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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국내여행] 강원도 속초편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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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국내여행] 강원도 속초편 ①
  • 박상은 기자
  • 승인 2019.07.30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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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旅行), 나그네여 다닐행.
반복되는 일상 속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당장 떠나고 싶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을 주저하는 이들을 위해,
혼자서도 '잘' 떠나는 [나혼자국내여행] 시리즈를 시작한다.

(시사캐스트, SISACAST= 박상은 기자)

 

동쪽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 속초

속초는 강원도 동북부에 위치해 산, 바다, 호수, 온천, 해수욕장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도시다. 동쪽으로는 동해안이 펼쳐져있고 서쪽으로는 설악산이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이 속초 면적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인구 밀도가 높고 대중교통으로도 관광지를 쉽게 다닐 수 있다. 속초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대표적인 국내 여행지 중 한 곳이다2017년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수도권에서 2시간 내외로 갈 수 있어 관광객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한적한 바다, 등대해수욕장

필자가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후 처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등대해수욕장이다. 속초에서 유명한 속초해수욕장이 아닌 등대해수욕장을 택한 이유는 비교적 규모가 작고 관광객이 적어 호젓한 바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해변 가까이 등대가 있어 등대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속초시 영랑동에 있고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기본요금이면 도착할 수 있다.

동해 바다를 따라 해안가를 걷다보면 우리나라 바다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카메라에는 탁 트인 바다 풍경을 담고, 바닷물에는 일상 속 고됐던 발을 담고 놀다보면 ‘잘 떠나왔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정도면 다 놀았다싶을 때쯤 맨발로 바다 모래를 밟고 걸어나오면 뜨거운 모래가 금세 말라서 탁탁 털고 신발을 신을 수 있다.

 

오션뷰 카페, 살롱드해변

혼자 하는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쉬고 싶을 때 내 마음대로 쉴 수 있다는 것이다. 등대해수욕장에서 도로를 하나 건너면 여러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필자는 그중 3층으로 된 흰색 외관에 통유리로 되어 있는 '살롱드해변'이라는 카페에 들어갔다. 이곳 2층에 자리 잡고 바로 앞 등대해수욕장 풍경을 바라보니 바다가 또 새로웠다.

레몬에이드를 시켜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꽤나 '있어 보이는' SNS 사진으로 손색이 없다. 카페에 앉아 물놀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다 보면, 혼자 가지고 있던 고민은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등대해수욕장에서 북쪽으로 걷다보면 속초의 작은 항구인 장사항이 있고 그 부근에 장사어촌체험마을이 있다. 매년 7월 말~8월 초에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를 진행한다고 한다. 재미있는 오징어 동상이 세워져 있다.

 

눈코입이 즐거운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시 중앙동에 위치해 '속초중앙시장'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속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다들 한 손에 포장된 닭강정 박스를 하나씩 들고 다닐 정도로 닭강정이 유명한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는 닭강정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강원도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을 먹기로 했다. 시장 북적이는 곳에서 조금 벗어나면 한적한 시장 골목이 나오는데 그중 한 가게에 들어가 오징어순대, 수수부꾸미 그리고 옥수수동동주를 시켰다.

오징어순대는 작은 오징어 몸통에 오징어 다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재료로 소를 만들어 채워 일종의 순대처럼 쪄낸 음식이다. 가게마다 오징어순대 속재료가 조금씩 다른데 필자가 먹은 오징어순대는 당면 대신 찹쌀을 넣어서 한 두 개만 먹어도 배 속이 든든해졌다.

수수부꾸미는 수수가루를 둥글납작하게 빚어 소를 넣고 기름에 지진 떡인데 주로 팥 소를 많이 넣는다. 부꾸미는 화전 등과 달리 반달모양으로 접어 지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한 김 식힌 수수부꾸미를 베어 무니 식감은 쫀득하고 맛은 달달했다.

여기에 옥수수동동주를 한 잔을 곁들었을 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어른의 여행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혼자 웃음이 났다. 옥수수동동주는 옥수수가 많이 나는 강원도의 특색이 담긴 술이다. 평소 알고 있던 동동주의 맛보다 더 달짝지근하고 옥수수 향이 난다.

기분 좋은 배부름을 안고 가게를 나와 시장을 구경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2017년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만큼 먹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하고 시장 골목도 깔끔한 편이며 상인들도 친절하다. 어느 여행지를 가더라도 왠만하면 시장은 꼭 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속초 하루의 마무리, 하루 게스트하우스

혼자 하는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게스트하우스다. 여행에서 숙박은 중요하나 그만큼 비용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게스트하우스를 잘 활용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필자는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3분거리에 위치한 '하루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룸을 이용했다. 교통수단과 숙소가 가까울 때의 장점은 숙소에 짐을 맡기고 가볍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 게스트하우스는 조용하고 깔끔한 편인 데다가 조식이 무료라 가성비가 좋았다. 특히 사장님이 친절했는데, 낯선 여행지에서 느끼는 친절함은 더 오래 기억에 남고 그 여행을 즐거운 여행으로 기억하게 하는 것 같다.

 

[나혼자국내여행] 강원도 속초편 ②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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