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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살아있다] '아트 오브 뱅크시', 논란과 열광 사이... 앙코르 전시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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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살아있다] '아트 오브 뱅크시', 논란과 열광 사이... 앙코르 전시 '순항'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5.3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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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 '뱅크시'. 하지만 그는 이미 세계적인 유명인사다. 타임지는 지난 2010년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 레이디 가가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뱅크시를 선정했으며, 그의 예술작품은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자랑한다.

뱅크시와 그의 작품이 유명세를 떨치자, 2016년 모습을 드러낸 전시 <아트 오브 뱅크시(The Art of Banksy)>. 전 세계 곳곳을 돌며 월드투어를 이어오던 중 지난해 8월 한국에 상륙했다. 당시 전시장 앞은 뱅크시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긴 대기줄로 가득 메워졌다. <아트 오브 뱅크시 IN 서울>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지난 2월부터 종로에서 앙코르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시작부터 가짜(FAKE)논란에 휩싸이다

지난해 전시가 개막할 당시 '가짜(FAKE)' 전시라는 논란이 일었다. <아트 오브 뱅크시> 작품 가운데 뱅크시의 회사 '페스트 컨트롤'이 공식 인증한 원화는 총 27점, 나머지 120여 점은 레플리카(복제본)다. 

여기에 뱅크시가 개인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 이름을 내건 모든 전시는 가짜(FAKE)"라 밝히며 논란을 가중시킨 바 있다. 

뱅크시의 허락을 받지 않고 열리는 전시라는 점에서 '가짜'라는 수식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최 측은 페스트 컨트롤의 자문을 거쳐 전시를 준비한 만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가짜, 저작권 침해 등 각종 논란을 뒤로한 채, 아트 오브 뱅크시 앙코르 전시는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평일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만큼 뱅크시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논란은 뒤로한 채, 전시를 들여다 보다

-뱅크시가 던지는 메시지는?

 

뱅크시의 작품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대다수가 전쟁, 난민·이주민 사태, 인종주의, 과도한 육류 섭취 등 사회적 문제를 예술로 풍자한 작품들이다. 뱅크시는 기존의 질서를 해체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활용해 작품 속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지명수배자'라는 꼬리표에도 그의 대담한 예술활동은 계속됐다.

목표는 하나,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 그의 작품은 촉매제가 되고 있다.

<Girl and Ballon>
뱅크시의 명작. 하트 모양의 풍선을 하늘에 날려보내며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 소녀의 모습. 아이들의 순수함, 더 나은 세계에 대한 갈망, 한 줄기 희망, 그리고 변화의 바람이 '그것'이다.

-작품과 관람객의 경계를 허물다

전시장 입구에 모형으로 만들어진 검색대와 스캐너를 지나는 순간, 전시장 자체는 하나의 작품이 되고 관람객들은 작품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전시장의 벽, 오리지널 지폐, 난민 보트 등 각종 소품과 대형 설치물 모두 아트 오브 뱅크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디즈멀랜드'에 발을 들인 관람객들은 뱅크시의 세계관으로 꾸며진 '어둠의 디즈니랜드'를 경험하게 된다.

뱅크시 전시, 논란과 열광 사이...여전히 '순항 중'

뱅크시의 메시지가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닿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원작자의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대부분이 레플리카 작품인 점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논란과 열광 사이에 화제가 된 <아트 오브 뱅크시>. 뱅크시가 저작권을 이유로 전시를 막지 않은 한 전시는 뱅크시의 유명세를 안고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철저히 독자의 몫으로 남겨진 채. [시사캐스트]

<전시정보>

ㆍ전시명 : <아트 오브 뱅크시 앙코르 IN 종로>
ㆍ전시장소 : 종로 아트 프라자
ㆍ전시기간 : 2022.02.22.~2022.06.30.
ㆍ관람시간 : 10:30~20:00
ㆍ관람비: 15,000원(일반)/12,000원(만 12세 이하)/7,500원(만 65세 이상 및 복지, 국가유공자) *봄맞이할인(10,000원)

[사진=시사캐스트/아트오브뱅크시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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