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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가 비판한 새정치민주연합, 그리고 2017년의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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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가 비판한 새정치민주연합, 그리고 2017년의 자유한국당
  • 윤관 기자
  • 승인 2017.11.13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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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멸로 정권을 빼앗기고도 아직도 자멸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국민의 외면은 지속될 것”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5년 출간한 자신의 저서 <이철희의 정치썰전>에서 현 여권의 야당 시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2012년의 총선이나 대선 때에 비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달라진 건 거의 없다. 밖에 있던 안철수 의원이 당에 합류한 점, 당명이 더 길고 부르기 어려워진 점 외에 딱히 나아진 것은 없다. 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20%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차기 대선 주자의 경쟁력에서 보자면 상황은 더 나빠졌다.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였던 안철수 의원은 기가 많이 껶였다. 대선 패배 후 대안으로 등장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상승세도 한풀 껶였다. 문재인 의원은 아직도 친노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나 김부겸 전 의원이 몸집을 불리고 있으나 아직 힘이 부족하다.”

이철희 의원의 예상과 달리 친노 프레임에 갇혀 있던 문재인 의원은 현재 대통령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기 보다는 철옹성 같은 지지율을 자랑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보수 정치권의 자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운을 가져다 줬다는 진실이 맞을 것이다.

현재의 자유한국당을 보자. 홍준표 대표가 친박계와 각을 세우며 친박 청산을 부르짖고 있고, 바른정당 탈당파가 대거 입당을 했지만 당내 계파만 하나 더 늘어난 것에 지나지 않다. 한마디로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 위기 상황이다.

보수는 분열 중이다. 2016년 총선 직전의 더불어민주당보다도 더 처참한 상황이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며 국민의당을 창당하자 야권분열로 당시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는 확실한 것처럼 보였지만 친박과 비박의 공천 갈등과 집권 여당의 오만함에 염증을 느낀 국민은 야권의 손을 들어줬다.

충격적인 총선패배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오만으로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친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도 속수무책으로 보수 정치권의 몰락을 자초했다.

자유한국당이 혹시라도 2016년 초 더불어민주당처럼 집권세력의 자멸에 의한 어부지리로 다시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상천외한 대착각에 빠져 있다면 정권교체는 요원할 따름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행운은 보수정치권이 가져다 준 엄청난 선물이다. 자멸로 정권을 빼앗기고도 아직도 자멸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국민의 외면은 지속될 것이다. 딱한 마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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