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여름휴가 끝나면 버려지는 강아지들”…연간 10만마리 유기·유실

반려동물 양육가구 3곳 중 1곳…2025년 유실·유기동물 9만6000마리

2026-09-07     이아름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휴가철이나 명절 연휴처럼 가족 단위 이동이 많아지는 시기를 전후해 반려동물 유실·유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여행지에 버리는 행위는 명백한 유기 행위인 만큼, 반려견을 키우기 전 장기간 책임질 수 있는지를 신중하게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구조된 유실·유기동물은 9만6000마리로 집계됐다. 2019년 13만6000마리에서 2020년 13만마리, 2021년 11만8000마리, 2022년과 2023년 각각 11만3000마리, 2024년 10만7000마리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4% 줄었다.

유실·유기동물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한 해에 10만마리에 가까운 동물이 보호 대상이 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무엇보다 반려동물 가운데 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반려견 유기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과거 실태조사에서는 구조된 유실·유기동물 가운데 개가 70% 이상을 차지해왔다.

휴가철이나 명절 이후 반려견 유기가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보호센터 236곳…유기동물 관리에도 막대한 비용

유실·유기동물이 발생하면 지자체가 지정한 동물보호센터가 구조와 보호, 치료, 입양 등을 맡는다. 지난해 기준 전국 동물보호센터는 236개소로 전년보다 5개소 늘었다.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87개소,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곳은 149개소다.

유실·유기동물이 발생하면 지자체와 동물보호센터가 구조한 뒤 보호하고,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관련 정보를 공고해 소유자를 찾는다. 이후 주인이 확인되면 반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하면 입양 절차가 진행된다.

정부는 지난해 구조된 유실·유기동물 가운데 약 2만4000마리, 25.6%가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됐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동물보호센터의 시설과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설치·확충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유실·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활성화를 위해 동물보호센터 신·증축 사업에 예산을 투입한 바 있다.

휴가철이나 명절에는 실제 유기뿐 아니라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유실’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낯선 장소에서 반려견이 목줄을 놓치거나 차량에서 탈출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명절 연휴 등을 앞두고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을 통한 유실·유기동물 신고와 분실동물 정보 등록을 안내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도 정부는 별도의 유실·유기동물 구조 통합 신고시스템을 운영해 발견 장소와 사진, 동물의 특징 등을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경우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분실 정보를 등록하면 시민들이 발견한 동물 정보와 연결할 수 있다. 

반려견 한 마리 키우는 데도 ‘경제적 준비’ 필요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지만, 반려동물 시장이 커질수록 반려견을 키우는 데 필요한 경제적 부담이나 시간,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사료와 간식, 예방접종, 건강검진, 미용, 용품 구입비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큰 병원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아지를 처음 데려올 때 드는 비용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반려견의 수명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와 돌봄 비용까지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직장인의 경우 출퇴근 시간과 야근, 출장 등으로 반려견이 장시간 혼자 지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데, 반려견은 매일 먹이를 주고 배변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산책과 놀이, 건강관리 등이 필요하다.

휴가나 명절에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에도 가족이나 지인에게 맡길 것인지, 위탁관리시설을 이용할 것인지 사전에 계획해야 한다. 주거환경 역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짖음이나 배변, 산책 문제 등으로 이웃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려견의 크기와 활동량, 주거 형태가 적합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휴가 때 반려견을 어떻게 돌볼지도 입양 전에 계획해야 한다. 반려견 동반 여행을 할 것인지, 가족이나 지인에게 맡길 것인지, 전문 위탁시설을 이용할 것인지 등에 따라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결국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장기간 지속되는 ‘생활경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한 책임도 커지고 있는 만큼 입양 전부터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충분히 계산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