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ravel] 추석 여행지 1위는 일본…“짧게 떠나도 숙박은 제대로”

호텔스닷컴 검색 숙박일수 2~3박 비중 60%…4·5성급 호텔도 60% 넘어

2026-09-06     이아름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올해 추석 연휴 가족들과 함께 일본 후쿠오카 온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이씨는 “명절에는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하거나 인근 관광지를 다니는 편인데, 국내에서는 차도 많이 막히고 이참에 일본으로 온천 여행을 다녀오면 어떨까 싶었다”며 “부모님이 온천을 좋아하시기도 하고 비행시간도 짧은 후쿠오카로 2박3일 여행을 다녀온 뒤 각자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씨처럼 가까운 해외여행지를 찾아 짧게 다녀오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일본·베트남·중국·대만 등 비행시간이 짧은 근거리 여행지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여행 기간은 압축하더라도 숙박시설은 4·5성급 등 비교적 높은 등급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긴 연휴를 활용해 무작정 장기간 여행하기보다는 이동 부담과 비용을 줄여 여행 일정은 짧게 잡고, 숙소에서는 편안하게 쉬며 여행의 질을 높이려는 모습이다.

◆ 추석 여행지 1위 일본…근거리 아시아 여행지 강세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가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올해 추석 연휴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직장인 김모씨 역시 이번 추석에 부모님과 함께 베트남 나트랑으로 떠날 예정이다. 김씨는 “장거리 여행은 비행시간 때문에 부모님이 힘들어하실 것 같아 가까운 곳을 찾았다”며 “휴양과 관광을 함께 할 수 있고 항공편도 비교적 많은 곳이라 나트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국가별 여행 검색 비중에서는 일본이 29.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 18.0%, 중국 13.0%, 태국 8.1%, 미국 7.3% 순으로 집계됐다.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중국·대만 등 가까운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 것이다.

도시별로도 일본의 강세가 이어졌다. 도쿄를 비롯해 삿포로, 오사카 등이 인기 여행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베트남 나트랑과 다낭, 중국 상하이, 대만 타이베이 등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대학생 자녀와 함께 일본 오사카 여행을 준비 중인 50대 박모씨는 “추석이라고 해서 멀리 유럽이나 미국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짧게 다녀오더라도 음식이나 쇼핑, 관광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오사카가 가족여행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긴 연휴가 가능하더라도 여행지를 선택할 때는 이동시간과 비용을 고려해 가까운 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가 적고 짧은 일정으로도 관광과 휴식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근거리 여행지의 장점으로 꼽힌다.

◆ 여행은 2~3박으로 짧게…숙박은 ‘좋은 곳’으로

호텔스닷컴의 추석 여행 검색 데이터에서도 짧은 여행을 선호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평균 숙박 기간은 해외여행 약 2.5박, 국내여행 약 1.8박으로 집계됐다. 전체 검색 숙박 일수 가운데 2~3박 일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로, 지난해 약 50%보다 높아졌다.

직장인 최모씨는 이번 추석에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서 2박3일을 보낼 예정이다. 최씨는 “연휴가 길더라도 여행을 일주일씩 다녀오면 피로가 쌓이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2~3일 정도만 여행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쉬면서 재충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일정을 짧게 잡았다”고 말했다.

추석 여행 검색 상위 10개 여행지 가운데 일본과 국내 여행지가 8곳을 차지한 것도 단거리 여행 선호를 보여준다. 도쿄가 1위를 기록했고 제주, 후쿠오카, 오사카, 강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짧은 여행이 곧 ‘저렴한 여행’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여행 기간을 줄이는 대신 숙박에서는 오히려 좋은 시설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검색된 전체 숙박 일수 가운데 4·5성급 호텔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었다. 특히 4성급 호텔만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숙소 유형별로는 호텔이 가장 많이 검색됐으며 리조트와 아파트호텔이 뒤를 이었다.

20대 직장인 정모씨는 친구들과 떠나는 일본 여행에서 평소보다 숙소에 돈을 더 쓰기로 했다. 정씨는 “3박4일밖에 안 되는 여행이라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시간도 많지 않다”며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제대로 쉬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해 조식이나 사우나 같은 부대시설이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짧은 일정에 관광지를 빠듯하게 돌아다니기보다 숙박시설에서 보내는 시간만큼은 편안하게 보내면서 여행 만족도를 높이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객실은 물론 조식과 수영장, 스파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면서 숙박 자체를 여행의 한 요소로 즐기는 방식이다.

근거리 여행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거리 여행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호텔스닷컴의 추석 여행 검색 상위 10위권에는 파리와 뉴욕도 포함됐다. 짧은 일정에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수요와 오랜만의 긴 연휴를 활용해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가 함께 나타난 것이다.

직장인 한모씨는 이번 추석에 아내와 함께 프랑스 파리로 5박7일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한씨는 “평소에는 휴가를 길게 내기 어려워 유럽 여행을 계획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연차를 붙이면 일정이 가능해 평소 가고 싶었던 파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행객들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짧은 일정과 적은 이동 부담을 중시하는 여행객은 일본과 동남아 등 근거리 여행지를 찾는 반면, 긴 연휴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여행객은 유럽과 미국 등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모습이다.

◆ 예약 과정에서도 ‘꼼꼼함’ 필요…투숙객 수 입력 실수 가장 많아

짧은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만큼 예약 단계에서부터 기본적인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호텔스닷컴의 호텔 에티켓 설문조사에서는 호텔 예약 과정에서 가장 흔한 실수로 ‘투숙객 수를 잘못 입력하는 것’이 58%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리워드 포인트 적립 누락 30%, 투숙객 리뷰 미확인 25%, 객실 사진 미확인 22%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숙소를 예약하면서 부모님과 자녀까지 포함한 정확한 투숙 인원을 다시 확인했다. 이씨는 “가족여행은 인원이 많다 보니 객실 침대 구성이나 조식 포함 여부까지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불편할 수 있다”며 “후기도 꼼꼼히 확인한 뒤 예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의 경우 실제 투숙 인원과 객실 조건을 정확하게 입력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객실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예약 전 투숙 인원과 객실 크기, 침대 구성, 조식 포함 여부, 부대시설 등을 확인하고 실제 이용객들의 후기를 살펴보는 것이 예상치 못한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올해 추석 여행의 특징은 ‘짧게 떠나고, 숙박은 제대로’​로 요약된다. 일본을 중심으로 가까운 해외와 국내 여행지를 찾아 이동시간을 줄이고 여행 일정은 2~3박으로 압축하는 대신, 숙박시설에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모습이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