대한 관심은 캐치의 채용공고 조회수로도 증명됐다. 공고 조회수 분석 결과,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모빌리티 기술인력 채용' 공고의 조회수는 약 10만 회를 기록했으며, 전후로 진행된 모빌리티 기술인력 채용공고 또한 매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부문장은 "블루칼라에 대한 Z세대의 인식은 점차 전문성과 생존력이 높은 고수익 직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직업의 사회적 인식보다는 연봉, 워라밸,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직무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 AI 열풍에 화이트칼라 위기…"향후 10년 이내 AI가 인간 대체"

화이트칼라 선호현상이 줄어드는 것은 생성형 AI(인공지능)의 가파른 상승과도 맞닿아있다.

실제로 온라인에선 "챗GPT에게 보고서 작성을 맡겼더니 순식간에 쓰더라", "요즘 학생들은 챗GPT가 없으면 논문도 못 쓴다"는 사연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AI는 콜센터, 재무·회계 등 사무직업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게이츠는 최근 미국 NBC 방송국의 '지미 팰런 투나잇쇼'에 출연해 향후 10년 이내 AI가 인간 역할의 대부분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적인 의료와 교육까지 "무료로 제공되고 보편화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게이츠에 따르면, 의료 진단과 교육 분야에서 AI가 보편화되면 누구나 뛰어난 진단과 고품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그는 의약품 개선과 의료 진단, AI 튜터 등 일상의 핵심 서비스가 AI 기술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은 기계가 야구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감성 기반 활동은 AI로 완전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빌게이츠의 이러한 주장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10년 전에도 SW자동화가 가져올 거대한 노동시장 변화를 예언했다. 그는  “SW로의 대체는 운전사든, 웨이터든 간호원이든 간에...진행되고 있다...기술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직업 수요를 줄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기업들이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서 소득세와 임금세를 없애는 등 세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