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다시금 내홍 시작… 이번에는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분투
신동국 회장, “나에게 연임 부탁”… 박재현 대표, “성추행 임원 조사 기일 전달” 옥상옥 설전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한미약품이 다시금 지난 2024년 상황으로 회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사이 날선 공방전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2년 전에는 모친 송영숙 회장과 두 아들간 가족 분쟁이 한미그룹을 위태롭게 했다면, 이번에는 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 간 분쟁이 한미약품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대주주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한미약품 평택공장 임직원들은 서울 송파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앞에서 대규모 피켓시위를 단행했다. 이들이 말하는 대주주는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이다. 신 회장은 작고한 임성기 회장과 오랜 친분이 있는 고향 선후배 지간이다. 2년 전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있었을 당시 임종윤·임정훈 형제 손을 들어주며 그들의 경영권 방어를 돕기도 했던 인물이며, 현재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3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상경해 피켓시위를 하고있는 이유는 신 회장의 ‘월권행위’에 가까운 행동을 규탄하기 위함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은 현재 임직원들로 ▲박재현 대표의 인사청탁 허위 사실 전파 ▲평택공장 성비위 사건 가해자 정보 누설 등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은 박재현 대표가 연임을 위해 주주 등을 상대로 인사청탁을 하고 다닌다는 말을 전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재현 대표는 공식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억울함과 불쾌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대표가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달 24일 신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2월 9일 박 대표가 면담 당시 자신에게 연임을 부탁했다”며 “경영개입은 하지 않았고, 조언을 했을 뿐이다”고 말하면서 두 사람의 분쟁은 극에 달하게 됐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다. 그는 신 회장을 향해 “엄청난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며 “대주주 측(신 회장)에서 나를 연임이나 청탁하러 다니는 사람으로 운운하며 모욕해 한 인간으로 정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박 대표는 신 회장을 향해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가해 임원을 비호했다”며 “신 회장이 나에게 원료의약품을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교체하라는 부당한 경영개입을 하기도 했지만, 강력히 거부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대표의 한미약품 대표 임기는 오는 29일까지이다. 한미약품 팔탄공장 공장장 출신인 그는 2023년 3월 정식으로 한미약품 대표에 선임됐다.
박 대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주총에서 연임이 되든 안 되든 개의치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매도하는 대주주에게, 그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하려고 한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더불어 박 대표는 신 회장을 향해 회사의 공식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성추행 가해자에게 전화해 회사가 조사할 것이라는 사실을 누설했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연임 청탁을 거부하니 몰래 녹취를 해 나를 성추행 임원이나 옹호한 사람으로 몰고 있다”며 역시 불쾌감을 감추지 못 했다.
한미약품 성추행 사건은 평택공장에서 발생된 사건으로, 회사 자체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가해 임원은 광동제약으로 이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체 조사를 진행 하지도 못 하고 흐지부지한 결과가 조성됐다는 내부 비난이 일고 있다.
성추행 의혹 임원 이직과 관련해 광동제약에 공식 입장을 물었으나 광동제약은 어떤 입장도 현재까지 내놓고 있지 않아 사회적 공분을 키우고 있다.
한편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과 관련해 송영숙 회장은 5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대주주의 한 사람으로써 작금의 상황을 방지 못 한 책임에 통감한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송 회장은 “성비위 사건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과 큰 실망을 느끼셨을 한미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사과 드린다”고 운을 뗐다.
송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는 지켜져야 할 것 ▲한미약품을 두고특정 개인 한 사람이 전권을 쥐고 운영할 수 없는 기업임을 강조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