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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한숨 나오는 추석 물가..."명절상 어떻게 차려야할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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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한숨 나오는 추석 물가..."명절상 어떻게 차려야할지 걱정"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09.13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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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물가에 모임인원 제한까지
올 추석 차례상 비용 작년보다 올라
전통시장 평균 22만원, 마트 28만원

(시사캐스트, SISACAST=김지영 기자)

 

@pixabay by jinsoo jang
@pixabay by jinsoo jang

“명절에 형제들이 각자 음식을 장만해서 큰 집인 저희집에 모여 함께 나눠먹었는데 올 추석에는 모이지 않기로 했어요. 그렇다보니 제수 음식을 혼자 모두 차리는 게 부담도 되고 올해는 전이나 몇 가지 부쳐서 간단하게 지낼 생각이에요.”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저녁 장을 보러 나온 중년 부부는 마트를 돌아보며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장을 보러 나온 소비자들은 대부분 많이 오른 장바구니 물가에 긴장하며 추석까지 남은 1주간 가격이 더 뛰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한숨 나오는 추석 물가…“음식, 더 얼마나 줄여야 할까요”

장을 보러 온 40대 주부는 동물복지달걀을 유심히 보다가 결국 가장 가격이 저렴한 달걀 한판을 카트에 담았다. 그는 “요새 채소랑 달걀값을 보면 조리음식을 사먹는게 더 낫겠다”며 “이제 슬슬 추석 장보기를 해야 하는데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달걀 매대에서 가장 싼 달걀 한판(30개)가격은 6400원. 동물복지달걀은 10개 들이가 7800원이었다. 배는 4~5개가 들어 있는 한 봉지에 1만1900원이었다.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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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한 50대 주부는 “추석에 쓸 재료들 가격을 대략 보고 있는데 워낙 물가가 올랐다”면서 “어제 시장도 한 바퀴 돌았는데 시장이라고 마트보다 특별히 싸지도 않은 것 같다. 음식 가짓수를 얼마나 더 줄여야 하나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물가가 올라 추석 상을 마련하는데 전년보다 9% 이상 비용이 더 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추석 3주 전인 지난달 30~31일 서울 25개 자치구 88개 시장과 유통업체에서 추석 제수 용품 24개 품목의 구매 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30만369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때 평균 가격 27만4768원보다 9.3% 높아지며 30만원을 넘겼다.

4인 가족 차례상, 대형마트 30.8만원 전통시장 23.4만원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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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유례없는 긴 장마로 추석 물가가 높은 편이었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심각하다. 그나마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4인 기준 차례상 비용이 평균 23만4804원으로 대형마트(30만8205원)보다 23.8% 저렴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의 농수산유통정보에 따르면 특히 축산물과 채소값이 크게 올랐다. 산적이나 국거리에 쓰이는 한우 양지 소매 가격(1+등급, 100g기준)은 지난 8일 기준으로 8203원으로 1년전 8060원보다 1.78% 올랐다. 한우 안심도 1만6272원으로 1년전 (1만4220원)보다 14.4% 올랐다. 

시금치 1㎏ 가격은 1만7204원으로 1개월 전 2만원을 넘겼을 때보다는 낮아졌지만 1년 전 가격인 1만5945원보다는 여전히 7.9% 높은 수준이다. 애호박 1개 가격도 2225원으로 1년전 2032원보다 9.4% 뛰었다. 애호박은 한 달 만에 2배로 뛰었다. 추석때부터 김장철까지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고춧가루(상품) 1㎏ 가격은 3만4900원으로 전년도 3만1497원보다 10.8% 올랐다. 

정부,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과일의 공급량 늘려

@수협쇼핑 홈페이지 화면 캡처.
@수협쇼핑 홈페이지 화면 캡처.

다행이도 과일은 정부가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공급량을 늘린 영향으로 가격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다. 배(신고) 10개 가격은 3만2017원으로 1년전 3만3809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말 5만원대로 치솟았다가 최근 안정을 찾았다.

사과(홍로, 10개)는 2만5404원으로 전년 3만161원보다 15.8% 내렸다. 인기 과일인 샤인머스켓(2㎏) 가격도 4만5892원에서 3만9012원으로 15% 하락했다. 추석 물가 급등과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로 음식의 가짓수와 구입량을 줄이는 분위기다.

농촌진흥청이 소비자 87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추석 농산물 구입량은 가격과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올해 추석 농산물 가격 상승이 구입량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75.8%로 ‘주지 않는다’(24.3%)의 3배 수준이었다. 올해 추석 관련 농식품(선물 음식 제수용) 구입 예상금액은 34만2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3%, 2019년 대비 5% 감소했다. 구입금액 감소 이유에 대해서는 ‘(모이는) 가족 수가 줄어서’로 응답한 소비자가 45.7%,‘가격이 상승해서’가 32.4%였다. 

마켓컬리 상차림 세트 판매량 전년보다 5배 넘게 증가

@마켓컬리 홈페이지 화면 캡처
@마켓컬리 홈페이지 화면 캡처

새벽배송 이커머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에 따르면 마켓컬리에서 올해 추석을 2주 앞둔 전날까지 상차림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33% 증가했다. 마켓컬리 상차림 상품은 전과 나물, 잡채, 탕류 등을 HMR과 밀키트로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처음 판매를 시작한 결과 반응이 좋아서 올해는 종류를 3배 늘린 120여가지로 준비했다.

컬리 관계자는 “적게 모이니 적게 차리게 되고 그럴 바에 사먹는 게 편하다는 수요가 상차림 세트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컬리에서 차례상을 차리면 20만원이면 충분하기에 시중 물가보다 저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솟은 물가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며 “원하는 만큼 소분해서 구매하기 어렵다 보니 만들어 둔 것을 사는 게 저렴하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SSG닷컴의 HMR 판매량도 이런 수요와 흐름을 같이 한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을 앞두고 1주일 동안 팔린 HMR 제품량은 전달과 그 다음 달보다 15~20%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HMR을 전부 제수 음식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큰 의미에서 명절 음식으로 볼 수 있다”며 “간편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기류가 전보다 세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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