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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오리온, 60여 년간 국민 입맛, 마음까지 사로잡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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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오리온, 60여 년간 국민 입맛, 마음까지 사로잡은 비결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2.15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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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사업에 공헌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고(故) 이양구 회장(오리온 창업주·전 동양그룹 회장)

오리온 역사의 큰 획을 그은 고(故) 이양구 회장. 이 회장이 강조한 사업보국의 정신은 60여 년간 오리온을 지탱하는 뿌리가 되고 있다. 

▶숫자로 증명하는 오리온의 성장

오리온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 3594억 원, 영업이익 3729억 원을 기록했다. 전 법인에서 경쟁력 높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 매출액은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원재료비 및 물류비 급등 등 악조건 속에서 내부 효율화와 수익 중심 경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국 법인은 매출액이 5% 성장한 8074억 원, 영업이익은 14.7% 오른 130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4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중심 전략과 데이터 경영으로 매출과 이익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16.9% 성장한 3414억 원, 영업이익은 0.6% 오른 64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연매출을 달성했다. 연 매출 3000억 원 돌파는 지난 2016년 2000억 원을 넘어선 이후 5년만의 성과로,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게 신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온 결과다. 

이 밖에 러시아 법인에서도 매출액 31.4% 성장한 1170억 원을 달성하며 현지 제과시장 진출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액 1.7% 증가한 1조 1095억 원,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1678억 원을 기록했다. 기존 메가브랜드(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의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신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매출 성장을 도모한 것이다. 다만, 원재료비 급등, 영업체제 전환 비용 증가, 2020년 일시적인 코로나19 정부보조금 혜택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두며 앞으로의 상승 행보에 근거 있는 기대감을 더했다.

▶제품으로 증명하는 오리온의 가치  

오리온은 1956년 오리온 캬라멜을 시작으로 웨하스, 마미비스켓 등을 출시하며 소비자층을 차츰 넓혀갔다. 그리고 1974년 4월, 현재 기업 성장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를 출시, 성장의 초석을 다지게 된다.

출시 이후 오랜 기간 국내에서 사랑받으며 '장수과자', '국민간식'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오리온 초코파이는 국외로 진출해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 오리지널의 인기에 힘입어 2016년 바나나 맛을 출시, 이후 딸기, 초코칩, 말차라떼 등 신선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새로운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리온의 인기 제품은 초코파이에 그치지 않았다. 1987년 치토스, 포카칩 등을 선보여 제과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으며, 이후에도 신제품 출시는 계속됐다. 

오리온은 2008년 닥터유 브랜드를 통해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과자에 '건강' 콘셉트를 접목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웰빙'이 트렌드로 부상하며 건강을 생각한 제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고, 닥터유는 '맛있는 건강' 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해 역대 최고 연매출을 달성했다.

한편 2017년에는 제2의 초코파이라 불리며 한때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국민적 인기를 끈 '꼬북칩'이 등장, 오리온의 제품 혁신이 현재진행중임을 입증했다. 꼬북칩도 다양한 맛으로 재출시되며 오리지널의 인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현재의 성공에 정착하지 않고 더 나은, 더 새로운 것을 추구해 가는 오리온의 경영 전략이 통한 것일까, 오리온 제품을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른 채 이어지고 있다. 

▶제품의 가치를 높인 오리온의 경영 전략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내는 오리온의 똑똑한 경영 전략은 기업의 성장을 견인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가격도, 정성도 그대로'

국내 주요 제과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오리온은 2013년부터 국내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원부재료비, 물류비 상승 등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오리온은 가격 인상 없이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오리온의 전략, '효율 중심의 경영활동'이다. 오리온은 데이터 기반의 생산과 물류 재고 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있다. 특히 매장 내 소비자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에 맞게 생산 및 판매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절감된 비용은 신제품 개발과 제품 중량, 현재 가격 유지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 다른 비결은 '착한 포장'에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14년부터 포장재의 크기와 인쇄 도수는 줄이고 가격 변동 없이 제품의 양을 늘리는 '착한 포장'을 실천해오고 있다. 

오리온의 역발상적인 가격 동결은 제품의 가치, 기업의 호감도를 높이는 착한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 'ESG 경영으로 뿌리를 탄탄하게'

1959년 굶주리는 농민들을 위해 고(故) 이양구 회장은 농민구호자금으로 천만 원을 기부했다. 당시의 천만 원은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밖에도 배재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 기부금을 기탁, 인재 교육을 지원하며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 

이같은 고(故) 이양구 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은 오리온의 뿌리가 되어, 현재 ESG경영을 통해 뻗어가고 있다. 

ESG 가운데 오리온이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E(Environment)', 환경 부문이다. 

오리온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글로벌 탄소배출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 실질적인 온실가스 저감화 활동 기반을 마련해 글로벌 친환경 경영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탄소배출 통합관리 시스템은 국내외 오리온 사업장 및 생산 공장의 온실가스 배출량, 배출권, 배출시설 현황 등 주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웹 기반의 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해 그룹 차원의 연간 탄소배출량 목표를 설정하고 데이터 통합 관리 및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실행할 수 있다.

오리온은 ESG 강화 차원에서 이행 실적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밖에 오리온의 친환경 경영으로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오리온은 스윙칩, 포카칩, 오징어땅콩 등 대표 스낵 제품의 포장재 크기를 줄이고, 포장재 인쇄와 접착에 쓰이는 화학물질을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물질로 대체해 환경 보호는 물론, 작업환경까지 개선했다.

이어 오리온의 협력회사인 잉크제조사 '성보잉크', 인쇄용 동판제조사 '한두패키지'와 함께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성공, 식품용 포장재로는 최초로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2019년에는 70억 원을 투자해 잉크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플렉소 인쇄 설비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말 플렉소 인쇄 2호 라인을 개시하며 친환경 포장재 적용 제품을 확대해 가고 있다.

오리온은 친환경 경영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사 제품 기부, 임직원 참여 봉사활동, 그룹 재단을 통한 공익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오리온의 나눔 활동은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오리온은 지난 2020년 대구·경북 및 수도권 주요 지역, 전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총 3억2천여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전달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국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및 임시선별검사소 806곳에 총 1억 원 상당의 '오리온 간식 박스'를 지원했다. 

이 밖에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과자선물세트와 함께 임직원이 손수 제작한 물품을 보내는 등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에 지쳐있는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정(情)나눔 활동'도 전개했다. 

또 중국 법인에서는 초코파이, 큐티파이 등 총 2,000박스를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긴급구호물품으로 기증했다. 베트남 법인을 통해서도 현지 의료진과 군인들에게 특별 제작된 초코파이와 오리온 제주용암수 등을 전달했으며, 취약계층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기금 1억 원을 지원했다.

오리온의 따뜻한 정(情)은 매년 방방곡곡 전해지고 있다.

오리온은 여느 기업처럼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되, 타기업과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오리온만의 탄탄대로를 걸어가고 있다. 올해도 새로운 맛과 제형, 맛의 차별화를 갖춘 신제품을 출시해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ESG 경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업의 성장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60여 년동안 국민 입맛은 물론 마음까지 사로잡은 오리온. 이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후퇴 없는 직진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사캐스트]
 
[사진=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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