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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간다] 레트로 감성 찾아 떠나는 목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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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간다] 레트로 감성 찾아 떠나는 목포 여행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2.18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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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촬영지, 연희네 슈퍼에 발도장 꾹!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마음 편히 바깥 공기를 마시는 일이 쉽지 않다. 익숙해진 일상이 아닌, 낯선 공간을 마주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고, 그렇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힐링여행에 나섰다.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목포 서산동에 위치한 '연희네 슈퍼'. 누적 관람객 700만 명을 넘었던 영화 1987의 촬영지다. 영화 속 인물 '연희'가 살던 달동네의 구멍가게로, 영화에서 이한열과 연희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던 장소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목포시는 촬영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이곳을 관광명소로 지정했다.

연희네 슈퍼에는 시간여행의 매개체가 되는 옛날 과자, 생활용품, 신문, 연탄 등 각종 소품들이 비치돼 있다. 1960~70년대를 지나왔던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긴다. 그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추억을 회상한다는 사실이 결코 과장된 일은 아닐 것이다.

1960~70년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관광객들에게는 낯선 환경일 수 있다. 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호기심을 갖고 처 음보는 소품에 눈을 떼지 못한다. 과거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곳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서산동에는 1960~70년대의 풍경이 남아있다. 목포의 대표적 구도심이자 어촌마을인 서산동, 이곳은 과거 어부들의 생활공간이었다. 지난 2016년 서산동 시화골목 조성사업이 시행되면서 시인, 화가, 주민들의 섬세한 손길이 닿은 끝에 레트로풍 예술마을이 탄생했다.

연희네 슈퍼에서 시간여행 맛보기를 한 뒤, 시화골목으로 향했다. 시화골목은 1960~70년대 생활환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벽화 골목길이다. 관광명소답게 시화골목 입구에는 친절한 이정표가 놓여 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쭉 늘어선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오고 원하는 길을 선택하면 된다. 벽면에 적힌 알록달록 낙서들과 예쁜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길을 따라 올라가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골목길 중턱에 다다를 무렵, 목포 바다와 고하도가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시야를 빈틈없이 메운다. 또 다른 쪽을 바라보면 하늘 아래 지붕들이 예쁜 탑을 쌓은 듯한 경관이 펼쳐진다.

목포 시화골목길은 아늑하고 한적하다. 일상의 쳇바퀴 속에서 여유없이 살아가는 현대사회와 정반대의 느낌을 선사한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공간은 아니지만, 시화골목의 멋스러움이 묻어나 정감이 가는 동네다. 

낯선 공간을 찾아 목포까지 향했다. 그렇게 쳇바퀴에서 잠시 내려와 여유를 찾았다. 목포의 한적함이, 여유로움이, 그리고 따뜻함이 진하게 배어 지친 나를 위로한다.
 
필자의 경험을 보증 수표로,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목포 힐링여행을 추천한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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