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4 16:23 (목)
[웨이브 SWOT 분석] 아직까진 ‘찻잔 속 파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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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SWOT 분석] 아직까진 ‘찻잔 속 파도’지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0.03.19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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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웨이브 홈페이지.
@웨이브 홈페이지.

30대 직장인 김씨는 집에 TV가 없다. 혼자 사는 집이 좁은 탓도 있지만, 심심할 겨를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김씨는 OTT 서비스를 3~4개씩 구독 중이다. 최근엔 김씨처럼 ‘TV 대신 OTT’를 선택하는 싱글 세대가 적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기기·시간·장소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시장의 대세가 된 OTT를 조명하고, 각각 서비스의 장단을 분석해보자.[편집자주]


@픽사베이
@픽사베이

웨이브-재미의 파도를 타다.” 파란색 플레이 아이콘으로 된 앱을 터치했다. 검은색 바탕의 홈 화면엔 지상파 방송 3사의 인기 에피소드가 드러났다. 신작 영화나 자체적으로 엄선된 영상도 소개됐다. 직관성은 나쁘지 않았다.’ ‘방송’ ‘LIVE’ ‘영화’ ‘해외 시리즈등으로 구성된 메뉴는 단순하고 보기 좋았다.

지난해 9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POOQ)’을 통합한 OTT 서비스 웨이브(WAVVE)’의 탄생은 여러모로 화제였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콘텐츠 제작금 3000억원을 투자해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매출 5000억원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이미 시장을 이끌고 있는 넷플릭스와 정면승부를 택한 셈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웨이브의 항해는 순조로운 듯하다. 출범한 지 한 달 만에 유료가입자 130만명을 모집했다. 하지만 시장을 발칵 뒤집을 만한 한방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유가 뭘까. 긍정적인 면을 보는 강점과 기회, 반대로 위험을 불러오는 약점, 위협 등을 저울질해 웨이브를 분석해봤다.


SK텔레콤.
SK텔레콤.

강점(Strength) = 웨이브의 강점은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광고 없이 무제한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월 결제로 자유롭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구독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웨이브 이용자들은 베이직(HD·7900), 스탠다드(HD·10900), 프리미엄(UHD·13900) 3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요금제는 계정 하나로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동시접속 회선을 제공 중이다.

지상파 3사의 콘텐츠 제작 능력이 한물갔다는 평가를 듣는 건 최근의 일이다. 수십년간 미디어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서 차곡차곡 쌓은 경쟁력까지 무시하긴 어렵다. 웨이브를 출범 때부터 줄곧 구독하고 있다는 30대 싱글 김씨는 최근 우리 세대에선 과거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이 재조명되는가 하면 잊힌 줄만 알았던 과거의 스타들을 보는 탑골 콘텐츠가 대세라면서 웨이브는 1996년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첫사랑까지 서비스할 정도로 콘텐츠 폭이 넓다고 평가했다

약점(Weakness)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유자가 매긴 웨이브 앱 평점은 2.9(313일 기준)에 불과하다. 경쟁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4.5점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상 시청할 때 에러가 많이 발생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불편하다” “로딩이 너무 길다등 불만이 많았다. 이용자 편의성 및 최적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평가다.

얼핏 사소해 보이지만 이용자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통해 웨이브를 이용한다는 점을 떠올리면 간과할 수 없는 약점이다. 2030 싱글족은 불편함이나 번거로움을 느끼면 언제든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어서다.

@SK텔레콤.
@SK텔레콤.

볼 만한 채널이 없다는 불만도 상당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가 합작해 만든 웨이브에는 tvN· OCN·JTBC 등 유료방송 상당수와 종합편성채널이 빠져있다. 유료방송과 종편의 월간 평균 시청률은 30대 기준 각각 7.0% 2.3%로 지상파(7.6%) 못지않다(닐슨코리아·2018). OTT 서비스의 주요 이용층이 젊은 세대인 점을 생각하면 지상파만 송출하는 웨이브는 매력이 반감할 수밖에 없다.

기회(Opportunity) = OTT 시장은 장기구독을 하는 충성고객을 늘려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기존 OTT옥수수의 가입자를 승계해 서비스를 출범한 웨이브로선 기회 요소가 많다.

웨이브가 콘텐츠 투자에 쏟기로 한 3000억원이 제대로만 쓰인다면, 눈길을 끌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지상파 3사가 방영 중인 드라마보다 뛰어난 오리지널 콘텐츠가 탄생할 지도 모른다. 플랫폼의 특성상 소재 제약이 적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종 서비스인 만큼 한국만이 가진 독특한 소재를 파악하는 것도 쉽다.

더구나 지상파 3사는 한류 콘텐츠의 생산기지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시장에서도 어떤 요소가 어필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콘텐츠 수출 길이 넓어지면, 웨이브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위협(Threat) =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시장에 참전을 예고했다. 디즈니는 명실상부 글로벌 최대 미디어 회사다. 디즈니플러스에선 디즈니, 마블, 픽사, 21세기폭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보유한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무제한 골라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선 영화 어벤저스로 대표되는 마블의 팬이 많다. 지난해 개봉한 겨울왕국2’는 국내에서만 120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웨이브로선 벅찬 상대가 될 공산이 크다.

이런 위협을 기회로 바꿀 여지가 없는 건 아니다. 디즈니플러스는 해외 시장을 공략할 파트너로 현지 이동통신사를 선택하고 있다. 가령 일본에선 NTT도코모와 손을 잡았다. 만약 디즈니플러스가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게 되면 나머지 서비스를 제압할 만한 위력을 갖는 건 시간 문제다. 싱글족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OTT 시장의 격전은 아직도 진행 중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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