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기업TALK] 수송보국(輸送報國) 100년 정신 ‘글로벌 물류’로 잇는 ㈜한진
미국 풀필먼트 3호점 개소 검토… 연결기준 잠정실적 3조 직전년대비 1.4% 증가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수송보국(輸送報國) ‘수송으로 조국에 보답한다’는 의미이다. 낡은 트럭 한 대와 작은 창고 한 곳이 전재산이었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한진그룹의 모태 ㈜한진 이야기이다. 한진의 뿌리이자 정신인 수송보국을 통해 한진은 오늘날 글로벌 물류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
매년 조단위 매출을 내고있는 한진은 한진택배를 비롯해 국내 컨테이너터미널과 미국·유럽 풀필먼트 시장 진출, 자동화·AI 혁신으로 수송보국의 100년 이념을 잇기 위해 달리고 있다.
한국전쟁·베트남 ‘군수물자 수송’에 강한 한진상사
한진은 1946년 설립된 한진상사를 모태로 두고 있다. 당시 한진상사는 개인 보세화물 사업으로 등록돼 있었다. 이 당시 반드시 필요한 것은 군수물자였다. 한진상사는 당시 미국 납품 수송권을 획득하기 시작하면서 사세가 확장하기 시작했고, 베트남 전쟁이 발생됐던 시기 베트남 현지 수송 사업에 참여하면서 마침내 모기업 한진그룹은 재계 순위 상위권을 놓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1992년 파발마라는 택배 브랜드를 론칭한 한진택배는 이 시기부터 국내 최초 택배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한진택배는 항공택배 서비스를 개시했고, 고향맛편이라는 상품을 개발해 인터넷 쇼핑몰 ‘한진몰’을 통해 전 품목을 무료로 배송했다. 더불어 국내 최초 ‘택배무선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당시 수많은 신생 택배사들이 생겨나고 활동하고 있었던 시기였으나, 한진택배만큼 소비자들을 매료시키는 회사는 없었다. 한진은 당일 및 오전 택배 서비스로 한 발 먼저 앞서나갔다. 그 결과 한국산업브랜드파워 택배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까지 인수하면서 지난 2014년 택배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택배=한진’이라는 것을 소비자들에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홈쇼핑과 쿠팡 등 E커머스 시장이 대거 확장되면서 택배·물류 시장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쿠팡은 로켓배송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는데다,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해외직구 상품까지 소비자들이 주목하게 되면서 한진택배는 변화와 혁신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 결과 탄생된 것이 훗타운과 숲(SOOP), 원클릭, 슬로우레시피, 원스타 등 브랜드이다. 이를 통해 한진은 동종업계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특히 원스타는 조현민 사장이 현재 가장 애착을 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원스타는 인플루언서 맞춤형 물류 솔루션으로, 지난달 9일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된 '언박싱데이(UNBOXING DAY) 2025'에 참석한 조 사장은 새로운 비전 ‘넥스트 커머스(Next Commerce)’를 선포하며 “K-브랜드의 경쟁력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그리고 한진의 물류가 하나로 연결될 때, 새로운 커머스의 시대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 사장은 소비자는 브랜드가 직접 전달하는 메시지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전하는 경험과 추천을 더 신뢰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진의 넥스트 커머스를 두고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그리고 물류가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커머스 네트워크를 의미한다는 점을 참석자들에게 설득했다.
조 사장은 원스타를 두고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브랜드의 스토리와 콘텐츠의 세계로 확장되는 여정을 물류로 완성하는 한진의 글로벌 커머스 전략 플랫폼이다”며 “한진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물류 파트너로서, 브랜드와 인플루언서가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해외 거점 풀필먼트, 3분기 누적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38.3% 급증
한진은 인천공항 글로벌 복합물류센터(GDC)를 거점으로 미주에 이어, 유럽까지 GDC를 확장한 상태이며 지난해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주요 국가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한진은 미국 풀필먼트센터 3호점 개소를 검토 중이다.
인천공항 글로벌 복합물류센터는 지난 2020년 개장됐으며, 3개 층, 2만㎡ 규모의 복합물류센터이다. 특송 통관 처리 능력은 월 110만 건에서 지난달 기준 220만 건으로 2배 가량 확대됐다. 한진은 글로벌 풀필먼트센터를 구축·고도화하는 것으로 K-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적 물류 파트너로 확고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한진에 따르면 미국 LA에 소재한 풀필먼트센터는 지난 2022년 2배로 확장된 사태로, 피킹 로봇, 패킹 키오스크 등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돼 있고, 미국법인 인프라 강화로 현지 소매시장 공략 지원이 원활히 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개소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유럽 풀필먼트센터 등 해외 거점 확장이 이뤄지며 이익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글로벌 부문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직전년 동기 대비 38.3% 급증했다.
지난 2023년 개소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최신식 하이브리드 풀필먼트는 스키폴공항까지 10분, 로테르담항 1시간 거리로 항공·해상 최적의 연계를 자랑하고 있으며, B2B·B2C 동시 지원되고 있다. 포장·라벨링 대행, 통관·부가세 지원, 유럽 전역 라스트마일 배송, 틱톡과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입점 지원 등 원스톱 물류 솔루션 제공 서비스가 특징으로 꼽힌다.
지난 2024년 개장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은 한진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총사업비 2850억원이 투입된 대전 메가 허브는 전국의 택배 물량을 집결시킨 후 분산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체계로 가동되고 있다.
하루 12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인공 지능(AI) 형상 인식 분류기와 3D 자동 스캐너 등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춰 분류 정확도를 높이고 운영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그 결과 한진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은 5513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직전년 동기 58억원 대비 두 배 급증했다. 해외 주요국가 믈류 네트워크 확장까지 더해지면 지난 4분기 실적도 긍정적 기류를 띌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기업 신용평가에서 약진을 보이고 있는 점이 주목할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9일 수시평가에서 한진의 무보증 사채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하며 신용등급 BBB+를 유지했다.
한진은 내년까지 중량물 운송을 위한 신조선 도입 등 잔여 투자를 마무리하고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를 통해 대외 변수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상황이다. 더욱이 쿠팡 사태에 대한 반사이익 역시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한진의 매력 지수를 높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3자물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진의 해외사업 부문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현지에서 풀필먼트 센터를 확보하고 인천 글로벌 개발센터(GDC) 처리 능력을 확장하며 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물류 전략이 가격 경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은 고질적인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극복할 수 있는 변화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한진은 2025년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3조570억원, 영업익 11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영업익은 전년대비 11.3% 증가됐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