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산책] 도심에서 만나는 동네정원, 초록빛깔 ‘서울정원박람회’에 가다
상태바
[나홀로 산책] 도심에서 만나는 동네정원, 초록빛깔 ‘서울정원박람회’에 가다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10.08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서울 도심이 초록빛 정원으로 변신했다. 그 안에서 아기자기하고 곱게 물든 꽃과 나무들이 가을 산책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나홀로 산책, 이번에는 서울정원박람회로 코스를 정해봤다.

'2019 서울정원박람회'는 지난 3일부터 서울 만리동광장부터 백범광장, 남산공원, 해방촌 일대에 이르기까지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32개 동네정원 전시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이번 박람회에서 새롭게 변모한 도시의 모습들에 감탄하면서 더욱 아름다워질 공간들을 떠올려볼 수 있다.

이번 서울정원박람회는 기존의 대형공원에서 진행된 쇼 가든 형식이 아닌 동네 시장과 버스정류장, 빌라화단, 폐지 공터 등지에 동네 정원을 조성하는 도시재생형 박람회로 펼쳐지고 있다. 

먼저 만리동광장에는 총 10개의 자치구 정원이 마련돼 있다. 그중 도봉구 정원인 ‘도봉을 담다’라는 작품은 도봉의 자랑인 도봉산의 모습을 수직적으로 표현하고, 앞으로 만들 국내 최초의 K-POP 공연장 '서울아레나'를 형상화했다.

기본부스와 자치구정원, 팝업가든 등이 마련된 만리동광장에는 버스킹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메인 무대와 객석도 준비돼 있다. 식물을 직접 가꾸길 원하는 이들을 위해 곳곳에 화분을 판매하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정원활동’ 공간은 식물코너와 곤충 부스로 이뤄졌으며, 재밌는 체험활동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식물코너에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만들기와 스카프에 꽃물들이기 등을, 곤충부스에서는 장수풍뎅이와 넓적사슴벌레 관찰, 루페로 자세히 보기 등 곤충 관찰 프로그램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장소를 이동해 백범광장에는 총 15개의 자치구정원과 13개의 체험 부스, 10개의 크라운해태조각전이 준비돼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거기에 오픈가든 라이브러리, 시민정원사마을, 목공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어 직접 참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오픈가든 라이브러리에서는 다 읽은 책을 가져가면 그곳에 꽂혀있는 정원 책과 교환을 할수 있다. 시민정원사마을 부스에서는 식물상담소, 식물어항 체험, 화분갈이, 공중걸이 만들기, 업싸이클링 화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중이다. 목공체험 부스에서는 목공작품 전시 및 목재 연필꽂이 만들기 등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해방촌에는 동네정원D 5개소와 동네정원S 5개소, 동네정원R 7개소, 초청정원 1개소, 참여정원 13개소로 꾸며졌다. 이곳은 주민들과 함께 공동 작업을 해서 만들어놓은 공간들이 주를 이루며, 전문가들은 물론 학생들이 협업해서 수상한 작품들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해방촌 신흥시장 안을 다채롭게 꾸며 오래된 시장이 초록 화초들로 묘한 뉴트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꽃과 나무로 구성된 곳곳의 정원은 문 닫은 상점들이 많은 신흥시장의 어두운 이미지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힘을 가진 곳으로 재탄생시켰다.

해방촌 곳곳의 계단들은 오래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만개한 꽃들이 함께 하면서 색다른 분위기와 생명을 느낄 수 있다.

동네정원 D의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정원’은 이번 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남산의 뿌리가 해방촌으로 이어져 마을을 단단하게 유지하라는 의미를 담아 ‘뿌리’ 형상의 다자인을 도입한 정원이다.

이 정원이 조성되기 전에는 폐지를 모아놓은 지저분한 곳이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새롭게 정원으로 조성되면서 달라진 모양을 갖추게 된 것이다.

동상을 수상한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정원’은 기존에 있던 파이프들을 메인 소재로 한 작품으로, 해방촌의 노을을 상징한다. ‘노을을 대하는 태도’는 해방 후, 실향민들이 남산 한 자락에 터를 잡아 생긴 마을인 해방촌에서 힘겹게 살아왔을 그들에게 고된 하루를 장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구상된 작품이다.

지정된 곳에서의 박람회가 아니라 도시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서울정원박람회는 서울 도심 곳곳에 초록 기운과 흔적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분 좋게 걷고 보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기자의 경우 만리동광장에서 백범광장을 거쳐 해방촌까지 걷는데 대략 2시간정도가 소요됐다.

깊은 가을, 곱게 핀 꽃과 정돈된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에서의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도심에서 즐겨보자. 걷기로 건강을 챙기고 눈이 호강하는 시간은 가을의 시간을 더 아름답게 하기에 충분하다.

[사진=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