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소식] 쿠팡 닫고 백화점으로 가는 소비자들… 봄철 마케팅에 발길 더 늘어

- 백화점 3사, 작년 4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성장 -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즐길거리 제공… 성장세 유지 전망

2026-03-09     김은서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오프라인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로 보안 불신이 심화되면서 안전한 오프라인 쇼핑으로 선회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4분기 백화점 3사 모두 실적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먼저 신세계백화점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조1535억원으로 전년대비 7.2% 늘었다. 영업이익은 143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25억원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4분기 매출 9168억원, 영업이익 220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2%, 22%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 6818억원, 영업이익 13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 20.9% 신장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이커머스 불신이 더해지면서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2.3% 증가했다.

반면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이후 세 달째 이용자 수 감소세에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312만3043명으로 전월대비 0.2%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백화점을 찾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설 연휴 소비자들의 방문에 이어 봄맞이 마케팅이 열리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벚꽃을 활용한 조형물과 미디어 아트, 콘서트 등으로 고객 발길을 이끈다. K-POP 아티스트 뮤직비디오 동시 공개 등으로 글로벌 랜드마크로 떠오른 본점 신세계스퀘어에서는 봄 맞이 특별 영상을 4월 말까지 상영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출입구, 대전신세계 Art&Science 2층, 대구신세계 보이드 (3월 12일 공개) 등에 벚꽃을 활용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가족·연인들과 함께 사진도 찍어 추억도 남길 수 있다.

올해 들어 출산율이 반등한 점을 고려해 20~30대 신혼부부들의 수요도 잡는다.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12일까지 전국 13개 전 점포에서 봄 시즌을 맞아 유모차 페어를 연다. 출산율 반등과 함께 신생아 용품 수요가 살아나는 흐름에 맞춰, 발육용품 가운데 수요가 높은 유모차를 중심으로 대규모 행사를 마련했다.

점포별로는 차별화된 대형 팝업이 이어진다.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스웨덴 카시트 브랜드 ‘툴레’가 아시아 최초로 팝업을 연다. 독일 안전성 테스트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카시트 모델인 툴레 팜(Thule Palm, 58만8000원)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홍보대사 배우 신현준이 팝업 첫날 매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카시트 구매 고객에게는 런칭 기념 사은품인 텀블러 또는 우산도 제공한다.

센텀시티점에서는 영국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에그가 론칭 7주년 기념 팝업을 열고 ‘에그Q’(159만원) 등 인기 모델을 최대 25% 할인하고 사은 행사를 진행한다. 대구신세계에서는 북미 점유율 1위 브랜드 ‘어파베이비’가 대구 지역 상권 최초로 팝업을 열고 대표 모델 ‘크루즈 V3’(143만원)’을 5%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뷰티 축제로 봄 여심잡기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까지 전 점포에서 뷰티 페어인 겟 레디 포 뷰티를 진행한다. 샤넬, 디올, 입생로랑 등 글로벌 럭셔리 뷰티 약 26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기획 세트도 강화했다. SK-II의 신제품 제놉틱스 CC 프라이머 그린을 롯데백화점에서 단독 선출시한다. 입생로랑 New 미니 키스 쉐이퍼 립라이너, 프라다 뷰티 핸드크림&립 세트, 록시땅 네롤리 향수 세트 등을 롯데백화점과 롯데백화점몰 단독으로 선보인다.

주요 점포별 릴레이 팝업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먼저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는 3월 13일부터 18일까지 디올 뷰티 팝업을 선보인다. 이어 부산본점(3월19~25일)에서는 딥디크, 인천점(3월26~29일)에서는 입생로랑 등 다채로운 뷰티 팝업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은평점에는 무신사 아울렛이 문을 열며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은평점에 문을 연 무신사 아울렛은 지난 5일 오픈 이후 8일까지 주말을 포함한 4일간의 누적 거래액이 3억 2000만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방문객은 4만4000여명, 총 판매량은 1만6000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신사 아울렛에서는 입점 브랜드 전 상품에 최대 80%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매장 내부는 무신사 걸즈, 무신사 영 등 연령과 취향에 따른 카테고리로 브랜드를 구분해 동선의 편의성을 높였다. 더콜디스트모먼트, 일리고 등 주요 K-디자이너 브랜드부터 아디다스, 푸마 등 스테디셀러 브랜드까지 일반 아울렛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트렌디한 브랜드를 엄선해 소개한다.

패션 이외에도 다양한 상품군을 더해 쇼핑 콘텐츠를 강화했다. 부티크 존에서는 보테가베네타와 같은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자크뮈스, 메종 마르지엘라 등 1030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엔트리 럭셔리(Entry Luxury) 브랜드를 한데 모아 젠지세대 맞춤형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또한 뷰티 존에서는 메디필 등 K-뷰티 브랜드를 상설 특가로 판매한다. 최근 초저가 고품질 스킨케어로 큰 화제를 모은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제품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봄철 러닝 수요를 잡는데 집중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7일 더현대 서울 4층에 러닝 특화 공간 더현대 러닝 클럽(TRC·The Hyundai Running Club)을 오픈한다. 러너들이 모이고 뛰고 경험하는 플랫폼을 구현해 더현대 서울을 ‘런지순례’ 필수 코스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535㎡(162평) 규모로 조성되는 더현대 러닝 클럽은 단순히 스포츠 매장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러너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큐레이션하고, 러닝 관련 용품과 체험 공간까지 총망라한 ‘러닝 플랫폼’ 형태로 운영된다.

백화점 등 기존 유통채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라이다·칼렉·EQL퍼포먼스클럽·씨엘르 등 러닝 관련 브랜드가 업계 최초로 대거 입점한다. 라이다는 러너를 위한 경량 설계와 시야 확보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러닝 전문 아이웨어 브랜드다. 칼렉은 2023년 론칭 이후 높은 기술력과 세련된 핏으로 러너들 사이에서 고수들의 러닝웨어로 통한다.

국내 대표 패션기업 한섬의 EQL 퍼포먼스 클럽은 감도 높은 큐레이션을 앞세운 스포츠 브랜드 전문관이다. MZ특화 플래그십 스토어 EQL GROVE에 이은 백화점 첫 단독 매장이다. 호카·브룩스 러닝 등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30여 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단순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쇼핑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내수 회복과 백화점 자체적인 공간 및 컨텐츠 리뉴얼 전략으로 올해 성장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