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동남아라서 싸다?”...동남아 한 달 살기, SNS 속 낭만만 보고 떠났다간 '낭패'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최근엔 동남아시아로 ‘한 달 살기’를 떠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여행 업계는 동남아 장기체류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한 달 살기 후기들이 넘쳐난다. 동남아는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어 현지 썸머캠프에 보내는 부모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막상 가 보면 계약 내용이랑 달라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전문가들은 “동남아라고 무조건 싸다고 생각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며 "숙박비뿐 아니라 식비, 교통비, 비자 비용, 보험, 예기치 못한 병원비까지 포함해 예산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 동남아 한 달 살기 인기 여행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한 달 살기 인기 여행지에 빠지지 않는 곳이다. 짧은 휴가를 넘어 일정 기간 머물며 현지의 일상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태국은 대표적인 장기 체류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특히 방콕과 치앙마이는 디지털 노마드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태국이 인기 있는 이유는 저렴한 한 달 생활이다. 수도 방콕의 경우 중심 상업지구를 벗어나면 월 단위 콘도 임대료가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현지 식당이나 길거리 음식 가격도 부담이 크지 않아 외식 위주의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관광객 증가로 도심 임대료와 카페, 코워킹스페이스 이용료가 크게 오른 상황이다. 단기 임대 숙소는 월세 외에 보증금, 전기·수도 요금이 별도로 부과되는 경우도 많다. 또 관광 비자로 체류 가능한 기간과 연장 조건을 사전에 확인하지 않으면 체류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30대 직장인 한 씨는 유럽 한 달 살기를 고민하다가 태국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한 씨는 "태국은 한국인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수영이나 골프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가격은 유럽의 절반도 안 된다. 또 쌀국수 등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음식이 많아 거부감 없이 태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지털 노마드와 프리랜서를 중심으로 태국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한 대형 쇼핑몰, 병원, 대중교통 등 생활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어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생활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푸켓이나 파타야 등 해변 도시에서는 휴양과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평일에는 업무를 보고 주말에는 바다로 떠나는 식의 ‘워케이션’ 형태 체류도 가능하다.
실제로 SNS에서는 태국 한 달 살기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 달 살기가 처음인 사람들이 태국을 여행지로 많이 꼽고 있다.
다만 하지만 최근 관광객 증가로 도심 임대료와 카페, 코워킹스페이스 이용료가 크게 오른 상황이다. 단기 임대 숙소는 월세 외에 보증금, 전기·수도 요금이 별도로 부과되는 경우도 많다. 또 관광 비자로 체류 가능한 기간과 연장 조건을 사전에 확인하지 않으면 체류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베트남 역시 물가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다낭이나 호치민 등 인기 지역은 외국인 수요 증가로 임대료가 빠르게 상승했다. 베트남의 경우 숙박 업소 컨디션이 계약 조건이랑 다르다는 후기를 인터넷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장기 계약 전 단기 숙박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오토바이 교통량이 많아 소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우기에는 습기와 곰팡이 관리도 필요하다.
인도네시아의 발리는 휴양과 업무를 병행하려는 여행객에게 인기다. 다만 최근 관광세 도입과 비자 정책 변화로 체류 비용이 예전보다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풀빌라나 리조트형 숙소는 한 달 단위로 보면 상당한 금액이 될 수 있다. 또한 지역에 따라 인터넷 속도가 일정하지 않아 원격 근무를 계획 중이라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한 달 살기는 여행의 연장이 아니라 단기 거주에 가깝다”며 “숙박비뿐 아니라 식비, 교통비, 비자 비용, 보험, 예기치 못한 병원비까지 포함해 예산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어 "SNS 속 낭만적인 이미지를 보고 선택하지 말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점검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 달 간 현지에서 생활해야 하는 만큼, 실제 장기 체류자의 경험담을 교차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렴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현실적인 예산과 환경 점검이 선행돼야 ‘낭만’이 ‘후회’로 바뀌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동남아는 무조건 저렴하다’는 인식도 위험하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인기 국가의 주요 도시는 이미 외국인 수요 증가로 임대료가 상승한 상태다. 실제로 생활하다보면 보증금, 관리비, 전기·수도요금 외에도 실제로 부과되는 금액이 많을 수 있다.
특히 에어컨 사용이 잦은 지역 특성상 전기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외식 물가 역시 관광지 물가가 적용돼 예산보다 훨씬 많은 지출이 필요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온 사진과 실제 숙소 상태가 다른 사례도 발생한다.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곰팡이나 벌레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도로 인접 숙소는 오토바이 소음이 심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2~3일 단기 숙박 후 장기 계약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계약서에 포함된 옵션과 환불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일부 지역은 외국인 대상 단기 임대가 합법인지 여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 무조건 저렴한 숙소는 치안 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어 이 역시 고려해야 한다. 밤늦은 시간 이동, 외진 지역 숙소 선택은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현지 법규와 관습을 존중하지 않을 경우 불필요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현지에서 다치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귀국에서 보상 받을 수 있도록 보험을 들어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떠나기 전 현지 상황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는 필수다. 철저한 사전 준비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한 달 살기’는 낭만이 아닌 현실적인 성공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