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적 관리 체계로 젊음이 더 오래 머물다 갈 지도 모를 비법서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기존의 나이에서 한 살을 빼야하는 '만 나이' 보편화 시대. 한 살 어려진 기분으로 신체 나이까지 되짚어 볼라 치면, 대뜸 1년이 어려진들 무슨 차이가 있을까란 생각이 앞선다. 물론, 다시 젊어진다는 건 말도 안되는 물리적 신체 나이이건만,
이 멋모를 상상력으로 딱 1년, 아니 그냥, 한 10년이나 어려진 나를 그려 볼 수 있다면, 과연 그런 상상 속에선 젊음의 소중함이 뼈 속 깊숙이 다가와, 지금보다도 훨씬 더 건강해 있는 나로 거듭날 수 있을까. 하지만, 젊음을 바라는 것 이상으로 건강에 대한 올바른 삶의 자세가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다면, 시간은 다시금 지금의 자리로 데려다 줄 것은 또 하나, 너무도 명백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젊음을 되찾은 상상 속에서나, 아님 건강에 관한 근원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현재, 노화에 관한 조금의 무기력증도 없이, 그저 젊음을 방치하듯 흘려보내지 않기 위한 방법에는 과연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인간의 노화에도 최적의 속도가 있다면? 그것에도 모자라 신체의 시계가 거꾸로 흐르도록, 아니면 노화 자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 그 시계를 단번에? 멈출 수만 있다면. 이러한 지혜가 한 큐(?)에 모인 책 한 권을 참고하는 것도, 내 젊음과 다시금 친해질 수 있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노화의 블랙홀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힘, '내재 역량'*의 강화 비법이 거의 모두 담긴 책,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 맞다. 젊음을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젊음과 친해질 수 있어야 하는 것. 오해가 불신으로 쌓여 절연에까지 이르게 되는 옛 절친과의 관계처럼, 내 삶이 노화의 극단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젊음이 지닌 요소들을 최대한 이해하고 체득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다시 말해, 이러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요소를 나름의 철저한 분석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집약해 둔 전문서적의 모양새를 갖춘 대중 관련 의학 서적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먼저, 저자가 말하는 우리의 몸이란 노화에 최적화 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편안함에 의한 쾌락'으로 강력한 도파민*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라 전한다. 이에 묵상이나 그 밖의 쉼 활동은 자연스레 억제됨은 물론, 그로 인한 긴장상태가 스트레스로 재생산 되어 '젊음'과는 좁히기 힘든 커다란 간극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파민 :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로, 운동 신경을 자극시키거나 억제시킬 때에도 사용되며 인간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저자는 '도파민 리모델링'이라는 개념을 도입, 자신의 삶에서 해로운 것들(술 내지는 그밖의 기호 식품)이 몸에 들어오게 된 계기와 더불어, 바른 자세로 호흡에 집중하는 등의 명상에 대한 느낌 내지는, 쾌락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잠시 그것을 멈추고 왜 그 행동을 원하고 있는지, 또 그로써 무엇을 느끼는지 등등을 적어보라고 권한다.
이러한 도파민 자극원 목록을 분석하다 보면, 일상에서 생겨난 물리적, 정신적 틈 사이로 기존의 잘못된 쾌락이 줄어들 수도 있을 만한, 스스로의 자각 능력이 활성화 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진정한 즐거움의 선순환은 물론, 허리둘레가 주는 등의 일종의 통증마저 사라진 일상의 행복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 하나, 나쁜 습관 회로를 없애고, 좋은 습관 회로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전한다. 여기서 습관 회로를 유지하는 연료, 즉 목표나 보상의 것들을 제거하는 것 만으로 좋지 않은 습관을 멈출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에 더해, 그 습관이 실제 행동이 연계되지 않도록, 장애물 또한 만들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삶의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내 삶 내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자각하고, 이제 무엇보다 좋은 습관회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저자는 설파한다. 이러한 습관의 파급력은 '내재 역량'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각성되게 되는데, 이를 단 4가지로 요약, 압축해 낸 저자는 우선 운동과 분리되지 않은 이동의 원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유산소 운동 능력'과 '근력 및 순발력', 그리고 '유연성'과 '균형과 협응(Coordination)' - 중추신경계의 조화로운 관절 작용 - 이라는 주요 도메인을 중심으로 올바른 운동 방법은 물론, 자세의 중요성을 상세한 근거를 들어 설파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소한의 운동량(30분 이상 고강도 운동을 주 2회 이상 하는 것)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국민 연금과도 같은 기본적인 노후 대책을 근본적으로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마음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스스로가 느끼는 정보를 자각하고 구체적으로 기술하거나, 옳고 그름 또는 참과 거짓 등을 판단하지 않고 현재의 순간에만 집중하는 등, 다양한 훈련 방법을 권하고 있다. 또 수면 문제를 해결 방법과 더불어, 제대로 된 다이어트 방법, 또 담배보다 무서운 술의 기능을 이해하는 것으로도 노화의 속도가 조절될 수 있음을 전하는데, 특히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이를 자각하는 훈련이 병행될 수 있다면, 수명은 늘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노후 자산을 쌓는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 저자는 전하고 있다.
'노년의 젊음'. 다시 말해, 노화의 시간을 늦추기 위한 저자의 아이디어가 이런 아이러니함을 넘어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기억되고 실행될 수 있길. 진정한 젊음은 항상, 지금부터라 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