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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와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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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와 박근혜 대통령
  • 윤관 기자
  • 승인 2016.11.22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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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사람들이 다 어질다고 말을 한 뒤에야 인정한 뒤에 쓰십시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나라의 임금이 어진 인물을 등용할 때에는 마지못해서 하는 것같이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장차 낮은 사람으로 하여금 높은 사람을 넘어서게 하고 생소한 사람으로 하여금 친근한 사람을 넘어서게 하는 것이니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좌우에 있는 사람들이 다 어질다고 말하여도 안 됩니다. 여러 대부들이 다들 어질다고 안 됩니다. 나라 사람들이 다 어질다고 말을 한 뒤에야 인정한 뒤에 쓰십시오”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정국을 선택했다. 청와대가 어제 박 대통령 퇴진을 전제로 한 야당의 총리 추천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하며 박 대통령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이제 정국은 ‘强 對 强’ 대결 구도만 남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로가 이토록 비참해진 이유는 바로 박 대통령 자신에게 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헌정 사상 이번 정부만큼 국무총리 인선에 잡음이 많은 적은 없었다. 수년 간 인사 참사가 이어졌고, 결국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검찰은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부적절한 인사가 박근혜 정부를 망쳤고, 박 대통령 개인도 치욕을 당한 것이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한심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세계적인 IT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한 개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으로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로 입건되는 참사가 벌어졌으니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하겠는가?

더 비극적인 문제는 이같은 참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장담을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문 패권주의가, 국민의당은 호남 자민련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정인과 특정 지역으로 똘똘 뭉친 ‘패거리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제2의 최순실 게이트는 재발할 것이다.

야권도 집권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신들부터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인사가 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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