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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현의 역사열전> 북한 핵실험과 예송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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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현의 역사열전> 북한 핵실험과 예송논쟁
  • 윤태현 기자
  • 승인 2016.09.1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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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죽여야 산다는 정치권의 못된 전통은 언제까지?”

(시사캐스트, SISACAST= 윤태현 기자)

조선시대 당쟁의 극치는 예송논쟁이라고 볼 수 있다. 양 난 이후, 정권을 장악한 서인은 남인을 참여시키는 붕당 정치를 펼쳤다. 양 세력은 상호 비판적인 공존 체제를 유지하며 공론을 중시하는 균형의 정치를 추구했다.

그러나 현종 즉위 후, 예송논쟁으로 서인과 남인의 대립은 점차 격화됐다. 1차 예송은 인조의 계비 자의 대비가 선대 왕 효종의 상을 맞아 3년 동안 상복을 입어야 한다는 남인과 1년 동안 상복을 입어야 한다는 서인의 권력 다툼을 말한다. 결국 1년을 주장한 서인이 승리를 거둬 남인 세력은 탄압을 받았다.

1차 예송에서 패배한 남인은 반격에 나서 2차 예송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번엔 자의대비의 며느리인 효종비의 상을 놓고 1년 동안 상복을 입어야 한다는 남인과 9개월 동안 상복을 입어야 한다는 서인이 대립한 사건이다. 이번에는 남인이 승리해 서인을 축출했다.

두 차례의 예송 논쟁은 성리학적 명분론을 구실로 정적을 제거하려는 치졸한 정쟁에 불과하다.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꾼들의 옹졸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결국 예송 논쟁은 숙종 때 환국으로 이어지면서 피비린내 나는 정쟁을 일으키는 배경이 됐다. 상대방을 죽여야 산다는 일당 전제화가 시작됐고, 후일 세도 정치로 변질된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했다. 전 세계는 북한 김정은의 무모한 핵 도발에 경악했고, 대응책 마련에 부산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를 빌미로 남남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 박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야당의 사드배치 반대를 비판했고, 야당도 이에 반발해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국론 분열 운운하며 비판했다.

정치권이 북한의 무모한 핵 도발에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상대방 공격에만 치중하는 모습은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며. 쓸데없는 정쟁은 정치 불신감도 증폭시킬 것이다. 상대방을 죽여야 산다는 정치권의 못된 전통은 언제나 끝이 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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