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ravel] “무조건 빨리 예약하라?” 옛말…휴가철 여행비 아끼는 예약 공식

2026-06-22     이아름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29세 직장인 최모 씨는 최근 일본 오사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생각 못한 경험을 했다. 두 달 전 눈여겨봤던 호텔의 숙박 요금이 1박당 18만 원 수준이었지만, 출발 일주일 전 다시 확인해 보니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돼 11만 원대로 내려간 것이다.

김 씨는 “보통은 빨리 예약해야 싸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막판에 더 저렴한 객실이 나와 놀랐다”며 “다음부터는 가격 변동을 꾸준히 확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항공권과 호텔 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호텔은 무조건 빨리 예약할수록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발표된 분석 결과는 이러한 통념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호텔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이 발표한 ‘호텔 가격 지수(Hotel Price Index)’에 따르면 체크인 약 일주일 전에 호텔을 예약한 이용자들은 수개월 전에 예약한 이용자보다 평균 44% 저렴한 가격에 숙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텔들이 남은 객실을 판매하기 위해 체크인 직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경우에 막판 예약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성수기나 대형 행사 기간, 인기 관광지의 경우 오히려 객실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할 수 있어 수시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일정이 확정된 휴가철 여행이라면 취소 가능한 조건으로 미리 예약한 뒤 가격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 항공권은 언제 예매해야 가장 저렴할까?

호텔과 달리 항공권은 여전히 ‘적절한 시점의 사전 예약’이 중요하다.

직장인 박모(27) 씨는 지난해 여름 제주 여행을 계획하며 항공권 구매 시기를 놓쳤다가 예상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했다. 출발 5일 전 항공권을 예약하면서 왕복 3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냈지만, 같은 항공편이 한 달 전에는 10만 원대 후반에 판매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선 항공권은 출발 1~3개월 전, 국제선은 2~8개월 전에 예약할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우가 많다. 반대로 출발일이 임박하면 남은 좌석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나 추석·설 연휴 같은 성수기에는 항공권 가격 상승 폭이 더욱 커질 수 있어 미리 일정을 확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매처는 어디가 유리할까. 20~30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스카이스캐너, 카약, 트립닷컴 등 항공권 비교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이모(28) 씨는 올해 태국 방콕 여행을 준비하면서 비교사이트를 통해 항공권을 검색했다. 가장 저렴한 가격을 확인한 뒤 실제 예약은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했다. 이 씨는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고, 나중에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어 공식 홈페이지가 더 안심됐다”고 말했다.

비교사이트의 장점은 다양한 항공사의 운임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저가를 찾기 쉽고 온라인 여행사(OTA)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최근엔  "비교사이트로 가격을 찾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라"는 방법이 비용과 안전성을 모두 잡는 실용적인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교사이트의 경우 변경·취소 시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고, 고객센터 연결이 쉽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직장인 이모(27) 씨는 지난해 동남아 여행을 앞두고 비교사이트에서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했다. 그러나 출발을 앞두고 일정이 변경되면서 날짜를 바꿔야 했고, 항공사가 아닌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탓에 변경 절차가 복잡해졌다. 

이 씨는 "항공사에 문의했더니 여행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했고, 여행사 고객센터 연결도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결국 해당 사이트 규정에 따라 일정 수준의 환급 수수료를 지불한 후에야 일정을 변경할 수 있었다. 

반면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는 가격이 조금 높을 수 있지만 일정 변경이나 환불 처리, 마일리지 적립, 좌석 지정 등의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호텔 역시 공식 홈페이지 예약이 혜택 측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다. 객실 업그레이드, 무료 조식, 레이트 체크아웃 등 회원 전용 혜택을 제공하는 호텔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 여행 고수들은 언제 예약할까

전문가들은 “항공권은 미리 예약하고, 호텔은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을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항공권은 일반적으로 출발일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항공사는 남은 좌석이 줄어들수록 운임을 높게 책정하는 수익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국내선은 출발 1~3개월 전, 국제선은 2~8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비교적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호텔은 상황이 다르다. 판매되지 않은 객실은 그날이 지나면 수익으로 전환할 수 없기 때문에 예약률이 낮을 경우 체크인 직전에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수기나 평일 여행에서는 막판 특가가 등장하기도 한다. 다만 성수기나 연휴, 인기 관광지의 경우에는 객실 부족으로 오히려 가격이 급등할 수 있어 무조건 임박 예약을 노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결국 여행 비용을 줄이는 핵심은 ‘무조건 빨리 예약하기’가 아니라 여행 상품별 특성을 이해하고 최적의 예약 시점을 찾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휴가철을 앞둔 20~30대 직장인이라면 항공권과 호텔의 예약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 여행 경비를 아끼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무조건 빨리 예약하는 것이 정답이었지만 지금은 가격 데이터와 할인 정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며 "20~30대 직장인이라면 항공권과 호텔의 가격 구조를 이해하고 각각 다른 예약 전략을 세우는 것이 여행 경비를 아끼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