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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허스키한 깊이감으로 컨트리팝 역사에 큰 울림을 남긴, '케니 로저스'의 베스트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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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허스키한 깊이감으로 컨트리팝 역사에 큰 울림을 남긴, '케니 로저스'의 베스트 앨범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0.03.26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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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USIC for 1 LIFE'를 표방, 매주마다 혼자 들으면 더 좋을 최고의 앨범만 소개해 올리는 코너.

지난 20일, 미국 조지아주 샌디 스프링스의 자택에서 영원히 잠든, 컨트리 팝의 대부 '케니 로저스'를 추모하며, 그의 베스트 앨범을 소개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음악적 선호도가 현재와는 또 다른 지형으로 분포하던 예전 당시, 거의 편견없이 듣던 미국 음악 중 하나가 바로 '컨트리'라는 장르였다. 지금도 누군가의 음악적 균형감에 기댄 채, 현 장르를 구분해 본다면, 클래식, 가요(Κpop), 팝, 재즈, 댄스, 국악, 트로트, 컨트리, 힙합, 레게, 포크, 록, 메탈 등으로 나뉠 수 있을 터, 이처럼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컨트리 팝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컨트리 음악인 것이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다른 음악 장르에 비해 소수의 견해로 치부될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미국 음악이 국내에 전폭적으로 녹아들던 이전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컨트리'란 장르는 결코 무시될 수 없는, 절대적 지지자가 매번 존재해 왔고, 지금도 그를 추억하는 영혼들이 어딘엔가 틀림없이 존재하고 있을, 그런 잊혀지지않는 대중음악 임에는 틀림없다.

 

1980년 대, 열렬한 팬들의 환호 속, 원형 극장 내에서 열렸던 '케니 로저스'의 단독 콘서트 실황 스틸컷. 유명 뮤지션 '라이오넬 리치'가 선사해 준 곡, 'LADY(레이디)'를 '케니 로저스'가 열창하고 있다.

이에 열 손가락, 아니 다섯 손가락 안에 꼽아도 모자람이 없을, 당대 최고의 컨트리 스타로 우뚝 섰던 '케니 로저스(KENNY ROGERS)'. 오늘은 그의 'VERY 베스트 앨범' 하나를 소개하며, 그만의 음악 인생 전체를 추모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덥수룩한 흰 수염으로 유명한 '케니 로저스'는 '루실(Lucile)', '더 갬블러(The Gambler)', '카워드 오브 더 컨트리(Coward of the Country)' 등의 노래를 히트시키며 1970년에서 80년대 컨트리팝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었다.
 

부드럽고 담백한 감성과 더불어, 거의 독보적인 흰머리와 턱수염에서 묻어나는 그만의 따스하고 친근한 매력은 70여개의 히트 싱글을 비롯, 총 420주 동안 싱글 1위의 고지를 점령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특히 그의 앨범 <더 갬블러 (The Gambler)>와 <케니(Kenny)>는 '어바웃닷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컨트리 뮤직 앨범 200선'에 오르는 등, 2006년 앨범 <물과 다리 (Water & Bridges)> 또한 빌보드 컨트리 차트 5위, 빌보드 200 상위권에 진입함에 따라 그만의 저력이 과시되기도 했다.

약 60여 년간 전세계의 공연 무대를 누비며, 약 1억200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 그의 대표곡 ‘레이디(Lady)’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6주간 1위를 지켰었고, 2013년 컨트리뮤직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그는, 2015년 은퇴 후 자신의 저택에서 향년 81세 노환으로 숨지기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컨트리 음악인으로서 커다란 마침표를 남기기에 이른다.

 

4인조 그룹 'THE FIRST EDITION'을 조직한 후 발매한 '케니 로저스'의 앨범 자켓.(상단), 앨범 속 히트곡, 'RUBY, DON'T TAKE YOUR LOVE TO TOWN'을 연주하고 있는 1972년 3월 2일 당시의 공연 실황 스틸 컷.(하단)

본명은 '케네스 레이 로저스 (Kenneth Ray Rogers)'. 1938년 8월 21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난 '케니 로저스'는 상당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56년 고등학교 재학 당시엔, ‘더 스칼러스’라는 밴드를 결성, 졸업 이후, 1958년 싱글 앨범 <That Crazy Feeling>으로 데뷔, 재즈 그룹 '바비 포일 트리오'와 '커비스톤 포'에서 기초를 닦기도 했다. 그러던 그는 마침내 67년 '컴버랜드 스리'의 멤버였던 'MIKE SETTLE'과 샌디에고 오페라 싱어로 활약했던 여성 멤버 'THELMA CAMACHO', 그리고 음악가 집안의 출신 'TERRY WILLIAMS'와 함께 4인조 그룹 'THE FIRST EDITION'을 조직하기에 이른다.

그들은 LA일대 클럽들을 돌아다니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스머더즈 브라더즈'의 매니저이자, 85년 'USA FOR AFRICA'를 주도하기도 했던 인물, '캔 크라켄'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그의 동생이 운영하던 TV쇼에 출연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위한 포석을 깔게 된다.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린 그들은 WARNER BROS.와 정식 계약을 맺고, 68년 앨범 <THE FIRST EDITION>을 필두로 하는 총 8개의 앨범들을 발표하는데, 'JUST DROPPED IN (TOO SEE WHAT CONDITION MY CONDITION WAS IN)', 'RUBY, DON'T TAKE YOUR LOVE TO TOWN', 'SOMETHING'S BURNING' 등과 같은 일련의 히트곡들을 탄생시킨다.

 

그의 활동 초반기 대히트곡, 'Lucille'을 부르고 있는 '케니 로저스'의 TV영상 스틸컷.(상단, 좌측 하단), 1979년, 자신의 콘서트장에서 히트곡 'Lucille'을 부르고 있는 '케니 로저스'의 모습.(우측 하단)

그러나, 1972년 이후 어느새 하락의 일로를 걷게 된 그들은, 케니 로저스의 활동 중지 선언과 함께, 1976년 어느 날 해체되고 마는데, 

위기가 기회로 작용한 것일까. 이 시기부터 시작된 '케니 로저스'의 솔로 활동은 별 반응을 얻지 못한 첫 싱글 <LOVE LIFTED ME> 이후, 1977년 'LUCILLE'이란 곡을 대히트 시키면서, 10여 개의 상을 휩쓰는 등 세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기 이른다.

 

1978년에 발표한 <더 갬블러’(The Gambler)>의 뮤직 비디오 스틸컷.(상단, 우측 하단), 앨범 <더 갬블러’(The Gambler)>의 자켓 사진 모습.(좌측 하단)

이 컨트리 발라드곡 '루실'이 첫 그래미상을 안겨 주면서, '케니 로저스'는 본격적인 스타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1980년 '라이오넬 리치'가 작곡한 '레이디(Lady)'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 올려 놓는가 하면, 'DAYTIME FRIENDS'와 히트곡 'THE GAMBLER',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SWEET MUSIC MAN'과 'COWARD OF THE COUNTY' 등을 차례로 히트시키면서, 명실공히 미국 국민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컨트리 가수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

 

컨트리의 대모 '돌리 파튼'과의 히트곡 '아일랜즈 인더 스트림' 듀엣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1980년대 초반의 '케니 로저스' 모습.

이 시기 '케니 로저스'는 약 65개 이상의 앨범들을 발표, 총 1억2000만 장이라는 경이로운 음반 판매를 기록하면서, 그래미상을 3번 거머쥐는 등 약 100여 개의 상을 받기도 한다. 자신의 히트곡 '더 갬블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동명의 TV 영화 시리즈에서는 주연으로 출연하는 등 배우 활동을 이어 가기도 했다. 

이후, 1983년에는 미국 컨트리 뮤직의 대모 '돌리 파튼'과 듀엣으로 부른 '아일랜즈 인더 스트림 (Islands in the Stream)'으로 또 한 번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수 년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난 '돌리 파튼'과 '케니 로저스'의 모습. 그들 만의 듀엣 곡, <아일랜즈 인더 스트림>을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이 시기 동안 그는, 특히 여가수들과의 듀엣 무대로 옆 집 오빠같은 젠틀한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키는데, 1978년 컨트리 가수 'DOTTIE WEST' 와의 듀엣 앨범 <EVERYTIME TWO FOOLS COLLIED>, 1980년 허스키한 보이스의 주인공 'KIM CARNES'와의 듀엣곡 'DON'T FALL IN LOVE WITH A DREAMER', 앞서 언급했던 1982년 따뜻한 분위기의 매력적인 여인 'DOLLY PARTON'과의 듀엣곡 'ISLAND IN THE STREAM'은 물론이고, 1983년 팝계의 신데렐라로 불리우던 'SHEENA EASTON' 과의 듀엣곡 'WE'VE GOT TONIGHT' 등, 여러 여성 가수들과의 달콤한 곡들로 'YOU DECORATED MY LIFE', 'I DON'T NEED YOU', 'LOVE WILL TURN YOU AROUND' 와 같은 따뜻한 곡들과 함께 전 세계의 팬들을 사로잡기에 이른다.

 

여가수 'SHEENA EASTON' 과 듀엣곡 'WE'VE GOT TONIGHT'을 함께 선보이고 있는 원형극장 무대 위의 '케니 로저스' 모습.

1985년엔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모여 화제가 되었던 <위 아 더 월드 (We are the world)> 프로젝트 앨범에도 참여하면서 세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사진 촬영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관련 책들을 출간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치킨 체인 브랜드 ‘케니 로저스 로스터’를 창업해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아프리카 난민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곡,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의 녹음 과정이 담긴 뮤직 비디오 내 '케니 로저스'의 모습 스틸컷.

'케니 로저스'는 활동 당시, 국내에서도 진한 컨트리 감성을 전하는 가수로서 인기가 높았다.

1989년 3월에 내한하여 두 차례의 공연으로 국내 팬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던 그는, 2012년 10월 26일에도 대한민국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공연기획사의 내부 사정으로 취소된 바 있다.
 

더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칼과 수염이지만, 더욱 친근감 있는 모습으로 가수 '라이오넬 리치'와 '레이디(LADY)'를 열창하고 있는 '케니 로저스'의 모습.(상단) 이후, 그들은 뜨거운 포옹으로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하단)

2015년 고별 투어를 선언한 그는, 건강상의 문제로 2018년 남은 투어의 모든 공연을 취소한다고 발표한다. 이로써, 그의 마지막 공연은 2017년 10월 미국 내쉬빌에서의 콘서트가 됐다.

이후 몇 년이 흐른 지금, '케니 로저스'의 유족 측 대변인은, "지난 3월 20일, 고인의 사망 원인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입니다. 그간 호스피스를 받아왔고,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장례는 코로나19 우려로 가족들끼리 조용히 치를 계획입니다"라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이후, 동료 스타들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짐에 따라 가장 눈에 띄는 건,  '아일랜즈 인 더 스트림(Islands in the Stream)'을 함께 부른, '돌리 파튼'의 인스타그램 목소리였다.

 

“나는 내 친구 케니와 아주 멋진 세월과 시간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그 모든 음악과 성공에 있어, 나는 그를 멋진 남자이자, 진정한 친구로서 더 사랑했다”

 

- 돌리 파튼 (Dolly Parton)

 

 

1994년 발매된 앨범 <The Very Best Of Kenny Rogers>의 자켓 사진. 앨범구성은 다음과 같다. 1.What I did for love, 2.Ruby don't take your love to town, 3.Don't fall in love with a dreamer, 4.The gambler, 5.Daytime friends, 6.Love is strange, 7.She believes in me, 8.Lucille, 9.Lady, 10.Coward of the county, 11.You decorated my life, 12.Love lifted me, 13.Something's burning, 14.Islands in the stream ('멜론'의 유료결제서비스 및 '유투브'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에 오늘 소개할 <더 베리 베스트 오브 케니 로저스 (THE VERY BEST OF KENNY ROGERS)>는 'THE FIRST EDITION' 활동 당시의 유명 넘버들을 비롯, 솔로 히트곡 만으로 엄선돼 있는 앨범으로서, '케니 로저스'를 기리는 것은 물론, 그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지껏 발표된 수많은 베스트 앨범들과 함께 들어봐도 좋을, 'RUBY, DON'T TAKE YOUR LOVE TO TOWN' 및 'SOMETHING'S BURNING'과 아름다운 멜로디를 넘어 가사가 돋보이는, 'YOU DECORATED MY LIFE', 'DON'T FALL IN LOVE WITH A DREAMER' 등은 1970∼1980년 당시의 보다 맑고 청정한 세상을 지향했던 한 위대한 컨트리 싱어의 목소리로 이 시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의 단비를 뿌려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를 얻기도 했던 곡 '레이디(LADY)'를 열창한 뒤, 팬을 포함한 관객들과 세상 모든 여성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듯한 여운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케니 로저스'의 무대 위 모습.

허스키한 자연스러움으로 한 시대를 관통하며,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케니 로저스'.

그만의 탁월한 곡 해석력과 편안하고 다정한 호흡이 오랜만의 소박하고 안정된 삶의 여운으로 모든 이의 숨가쁜 가슴에 도달할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컨트리의 진한 향수에 젖은 채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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