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기업TALK] 재고관리 실패·법정관리 중소社 "쿠팡’이 뒷배!"

23만 중소상공인 연간 매출 20% 이상 신장… 수출 소상공인 140%↑

2025-07-08     황최현주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처음에 중소기업 제품이 다 거기서 거기지. ‘싸니까 써보고 고장나면 바꾸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샀는데, 그야말로 ‘가성비 찐템’이에요. 쿠팡 아니었으면 같은 상품이라도 돈 더 썼을 것 같아요.” 

어린시절부터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던 여성 A씨는 쿠팡에서 구입한 헤어스타일 기기로 머리를 다듬으면서 말했다. 선천적으로 가늘고, 곱슬인 그녀의 헤어는 습한 여름이면 사방으로 뻗치거나 쉽게 풀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유명 제품을 당초 구입하고자 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A씨는 쿠팡 추천 국내 중소기업에서 제조한 스타일 기기를 구입했다.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다. 돈만 버린 것 아닐까, 불안함도 약간 있었다. 그런데 사용해보니 중소제품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낯선 브랜드 제품들을 두고 쿠팡이 소비자와 오작교 역할을 한 지 어느 덧 10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무분별한 악플을 견뎌야 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러한 인고의 시간을 견딘 끝에 맛보는 달콤한 열매 맛은 이젠 응원으로 돌아왔다. 국내 중소업체들과 소비자 나아가 해외수출 가교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쿠팡은 이젠 중소업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상생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됐다. 

대만 수출 쿠팡 입점 업체 70%는 ‘중소상공인’

지난달 12일 쿠팡의 제조 자회사 CPLB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2025 디지털 유통‧물류대전’에 참가했다. 현장에는 일명 ‘쿠팡PB’로 익히 잘 알려진 중소사들이 대거 참가해 자사 제품들을 소비자와 바이어들에게 소개하기 바빴다. 

쿠팡을 애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식품회사 곰곰을 비롯해 에버헬스케어, 광복영농조합법인, 느영나영 영농조합, 성진켐, 대한식품 등이 30개 협력사들이 참가했다. CLPB는 전시에 참여하는 협력사에 전용부스와 전시대, PDP 등을 제공하는 등 각 업체들이 쿠팡 PB상품과 함께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도록 대대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쿠팡에 따르면 전체 판매자의 약 75%를 차지하는 23만 중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 연간 매출 20% 이상 신장을 이룬 사례들도 소개됐다. 더불어 해외수출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오픈했다. 

쿠팡을 통해 해외수출의 꿈을 현실로 이룬 중소 협력사들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주로 대만을 필두로 이뤄지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대만에 수출하는 소상공인 거래액은 지난 2023년 기준 대비 2600% 이상 상승했다. 수출에 나선 소상공인 수도 같은 기간 140% 늘었다. 대만에 수출하는 쿠팡 입점 업체의 약 70%는 중소상공인이다.

(왼쪽부터)

해외판로 쿠팡서 결실…우수한 품질 앞세운 PB상품 효자 노릇 톡톡  

30여년 건강식품제조 업력을 갖고 있는 케이에프한국자연농산은 지난 2019년 매출 7억원에서 2023년 21억원으로 3배 가량 늘었다. 비타할로 양배추즙, 호박즙 등 10여종의 상품들을 제조‧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대만 로켓배송으로 현지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김용학 케이에프한국자연농산 대표는 “치열한 국내 식품시장에서의 성장은 물론 해외 판로도 쿠팡으로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K-홍삼’을 전파하고 있는 우주창고는 대만 진출 후 공장 규모 확장은 물론 직원 비중도 늘렸다. 지난 2020년 쿠팡에 입점된 이 업체는 ‘풍년도감’이라는 홍삼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중소업체이다. 

우주창고의 풍년도감 제품은 방현준 대표가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방 대표는 홍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개발에 매진했다. 홍삼의 발상지 한국에서 홍삼을 판매하는 일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쟁쟁한 대기업 제품들이 포진돼 있었던 탓에 방 대표는 우주창고만의 홍삼제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개월을 연구한 끝에 다른 제품보다 핵심 성분 함량을 50% 가량 높였지만, 가격은 낮춘 자체 브랜드 제품이 탄생됐다. 그 결과 우주창고는 지난 2023년 9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대만 직구 연 매출이 17배 상승해 공장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직원 비중도 늘렸다. 물류와 CS까지 쿠팡이 관리한 덕에 제품 자체에 더 높은 집중도를 발휘할 수 있는 것도 쿠팡과의 상생으로 얻는 이득 중 하나라고 방 대표는 평가했다.

쿠팡 덕분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 중소업체도 있다. 지난 2019년 쿠팡에 입점한 수산물 판매업체 ‘등푸른식품’은 2011년 재고관리 실패 등 이유로 파산 위기에 몰려 있었다. 재고관리를 위해 고등어를 대량 매입한 것이 화근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고등어 값은 하락하기만 했고, 파산을 면치 못 할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등푸른식품은 쿠팡에 입점한 후 이런 문제를 해소했다. 지난 2022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 회사는 매출 3억원에서 쿠팡 입점 첫 해 86억원으로 상승됐다. 이종수 등푸른식품 부사장은 “법정관리에 돌입한 기업은 거래처를 확보할 때 보증보험 등 조건이 까다롭지만, 쿠팡은 그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먼저 거래를 제안했고, 위기 극복의 동아줄 같은 존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직원 수도 종전 22명에서 지난해까지 48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 부사장은 “대규모 납품으로 인한 원가 절감, 로켓배송과 고객 응대(CS), 마케팅을 책임지는 쿠팡 시스템이 파산위기 극복의 결정적 이유”라고 말했다. 

중소업체들에게 수출은 왜 여전히 ‘그림의 떡’일까?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현지판매를 위해서는 현지 기준에 맞춘 깐깐한 법규와 시스템을 통과해야만 한다. 설령 통과된다 하더라도 배송, 품질검수, 가격, 관세 등 현지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을 수용해야만 하고, 이 과정은 굉장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출을 마음먹었다가 돌아선 기업들도 무수히 많다. 

강형구 한양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국내 중소상공인들이 해외수출을 하려면 현지 시장조사 뿐만 아니라 통번역, 통관, 현지 배송 컨트롤까지 해야 하므로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며 “쿠팡이 대만에 구축한 인프라 혜택을 한국 중소상공인들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상생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쿠팡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38조298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6245억원으로 52.5% 증가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