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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중부권 폭우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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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중부권 폭우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8.16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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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대형산불 피해지 응급복구 현장 점검.[사진=산림청]
대형산불 피해지 응급복구 현장 점검.[사진=산림청]

8월 둘째주, 역대급 폭우가 한반도를 할퀴었다. 수도권을 집중 타격하던 비구름은 점차 남하해 충청권과 호남, 경북 서부 지역에 강한 비를 뿌렸다. 폭우 피해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었다. 그만큼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관측소의 8일 강수량은 381.5㎜였다.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하루 만에 쏟아졌던 셈이다. 서울 공식 기록상 일 강수량 최고치 354.7㎜(1920년 8월 2일‧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였다. 1907년에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115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이처럼 8월 8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일대에 100~3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도로와 주택,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에서 차량 수백 대가 절반 이상 물에 잠겼고 지하철이 멈추거나 지하철역이 침수됐다. 

10일엔 충청권과 경상북도 북부 일부, 강원 영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세찬 비가 쏟아졌다. 이어 강수대가 남하와 북상을 반복하면서 한반도 곳곳에 시간당 50㎜에 이르는 짧고 강한 게릴라성 폭우가 내렸다. 비구름대는 주말이 지났음에도 건재했다. 16일엔 전라·경상권을 비롯한 남부 지방에 늦은 오후까지 비가 내릴 예정이다. 

피해는 심각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6일 오전 6시 기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4명, 실종 6명, 부상 26명이다. 이중 서울 관악구 반지하에 살던 발달장애인 일가족 3명이 사망자 명단에 오르면서 많은 국민들이 슬퍼했다. 빗물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가운데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아까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 및 코로나19 중대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 및 코로나19 중대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국무조정실]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7851명에 달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수는 1107세대 1901명이다. 총 1만400건 시설 피해 사건이 접수됐다. 사유시설 9159건, 공공시설 1241건이다. 도로 사면 121건, 역사·선로 11건, 철도 13건, 하천 제방 51건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산사태는 262건이었다. 

장마기간이 지났음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진 원인은 대기 상하층 공기가 충돌했기 때문이다.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습하고 뜨거운 공기가 우리나라 중부지방 상공에서 만났다. 상층에 유입된 찬 공기가 하층의 뜨거운 수증기와 충돌해 강력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졌고,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폭우를 쏟아냈다. 문제는 아직도 비구름대가 한반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피해 복구가 완전히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폭우가 내리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하․반지하 거주가구를 위한 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장기적으로 서울 시내에서 지하·반지하 주택을 없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건축허가 시 지하층은 주거용으로 허가하지 않도록 각 자치구에 ‘건축허가 원칙’을 전달할 계획이다. 기존 반지하 주택을 두고는 일몰제를 추진한다. 기존에 허가된 지하·반지하 건축물에 10~20년의 유예기간을 주고 순차적으로 주거용 지하·반지하 건축물을 없애 나간다. 

기록적 폭우로 1만여대에 가까운 침수차가 발생한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 침수차가 대거 유통될 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침수차량이 중고 매매상으로 넘어가면 정비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매물로 나오기까지는 한두 달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이번 가을 시장이 관건이다. 특히 이번 폭우가 강남에 집중되면서 고급 수입차가 중고차 매물로 대거 등장할 수 있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35특임대대 장병들이 10일 서울 관악구 저지대 침수 주택가에서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출처 국방부 SNS]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35특임대대 장병들이 10일 서울 관악구 저지대 침수 주택가에서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출처 국방부 SNS]

농작물이 적잖은 피해를 입으면서 추석을 앞두고 밥상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754ha로, 이중 3분의 2에 가까운 1111ha가 충남 지역에서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충남이 여의도 면적의 3.8배에 이르고 전국적으로는 여의도의 6배다. 가축 폐사는 8만1857마리로, 충남(4만8305마리)과 경기(3만3302마리)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폭우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한 인플레이션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 피해로 농작물 및 과수가 생육 부진을 겪거나 수확에 차질을 빚으면 수급 불균형으로 농작물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거다. 이미 지난 7월 말 기준 20대 성수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추석 기간과 비교해 7.1% 올랐다. 품목별로는 무(42.8%), 배추(33.7%), 감자(33.6%), 양파(25.2%), 배(23.7%), 사과(16.7%), 마늘(11.7%) 등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우 피해에 따른 채소와 과일류 가격 인상분이 다음 주쯤 반영되면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역대급으로 부담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가 20대 성수품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민생안정대책을 내놨지만 한계가 뚜렷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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