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업] ‘70년 외길’ 명화공업, 자동차 부품 ‘국산화’ 이끌어

기술 자립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 주도  엔진·샤시 부품서 친환경 전동화로 체질 개선 ‘2025 명문장수기업’ 지정…100년 기업 기틀

2026-09-08     이아름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1950년대 기술 하나 없이 출발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 5위권 생산 강국으로 올라서기까지에는 부품 기술 자립을 이끌어온 1차 협력사들의 역할이 컸다. 

1957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69주년을 맞은 명화공업은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수기업이다. 

브레이크, 오일펌프, 워터펌프 등 엔진 및 샤시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주도한 명화공업은 내연기관 시대를 넘어 전동화 부품 기지로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며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펌프기술로 시작해 현대·기아 1차 협력사로 ‘자리매김’

명화공업의 역사는 국내 기계·자동차 공학의 기술 자립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1957년 8월 창립 이후 주물 및 기계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기반을 다진 명화공업은 1970년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전환점에서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다.

기계제조업의 기반 역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1950년대 명화공업은 1957년 산업발달과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요소인 펌프기술의 기계제조업을 시작했다. 이후 1970년대 접어들며 자동차 부품사업으로 전환했다. 

당시 기아자동차는 정부의 ‘자동차 국산화 3개년 계획’에 따라 브레이크 드럼의 부품 국산화를 명화공업에 맡겼고 이후 기아자동차 고유형 모델인 ‘브리사’의 워터펌프와 ‘봉고’의 오일펌프 국산화 개발에 참여했다. 

또한,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이었던 ‘포니’의 브레이크 핵심부품인 허브를 개발함으로써 해당 차종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1차 석유파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후 1980년대부터는 현대자동차 ‘엑셀’의 허브프런트 라인을 맡으며 1986년 울산공장을 준공해 내수와 수출을 이끌며 현대차·기아의 핵심 1차 협력사로 자리 잡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명화공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수출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부품 전문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02년 중국 무석법인 2007년 인도법인, 2010년 중국 북경법인, 2015년 멕시코법인 등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영업익 3년새 줄었지만…친환경·전동화 전환 선제 투자

명화공업은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화공업은 최근 3년간 매출액은 ▲2022년 1조 2547억원 ▲2023년 1조 2720억원 ▲2024년 1조 524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52억원 ▲2023년 324억원 ▲2024년 149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기존 내연기관 부품에 안주하지 않고 가파른 산업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명화공업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친환경·전동화 전환 흐름에 발맞춰 선제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기계식 오일펌프와 워터펌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EV) 및 하이브리드차(HEV)에 필수적인 전동식 오일펌프(EOP)와 전동식 워터펌프(EWP) 개발을 완료하고 공급에 나섰다.

차량 경량화 추세에 맞춰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샤시 모듈 및 모터 하우징 등을 개발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시장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다.

단순 단품 공급에서 벗어나 모듈화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일원으로 진화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명문장수기업 지정…ESG·투명경영 바탕으로 ‘100년 기업’ 도약
수십 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명화공업은 정부(중소벤처기업부 및 한국중견기업연합회)로부터 ‘2025년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명문장수기업은 장기적인 사회·경제적 기여도와 성장 잠재력,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평가해 지정되는 제도로, 중견 자동차 부품사로서는 드문 사례다.

명화공업은 오랜 기간 지켜온 품질 우선과 기술 혁신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제조 공정 도입과 ESG 경영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화공업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태동기부터 고유 모델 개발, 친환경 전동화 전환에 이르기까지 주요 분기점마다 기술 혁신을 이어온 기업”이라며 “69년간 다져온 제조 저력과 친환경 기술 모듈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100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