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기업TALK] 두산그룹, 포목상에서 글로벌 인프라 지원 핵심기업으로
올해 3대축 사업 클린에너지, 스마트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집중 두산 고유의 AI생태계 구축 당부…두산로보틱스, AI 기술 혁신 추진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2000년대 국내 중공업시장 핵심기업에서 글로벌 인프라를 지원하는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두산그룹은 대한민국 경제사와 궤를 같이 하는 그룹으로 꼽힌다. 1896년 박승직 선생이 종로에 ‘박승직 상점’을 설립하면서 두산의 역사는 시작됐다. 박승직 상점은 초기 면포, 양복지 등을 판매하는 포목상으로 시작했다.
아들이자 두산의 초대 회장인 박두병 회장이 가업을 이어받으며 본격적인 두산의 면모를 갖춘다. ‘한 말 한 말 쌓아 큰 산을 이룬다’는 의미의 두산을 사명으로 삼으며 1933년 소화기린맥주를 인수해 제조업에 뛰어든다. 소화기린맥주는 오비맥주의 전신이다.
두산그룹의 본격적인 성장은 한국전쟁 이후다. 1950년대 접어들며 오비맥주는 가파르게 성장해 두산그룹의 핵심으로 자리잡는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그룹은 식료품, 제약, 출판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1970년은 건설, 기계, 전자 등 중공업 분야로 진출해 종합 기업 면모를 갖추게 된다. 그간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오면서 2000년대에 접어들어 소비재 중심에서 인프라 지원 사업으로 중장기적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두산그룹, 미래사업 근원적 경쟁력 확보 사활
글로벌 인프라 지원으로 장기적 사업구조 변환을 진행하고 있는 두산은 올해 3대축 사업으로 클린에너지, 스마트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를 꼽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사업을 단단히 지키기 위해선 시장 지배력 강화가 중요하다”며 “연관 있는 분야에서 회사나 부문 간 경계를 넘는 협업을 위해서는 활발한 소통과 더불어 새로운 시도가 적극 장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지난해 실적이 주춤했지만 올해 3대축 사업을 중심으로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6조995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19조 1301억원으로 전년대비 12.6% 늘었다. 하지만 작년 18조 1329억원으로 5.2% 매출이 감소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1조 38억원으로 전년대비 30% 줄었다.
두산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국내 가스터빈 공급망 강화에 나서면서 미래를 대비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월 HD현대마린엔진과 가스터빈용 정밀주조 제작기술 개발 양해각서(MOU) 및 블레이드 소재 시제품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용 터빈 블레이드 설계 및 품질 평가를 담당하고, HD현대마린엔진은 블레이드 정밀주조 소재 제작을 맡는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시제품 제작 계약을 통해 국내 공급사를 통한 가스터빈 부품 조달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세계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87억달러(약 26조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 규모는 2031년 227억달러(약 3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가스터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가스터빈 공급망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그간 발전용 가스터빈 사업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가스터빈 공급망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같은 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전력회사인 마라픽과 1300억원 규모 얀부2 발전소 연료화학 공사 계약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석유 발전소를 가스 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2028년까지 연소기, 분산제어시스템(Distributed Control System) 등 주요 기기를 공급하고 시운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연료전환이 완료되면 얀부2 발전소는 기존 발전용량은 유지하면서 탄소배출은 전보다 약 25% 감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동 로봇 분야 미래 먹거리로 낙점… 두산로보틱스 경쟁력 확보
최근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이 인건비 상승, 노동력 부족, 자동화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산로보틱스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박 회장은 “기술발전 속도로 볼 때 향후 기업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두산 고유의 AI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가용한 역량을 모두 모아야 한다”며 AI와 연계된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두산로보틱스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AI 중심 기술 혁신을 추진한다. 하드웨어 중심으로 편재됐던 사업을 ‘지능형 로봇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한편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먼저 제조 분야의 자동화 관련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연내 출시하고 단계적으로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실용적 휴머노이드’ 사업 진출을 위해 우수인력을 조기에 확보한다. 이달 21일부터 홈페이지와 다양한 채용 플랫폼을 통해 로봇 R&D,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AI, 소프트웨어, 사용자경험(UX), 품질, 영업 등 전 분야에 걸쳐 대대적으로 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AI & 소프트웨어와 휴머노이드 R&D 조직을 신설하고, 최적의 로봇 연구개발 환경을 보유한 통합 R&D 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협동로봇 시장을 넘어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큰 지능형 로봇시장의 탑 티어가 되기 위해 기술 혁신으로 제품 초격차를 이끌어 내고,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기술 개발 및 내재화, 전략적 파트너십, M&A 기회 확보 등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할 뿐만 아니라 실행 중심의 조직 문화를 정착시켜 혁신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