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트렌드] ‘디지털 노마드’ 시대 “나는 오늘도 디지털 유목민을 꿈꾼다” - ①

2025-07-19     이아름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 웹디자이너 서 모(남·46) 씨는 10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근무 당시 월급에 비해 업무량이 많아 퇴근 후에도 마감 기한을 맞추기 위해 야근하기 일쑤였고, 늘 과로에 시달려 불면증을 달고 살았던 그다. 

서 씨는 퇴사 후에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편집 디자인은 물론 영상 제작·편집, 로고 디자인까지 영역을 확대해 지금은 회사로부터 선택 받는 삶이 아닌 회사를 선택하는 입장이 됐다. 

서 씨는 “프리랜서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라며 “혼자 일하는 업무 특성상 자칫 나태해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관리, 스케줄 관리에 더욱 엄격해야 하고,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경쟁력도 없어지기 때문에 틈 날 때마다 공부하고 트렌드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여행 인플루언서 정 모(여·43) 씨도 디지털 노마드족이다. 현재 그녀는 해외 각국을 돌며 유튜브와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여행 콘텐츠를 올려 수익을 내고 있다. 처음부터 수익이 난 건 아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개인 블로그를 통해 국내외 호텔 숙박 및 여행정보, 쇼핑정보들을 올려 광고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5년 전부터 유튜브와 개인 SNS계정을 통해 영상을 제작해 쇼핑몰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정 씨는 “처음에 잘 되기를 바란다며 응원해주던 지인들도 어느 순간 ‘놀면서 돈 버니까 좋겠다’라며 비아냥 거리기도 하고, 악플도 많이 달려 마음 고생이 심했다”라며 “사실 인플루언서들은 남들 잘 때도 콘텐츠 기획하고 영상 찍고, 글 쓰고, 시장 조사하고, 사진촬영까지 콘텐츠 하나를 올리기 위해 수많은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보여지는 것만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시간이나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전 세계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pmad)’가 미래형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Digital)’과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Nomad)’의 합성어로 인터넷과 태블릿 PC, 노특북 등의 IT기기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디지털 유목민을 뜻한다.  

모든 직장인의 꿈이기도 한 디지털 노마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현재 전 세계적에서 활동하는 디지털 노마드족은 약 3,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 세계 30만 명의 프리랜서 데이터를 분석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5~34세 연령층이 전체 프리랜서 시장 인구와 수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0년 후인 2035년에는 디지털 노마드족이 무려 10억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처럼 2030 젊은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노마드족이 증가하는 이유는 자유로운 업무환경과 개인 사생활 보장, 효율적인 시간관리,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을 충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형 직업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하우스 노마드’

디지털 노마드족이 증가하면서 주거형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2030 젊은 세대들에게 집은 더 이상 소유하거나 정착하는 곳이 아니다. 전 세계 어디든 내가 머무는 곳이 곧 집이고, 캠핑카나 에어비앤비 등을 통해 다양한 환경, 다양한 나라, 다양한 타입의 집에서 살아보는 것이 콘텐츠 제작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 SNS를 통해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가 바로 ‘해외에서 한 달 살기’다. 이들은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돌며 한 달 동안 살 집을 구하고, 그 지역의 유명한 맛집, 쇼핑, 장보기, 문화체험, 관광명소 등 구독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수익을 내고 있다. 

또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엄마가 아이와 함께 어학연수를 떠나는 콘텐츠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한국보다 저렴한 국제학교 또는 현지 어학원에서 운영하는 여름방학 캠프에 도전하는가 하면 실제 현지 국제학교에 입학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과정 등을 콘텐츠로 소개해 구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말레이시아에서 한 달 살기 콘텐츠를 올려 많은 관심을 받은 임 모(여·37) 씨는 "처음에는 다른 인플루언서의 릴스를 보고 관심이 생겨 아이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했는데 생각보다 아이가 잘 적응해주고 즐겁게 생활하고 돌아와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하지만 아무리 물가가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해도 예상 외 지출이 생각보다 많고,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데 무리가 있다보니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도전해볼만 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모두가 꿈꾸는 삶, ‘디지털 노마드족의 시대’는 다음편에 계속된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