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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하반기 증시 지배한 태조이방원…정책 기대감 계속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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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하반기 증시 지배한 태조이방원…정책 기대감 계속 이어질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8.29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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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하반기 증시 반등을 이끄는 ‘태조이방원’ 종목에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조이방원은 업황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점쳐지는 태양광과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전의 앞글자를 따 만들어진 신조어다. 

이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이는 건 태양광 업종이다. 태양광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호재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는 풍력‧태양광 부문에 약 40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세계적으로 덕분에 태양광 대표 종목인 한화솔루션은 이달 들어 주가가 17.12% 상승했다. 4만3800원에 장을 출발했는데, 26일엔 5만1300원에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은 특히 미국에 제조설비를 직접 보유하고 있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같은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28.51% 증가했다.

한화솔루션 최근 주가 추이.[네이버금융]
한화솔루션 최근 주가 추이.[네이버금융]

조선업종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가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스 공급이 줄어들자 유럽 국가들이 미국이나 카타르 등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면서 LNG선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LNG 선박수요 증가와 용선료 강세로 인해 조선기업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들어 19.60%나 상승했고, 현대미포조선은 24.03%, 삼성중공업은 9.43% 올랐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 역시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수혜주로 꼽힌다. 이 법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SDI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모두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이미 발표한 상태라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한국 배터리 기업에 더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LG에너지솔루션은 8월 주가 수익률이 10.31%나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주가가 무려 24.33%나 올랐다. 삼성SDI의 주가도 2.99% 상승했다. 

현대로템 주가 추이.[네이버금융]
현대로템 주가 추이.[네이버금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되자 수출 기대감을 안고 방산주도 오르고 있다. 현대로템은 8월 들어 주가가 15.07%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1.74% 올랐다. LIG 넥스원 역시 두 자릿수(19.89%)가 넘는 주가 등락률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실제로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 모로코 정부와 K2 전차 조달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은 지난 7월 폴란드정부와 전투기, 전차 등을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3조원 규모 이집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따낸 한국 원전주를 향한 기대감도 뜨겁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8.13%, 한전KPS는 9.28% 상승했다. 윤석열 정부가 원전 산업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이들 업종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정부의 세일즈 외교, 유럽 에너지 대란 등이 가시화할 경우 업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들 태조이방원 업종이 장기간 시장을 주도할 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곧바로 기업들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태조이방원은 테마주까진 아니지만 정책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건 사실”이라면서 “경기 둔화나 침체에 대한 우려는 모든 업종에 해당하는 악재라서 언제 다시 주가가 약세로 돌변할지 모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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