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슈] “기름값 오르고 환불 속출” 미국·이란 전쟁에 여행·항공업계 ‘초비상’

- 외교부, 이란 전지역 여행금지 조치·중동 여행 경보 발령 - 여행사, 중동 상품 100% 환불… 항공사, 유가 상승 부담

2026-03-11     김은서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전세계 항공 및 여행업계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 안전 차원에서 중동 여행 예약을 위약금 없이 전면 환불해주고 치솟은 기름값으로 수익성도 불안해졌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잇따라 중동 경유 여행 상품에 대해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조치한다는 방침을 알리고 있다. 외교부가 지난 5일 이란 전 지역 여행금지 4단계 발령과 인근 아랍에미레이트 여행경보 발령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3월 출발하는 중동행 상품에 대해서는 취소 수수료 없이 100% 환불을 진행한다. 두바이 경유 여행상품에 대해서도 고객 요청이 있는 경우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 노랑풍선과 여기어때투어 역시 3월에 출발하는 중동행 또는 중동 경유 여행상품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모두투어는 두바이와 아부다비, 카타르 등 중동 지역이 목적지인 여행상품을 구매하거나 중동을 경유하는 상품을 구매한 고객의 경우 회사 측에 요청하면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다는 방침을 내놨다. 

놀유니버스도 이달부터 출발하는 중동행 또는 중동 경유 여행 상품에 대해서 고객 요청 시 전액 환불하는 방침을 세웠다. 놀유니버스는 사태 발발 즉각 전담 대응 체계를 가동해 실시간 비상 연락망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체류 고객에게는 개별 안내를 통해 안전 수칙과 귀국 절차를 수시로 안내하고 있다. 

항공 업계도 중동 지역 항공편을 연이어 취소하고 있다. 중동 허브 공항(두바이, 도하, 아부다비)을 이용하는 노선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약 2만 3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두바이나 도하를 거쳐 유럽으로 가려던 신혼부부와 관광객들이 경유지에서 발이 묶이거나, 출발 직전 결항 통보를 받는다는 불편도 쏟아진다. 

운항이 유지되는 일부 우회 노선(터키 이스탄불 경유 등)이나 직항 노선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티켓 가격이 평소의 몇 배로 치솟았다. 현재 중동 영공을 피해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 쪽으로 크게 돌아가는 항로를 이용하는 경우 비행시간이 평소보다 3~5시간 이상 추가되면서 이용객들의 피로감만 쌓이는 상황이다.

소비자 불편을 넘어 여행사 및 항공사들에게도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여행사가 미리 선납한 현지 호텔 및 지상 수수료 등이 고스란히 손실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럽 패키지는 중동 항공사(에미레이트, 카타르 등)를 이용하는 비중이 20~30%에 달한다. 이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며 항공권 가격이 인상되는 점도 불안 요소다. 이는 여행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전반적인 모객 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항공사들의 경우 유가 상승은 더 뼈아프다. 항공유 가격이 10% 상승할 때마다 국내 대형 항공사(FSC)의 영업이익은 약 15~20%가량 증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회 항로를 선택할 경우 기름 소비가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은 더 커진다. 원·달러 환율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환불은 단기적 현금 유동성을 급격히 떨어뜨려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2~3분기를 앞두고 여행수요 감소, 대거 환불, 유가 상승 등 삼중고를 맞닥뜨리게 됐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