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기업TALK] “전직원 자사주 무상 지급”… 싱글벙글 ‘일 할 맛’ 나는 남양유업

창사 이래 최초 임직원 모두 보통주 1인당 16주씩 ‘무상 지급’… 2분기도 흑자 기대 

2025-08-04     황최현주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회사로 출근하는 일이 이렇게 기분 좋은 줄은 그 전에는 미처 알지 못 했죠. 일할 맛이 어떤 맛인지 알 것 같아요.”

실제 남양유업 재직 중인 한 직원의 말이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남양유업이 이렇게까지 변할 것이라는 것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 했다. 전 직원 자사주 지급, 흑자전환 등 한앤컴퍼니 체제로 꾸려진 후 나타난 남양유업의 변화이다.

임직원 사기가 올라가면 경영실적 상승 가능성도 높다. 다음달 중순 발표 예정인 올 2분기 경영실적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올 1분기 남양유업은 연결기준 영업익 7769만원, 순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직원 모두가 자사주를 지급받았다”며 “남은 2분기 실적 역시도 호재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주 1546명 전 직원 1인당 15주씩 무상지급… 한앤컴퍼니 전환 후 준법경영 결실 

남양유업은 지난 9일 임직원 모두에게 자사 보통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후 이뤄낸 흑자전환과 조직문화 재정립 성과 등이 인정된 결과이다. 규모는 2만4736주, 환산하면 총 17억원이다. 1546명 전 직원에게 1인당 16주씩 공평하게 무상지급됐다.

당시 남양유업의 주당 평가액은 약 6만5000원으로, 직원 한 명당 약 104만원 정도를 지급받았다. 직급과 근속연수 등 상관없이 지급됐으며, 소득세 역시도 회사가 전액 부담했다. 의무 예탁 기간도 없어 실질적 성과 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자사주 지급은 한앤컴퍼니 체제 후 혹독하게 전개된 윤리경영, 준법경영 등과 큰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강조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이번 자사주 지급 역시도 한앤컴퍼니가 중시해온 ‘노사 간 협력적 파트너십’ 일환으로 경영진과 구성원간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전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파문으로 소비자들에게 장기간 외면받고 있었다. 실적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 

한앤컴퍼니 체계 전환을 앞두고 있었던 시점에서도 소비자들의 이러한 불신은 지워지지 않았다. 최대주주가 바뀜으로 인해 대규모 물갈이 등 우려도 강하게 지속되고 있었던 분위기였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과 분위기 속에서 전개된 자사주 무상 지급은 소비자를 비롯한 모두에게 반전매력을 각인시켜준 것이다. 

한앤컴퍼니로 전환된 후 증권가에서는 남양유업에 대한 긍정적 변화가 따를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앤컴퍼니를 두고 “남양유업의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 기존 대형 브랜드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제고, 동남아 수출 확대, 비용 절감, 자산유동화 등 할 일이 많다”며 “뭐가 먼저든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대리점주들과의 소통은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지난 4월 남양유업은 임직원 준법의식 제고와 더불어 공정거래 문화 정착을 위한 제1차 ‘클린컴퍼니 대리점분야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실무중심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교육은 전국 대리점과 소통하는 소속 영업사업 140명을 대상으로 전개됐으며. 이 자리에서 남양유업은 대리점법 등 공정거래 법령을 현장중심으로 교육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대리점주 권익보호, 위법 요소 예방, 불공정 행위 유형 이해 등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수능을 앞둔 고3 자녀를 둔 대리점주들에게 수능선물을 지급하는 것으로 응원하거나, 학령기 자녀를 둔 대리점주들을 위한 패밀리장학금 운영 역시도 13년째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위한 자사주 13만1346주 소각 결정… 증권가 “실질적 조치 높은 평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역시도 남양유업의 긍정 변화에 한 몫하고 있다. 지난 18일 남양유업은 공시를 통해 자사주 소각 결정을 명확히 했다. 규모는 상법상 최대한도인 보통주 13만1346주로, 환산하면 98억원 규모이다. 이번 소각으로 발행주식총수는 총 600만주로 축소된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의 총 발행량을 감소시켜 주당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을 목적을 둔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폐기해 주식의 총 발행량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주식의 공급량을 감소시켜 주당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남양유업의 주주활동은 자사주 소각 등 정책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남양유업은 기관 및 소액주주 등 시장의 요구를 일정부분만 반영해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낮은 거래량과 제한된 유통물량 등 기관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장기간 제기돼 왔다. 액면분할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유통 구조 보완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증권가 역시도 남양유업의 주주가치 제고 행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자사주를 정기적 혹은 대규모 매입, 실제 소각까지 완료한 식음료 기업은 남양유업과 KT&G 두 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남양유업을 두고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 후 기업 이미지 회복과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말로 긍정 평가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