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기업TALK] 체질개선 완료… 여행 하나로 매출 9000억 목표 하나투어 

영업익 163% UP ‘중고가 여행 패키지’ 호실적 달성… 로고 바꾸고 ‘글로벌 바운드’ 개시

2025-09-15     황최현주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지난 2019년부터 약 2년여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여행사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손실을 안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소 여행사는 물론이고, 대형 여행사 역시도 코로나19 여파는 버거운 광풍이었다.

국내 대표 여행사로 알려진 하나투어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는 하나투어 자체를 흔들었다. 하나투어에게 코로나19 광풍은 그야말로 흑역사로 남아 있다. 여행업계 손실을 안긴 코로나19지만, 하나투어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과 체질개선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의 입을 통해서 확인이 됐다.  

지난 7월 1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38회 제주하계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송 대표는 “우리가 가진 부동산을 모두 다 처분했다”며 “SM 면세점 반납, F&B(음식료), 미디어, 문화사업도 하고 있었지만 이 사업은 정말 시너지가 있는 건지 하나하나 의사 결정했고 결론은 ‘원래 잘 하던 여행에 집중하자’였다”는 말로 하나투어를 원점으로 되돌렸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송 대표의 이 말은 많은 방청객들의 공감을 크게 샀다.

박상환 회장, 경영 악재 속 ‘인원감축’보다 내실 다지기 우선 

1993년 설립된 하나투어는 1997년 IMF 금융위기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코로나19 등 위협을 견디면서 성장했다. 경제 위기 속에서 흔히 단행될 수 있는 것이 인원감축이지만, 하나투어는 단 한 번도 인원감축을 하지 않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IMF 금융위기 당시 자본금 달랑 2억원이 전부였지만, 감축하지 않았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돈보다 사람이 귀하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위기는 때가 되면 극복된다’는 확고한 신념이 지금의 하나투어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역시도 하나투어는 극복해야 할 난제였다. 당시 해외여행이 셧다운 되자 경영위기를 또다시 겪어야 했고, 그 결과 2021년 1011억원, 2022년 12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해외법인을 대거 정리해야만 했다. 지난 2022년 이탈리아 로마,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 캄보디아 법인 등을 청산했다. 당시 연결기준 하나투어 영업손실은 2020년 1148억원, 2021년 1272억원, 2022년 1011억원으로 3년간 영업적자만 3500억원에 달했다. 

위기는 서서히 극복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종료 후 하나투어는 재도약을 다짐하며 지난해 매출 6166억원, 영업익 509억원, 당기순이익 991억원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상처를 극복해나갔다. 이는 각각 직전년 대비 50%, 49%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고치로 평가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199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된 수치지만, 영업익 97억원, 당기순이익 111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유지에 성공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매출 감소의 원인은 ▲항공기 사고로 등으로 인한 여행 수요 위축 ▲패키지 송출객수 전년대비 7% 감소, ▲‘티메프’ 미정산으로 발생된 미수채권 63억원 대손상각비 처리 등으로 꼽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고가 패키지 여행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수익이 개선됐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63% 증가됐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에 긍정 영향을 미친 중고가 패키지 상품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4%p 증가한 전체 거래의 약 53%로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가 패키지 상품의 지역별 비중은 단거리와 중장거리 상품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고객수 기준 중장거리(9%p)의 성장폭이 단거리(3%p) 성장폭 대비 더 높다. 

2분기 하나투어의 패키지 여행 송출객수는 약 45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7% 감소됐지만, 자유여행객(FIP)의 증가로 전체 송출객수는 9% 증가한 85만7572명을 기록했다. 하나투어의 2분기 전체 송출객수는 동기간 내국인 전체 출국자수 633만명의 약 13.5%를 차지했다. 

32살 하나투어 2027년 매출 목표 9000억 운항 개시 

코로나19를 통해 하나투어는 군살을 빼고 근육을 키우는데 성공했다는 평가이다. 여행업 외의 사업들을 일괄 정리한 하나투어는 글로벌 법인 신규 확장과 리뉴얼 등에 크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오는 2027년까지 매출 9000억원, 영업익 1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기준 하나투어의 해외법인은 10여개로, 지사와 사무소 등을 합치면 30여개 이다. 

여행 트랜드가 변화되면서 하나투어는 대세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올 초 하나투어는 싱가포르에 투자법인을 설립했다. 본격적으로 동남아 여행시장 진출 시동을 건 것이다. 하나투어는 이를 통해 현지 업체와의 협력·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대한민국 아웃바운드 시장에 동남아 아웃바운드 시장까지 합하면 기존보다 4배 가까운 규모의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며 "투자법인은 하나투어가 동남아 여행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해외 네트워크와 여행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유망한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 경쟁력있는 호텔과 현지투어 등을 기획해 공급가를 절감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투자를 통한 지분 확보 외에도 하나투어의 시스템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남아 지역 해외법인의 현지 비즈니스와 함께 현지인의 한국, 일본 그리고 제3국으로의 해외여행을 지원하는 '글로벌 바운드'도 추진 예정이다. 현재의 패키지 사업에다 해외 관광객의 국내여행까지 발을 넓혀도 시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로고 리뉴얼도 진행됐다. 기존 자주색 로고에서 창문형태의 하늘색과 파란색으로 변경한 것이다. 새로운 로고 디자인은 실제 하나투어에 재직 중인 직원의 의견이 반영됐다. 그 사실을 증명하 듯 제38회 제주하계포럼에서 송 대표는 “저희 직원이 여행갈 때 비행기를 창문, 위에 하늘, 아래는 바다라고 설명을 해서 저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하나투어에 대해 점진적 이익률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에게는 체질 개선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준비가 이뤄진 기간이라 할 수 있다”며 “2분기는 아웃바운드 관광객 감소 추세에 발맞춰 항공권 확보 규모를 조절하면서 전반적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듯 나타났지만, 소비심리 개선과 중고가 패키지 상품 수요가 조금씩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