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슬의 웰라이프] "관계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2025-12-05     박이슬 문화평론가

(시사캐스트, SISACAST= 박이슬 문화평론가)

 

혼자서 삶을 버텨야 하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관계의 가치를 새삼 깨닫는다.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지가 안정과 불안을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때 마음 안에서 분명해지는 진실이 있다.

“누구를 만나느냐가 내 삶의 깊이를 결정한다.”

이 사실은 숫자가 아닌 경험이 증명해주었다. 초기 직장 생활을 떠올리면, 나는 서툴고 미숙한 부분이 참 많았다. 그럼에도 내 가능성을 먼저 봐준 동료들이 있었다. 작은 성취도 함께 기뻐해주고, “처음엔 다 그런 거야”라며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 덕분에 부족함은 메워지고 강점은 선명해졌다. 사람이 사람을 키운다는 것, 그때 처음 실감했다.

하지만 모든 만남이 성장의 보증이 되진 않는다.

어느 직장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기관 대표가 새로 부임하고 난 뒤, 실제 함께한 시간은 고작 한 달. 그는 자신이 기대한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했고, 직접 경험보다 주변의 부정적 얘기에 기대어 나를 몰아붙였다.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로 해서는 안 될 말과 불필요한 압박이 쏟아졌다.

“잘 판단해 봐라. 너로 인해서 지금 모든 조직이 깨져버렸다.”

읽어보지도 않은 책의 표지만 보고 판단하는 태도였으며, 그러한 말 앞에서 누구든 마음이 작아진다.

그 시절 내 자신감과 속도는 동시에 꺾여 갔다. 부정적 관계는 단점을 확대하고 존재감을 축소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나 환경이 바뀌니 모든 게 달라졌다. 숨죽여 있던 강점들이 되살아났고, 어떤 방식으로 일할 때 성과가 나는지 더욱 명확하게 알게 됐다. 다른 곳에서는 오히려 능력을 더 인정받으며 내가 하려고 맘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상처는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조립해 놓았으며,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회복이고 성장이었다.

사람에게 다치지만, 사람 덕분에 다시 살아난다.

삶이 알려준 두 번째 진실이다.

그렇기에 결론은 명확하다. 사람과의 연결, 그리고 어떤 환경에 몸을 두느냐가 곧 삶의 자산이다.

꿈을 이루고 싶다면 그 꿈을 향해 걷는 사람 곁에 서야 하고, 안정된 삶을 원한다면 돈과 삶을 건강하게 다루는 사람들과 연결되어야 한다. 내가 누구와 시간을 보내느냐가 결국 내 삶의 궤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국 사람으로 살아간다.

신뢰의 눈빛 하나, 믿어주는 말 한 줄이 어떤 위로보다 강하게 내일을 끌어당긴다.

인생의 변화는 거대한 사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순간, 변화는 이미 조용히 시작된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든, 앞으로 다가올 인연이든 누군가의 등장으로 삶은 다시 피어날 수 있으며 그 가능성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여전히 희망적이다. [시사캐스트]

 

박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