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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의 룩 앳 피플] 문제성 손·발톱 교정 전문, 네일 아티스트 김주혜 원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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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의 룩 앳 피플] 문제성 손·발톱 교정 전문, 네일 아티스트 김주혜 원장을 만나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6.09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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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하면서 중국 전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감염세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같은 해 3월 11일 팬데믹을 선포했다. 

그렇게 우리나라도 2020년을 기점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

2020년 1월, 한스네일을 운영하는 김주혜 원장은 가게를 확장 이전했다. 번화가로 가게를 옮긴 후 2월 말까지 예약 문의 전화로 북새통을 이뤘다.

-"예약을 다 받지 못할 정도로 바빴어요. 그때만 해도 가게가 이전하고 더 잘 풀리는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2020년 3월 WHO의 펜데믹 선포와 함께 상황은 달라졌다. 번화가 주변에 적막감이 감돌며 손님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어요. 늘 사람들로 붐비던 번화가가 조용하더라고요. 그때 당시에는 '내가 뭘 잘못했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래도 '곧 나아지겠지' 하며 하루하루 버텼죠."

오르막길을 한순간에 내리막길로 바꿔버린 코로나19 펜데믹. 그때부터 숨통을 조이는 밀당이 시작됐다.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상황은 더 악화됐어요. 정말 앞이 깜깜해지더라고요. 시간이 흐르고 이제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2020년 5월이었던 것 같아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또 확진자가 엄청 늘어났죠."

터지고, 또 터지고.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일상 회복의 가능성은 늘 실루엣만 보인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일쑤였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보니, 어느새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 회복의 길이 열렸다. 김주혜 원장은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헛되이 흘러간 시간들을 만회하고 있다. 

다시 바쁜 일상으로 복귀한 김주혜 원장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위치한 한스네일 샵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한스네일 김주혜 원장.
김주혜 한스네일 원장.

올해로 네일샵 운영 5년차인 김주혜 원장은 시간을 뛰어넘는 실력으로 손발의 무한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금손아티스트다.

네일아티스트로 일하기 전부터 그녀는 손발 관리, 네일아트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누구보다 예쁜 손발을 자랑하는 그녀지만, 과거에는 문제성 손·발톱으로 주기적인 관리를 받아야 했다.

-"제가 어릴 적부터 손발이 엉망이었어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 때문에 손톱은 굉장히 짧았고, 내성발톱으로 발톱이 살을 파고들면서 엄청 고생했어요. 손발관리에 꽤 많은 돈이 들더라고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직접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셀프 관리를 결심한 김주혜 원장은 그 길로 아카데미를 찾았다. 6개월간 아카데미를 수강하며 그녀는 짧은 시간 동안 실력을 빠르게 늘려갔다. 처음에는 셀프 관리가 배움의 주 목적이었지만, 그녀는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네일아티스트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제가 미술을 전공했거든요, 물론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 수 있지만, 작품을 얹는 바탕이 다를 뿐 네일아트도 곧 손톱 위에서 행해지는 예술이라 생각해요."

네일아트를 하며 느끼는 즐거움과 보여지는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은 그녀를 네일아티스트의 길로 이끌었다. 김주혜 원장은 아카데미 수강 후 네일국가자격증을 취득했고, 네일샵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실무를 터득했다.

그리고 2017년, (현)한스네일의 탄생과 함께 그동안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그녀의 재능을 믿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은 5년이라는 시간동안 우여곡절 속에서도 꿋꿋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이제는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여행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외출이 자유로워지면서 모임, 행사 등이 늘고 있다. 네일샵을 운영하는 김주혜 원장에게는 희소식이다.

-"손님들이 모임, 행사가 있거나 여행갈 때 기분전환으로 네일아트를 하시거든요, 일상을 회복해가는 분위기라 손님도 늘고 있어요. 다행스러운 일이죠."

시즌에 따라 유행하는 네일아트가 있다. 얼음네일, 메탈네일, 시럽네일 등 네일의 종류도 가지각색 다양하다. 2022년 여름시즌을 공략할 네일아트는 무엇일지, 김주혜 원장의 의견을 들어봤다.

-"요즘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네일은 투명한 시럽 디자인이에요. 시럽네일이 여리여리한 분위기를 연출해주기도 하고, 과하지 않고, 튀지 않아서 부담없이 선택하시는 것 같아요. 또 여름이다 보니 파랑색과 오묘한 빛이 나는 얼음네일의 조합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SNS를 통해 수많은 네일아트 디자인이 공유되지만, 대부분 유사한 경우가 많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일터, 한스네일은 '이달의 아트'를 통해 색다른 아트디자인을 뽑아내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을 생각해내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아요. 저 역시도 SNS에 공유되는 디자인들을 많이 참고하게 되죠. 이달의 아트에는 한스네일만의 특색을 넣으려고 늘 노력해요. 손님들이 '익숙한 디자인이지만 뭔가 다르네?'라고 느끼실 수 있게요. 또 이미 만들어진 디자인이 아니라, 손님들의 취향을 반영해서 즉석으로 디자인을 완성해가는 경우도 많아요."

범계 로데오 거리에는 한스네일을 비롯해 20곳 이상의 네일샵이 운영되고 있다. 손님 유치를 두고 네일샵 간의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숨막히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해 보인다. 한스네일의 주력 서비스는 무엇일까.

-"문제성 손·발톱 관리에요. 제가 처음 이 길을 걷게 된 계기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문제성 손·발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어떻게 고쳐나가야 하는 지도 확실히 알고 있어요. 문제성 손톱인 경우, 케어를 몇 번 해보고 고쳐질 수 있다면 굳이 연장을 하지 않아요. 교정이 필요하다 판단될 때 연장을 주로 하는데요. 손톱을 물어뜯어서 손톱이 없으신 분들은 연장을 해서 습관을 고쳐가도록 관리하고 있어요. 연장 방법도 다양한데, 그 중 아크릴 연장이라고 있어요, 액체와 가루를 섞어서 손톱 모양을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냄새가 조금 심해서 손님들이 많이 찾진 않지만, 물어뜯는 손톱을 교정하는데 아크릴만한 게 없어요. 그래서 아크릴 연장을 찾으시는 분들이 꼭 있어요. 또 내성발톱은 견인기로 들어올리거나 사이드를 파고드는 경우 잘라내는 방법으로 관리를 해드리죠."

문제성 손·발톱은 관리를 받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손님 중 한 분은 자면서 손톱을 물어뜯는 분이었어요. 손톱이 거의 없었죠. 멀리서 저희 샵을 찾아주셨고, 꾸준히 교정, 관리를 받으셨는데요. 지금은 3년 단골이신데 완전히 정상적인 손톱으로 돌아왔어요. 효과가 눈으로 보이니까 먼 거리에도 믿고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김주혜 원장은 손님들의 변화를 함께 지켜보면서, 또 만족하는 손님들을 보며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지난 5년간 샵을 운영해오며 기억에 남는 손님도,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손님도 있었다고 한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손님이 있어요. 네일샵은 굉장히 많지만, 환경이 다 다르거든요. 한스네일은 1인샵으로 운영되다 보니 한 타임당 손님 한 분만 받고 있어요. 관리 시간도 넉넉하게 두고 있고요.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인데, 손님도 그 점이 마음에 드셨던 것 같아요. 손님의 속사정을 알고 나니 더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에게는 정말 좋은 의미로 특별한 손님이죠.

반대로,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손님..이라기 보다는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노쇼' 고객이 종종 있어요. 예약이 확정됐는데 당일날 깜깜무소식인 경우죠. 다른 고객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헛되이 날리게 되면 기분이 좋지 않죠. 예전에는 예약금을 받지 않고 운영했는데, 노쇼가 많아지다 보니 이제는 예약금을 받고 있어요."

네일샵이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이 좋은 창업 아이템으로 알려지며 네일샵 창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네일아티스트를 꿈꾸는, 네일샵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김주혜 원장의 현실적인 조언을 들어봤다.

-"네일샵은 컨셉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어요. 무작정 시작해서 빨리 접으시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네일샵이 워낙 많다보니 경쟁력을 갖추는 게 먼저에요. 아트를 잘 뽑는다던가, 문제성 손·발톱 교정처럼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가 꼭 필요해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직업정신이 있어야 하고요. 짧게 배우고 완전하지 않은 실력으로 창업을 하는 사람들, 오래가지 못해요. 네일아티스트도 전문직이에요. 전문성을 갖춰야 손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요. 또 한 가지 말씀드리면, 창업 후 홍보업체로부터 연락이 엄청 많이 와요. 처음에는 누구나 혹하죠. 일단 샵을 알려야 하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데 홍보업체에서는 그 심리를 파고드니까요. 꼭 잘 알아보셔야 해요. 저도 홍보업체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고, 그 당시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순탄한 시작과 달리 지난 5년간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겪은 김주혜 원장은 희망적인 미래를 이야기했다.

-"이제는 거리두기가 해제되서 한스네일도 이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간이 잊혀질 만큼 바빠졌으면 좋겠어요. 저의 손길이 닿은 손님들의 손과 발이 아름다운 작품이 되기를 바라고요,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주는 네일아티스트로 오래오래 일하고 싶어요."

코로나 밀당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현재, 적막했던 한스네일에도 모처럼 활기가 맴돈다. 오랜 시간 방치됐던 손과 발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발걸음한 손님들. 이런 손님들과 도란도란 일상을 나누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주혜 원장은 오늘도 들뜬 마음으로 손님들을 기다린다. [시사캐스트]

[사진=시사캐스트/한스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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