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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로나 위기 극복하고 재도약 꿈꾸는 ‘만지’ 김지만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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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로나 위기 극복하고 재도약 꿈꾸는 ‘만지’ 김지만 디자이너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2.12.22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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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만에 오프라인 열린 서울패션위크서 바이어 관심… 개인전시 열며 콘텐츠 확장도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김지만 디자이너.
김지만 디자이너.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에게 잊혀지면서 마치 우주쓰레기를 만드는 기분이 들었다. 그럴 때일수록 계속 내가 왜 그림을 그렸고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는지 과거를 더듬으며 이유를 찾아 나갔다”

코로나 3년차를 지나 4년차를 바라보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오프라인 중심의 소비시장은 온라인으로 더욱 빠르게 패러다임이 전환됐고, 구매 경험이 중요했던 소비재들은 모바일 화면 속 컨텐츠로만 소비자들을 설득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소비자들의 구매경험이 중요했던 패션시장도 위기를 맞았다. 특히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테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던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펜데믹을 겪으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홀세일 비즈니스 경로가 막히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부터 엔데믹 기대감과 함께 패션시장에 새로운 활기가 돌았다. 3년간 멈춰있던 패션위크가 다시 완전 오프라인으로 재가동되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잇따르며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다시 활력을 얻게 됐다. 

서울패션위크 런웨이.
서울패션위크 런웨이.

여러 디자이너 브랜드 중 김지만 디자이너의 ‘그라피스트 만지(이하 만지)’도 서울패션위크 컬렉션 무대를 선보였다. 그간 ‘만지’가 자랑하던 경쾌하고 화려한 올드스쿨 그래픽의 스트릿 감성을 강조한 쇼 피스들이 해외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국 편집숍 3NY와 이탈리아 편집숍 MIHT의 수주 및 입점 제안을 받았고, 현장에서 일부 아이템은 현장에서 바잉도 이뤄졌다. 

지난 16일 의정부에 위치한 ‘만지’ 사무실에서 김지만 디자이너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김지만 디자이너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만지’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만지'는 내 이름 '지만'을 뒤집어서 만든 브랜드 이름이다. 어렸을 적부터 친구들이 이상하게 이름을 거꾸로 ‘만지’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자연스럽게 별명처럼 굳어졌다. 여기서 착안해 가장 ‘나’ 다우면서도 내가 아닌 것을 만들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Q) 올 한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서울패션위크와 개인전시회를 치른 소회를 말하자면? 

서울패션위크 런웨이.
서울패션위크 런웨이.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DDP에서 서울패션위크가 진행됐다. 그간 코로나 펜데믹 기간동안 매출도 매출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잊혀진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힘들었다. 그 기간들을 이겨내고 다시 열리는 무대였기에 너무나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 모든 스탭 분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재미있게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 같다.

10월 컬렉션이 끝나고 한 달 뒤인 11월 첫 개인전시를 열었다. 막연하게 내가 그린 그림을 ‘만지’팬들과 나누며 소통하는 자리로 생각했는데, 감사하게도 한국컨텐츠진흥원 패션전시 사업부분에 선정이 되면서 더욱 알차게 준비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오롯이 나의 그림들과 나만의 이야기로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내 스스로가 위로 받고 또한 누군가를 위로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의미 있는 한 주였다.

Q) 패션 디자이너가 개인 전시회를 여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전시회의 의미가 무엇인가? 

처음에는 치유 목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에게 쉽게 잊혀지면서 마치 우주쓰레기를 만드는 기분이 들었다. 그럴 때일수록 계속 내가 왜 그림을 그렸고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는지 과거를 더듬으며 이유를 찾아 나갔다. 그것을 패션으로 풀어서 나의 이야기를 오버랩하여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다시 용기를 얻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도 찾게 됐다.

‘만지’ 의상은 내가 그리는 아트웍 기반이다. 때문에 매시즌이 끝나면 아트웍들은 시즌 마감과 함께 생명이 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을 의상에서 벗어나 캔버스나 의자, 컵 등 다양한 아이템에 입혔을 때 그 가치와 생명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Q) 올 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을 꼽는가?

개인전시 '식스핑거컴플렉스'.
개인전시 '식스핑거컴플렉스'.

아무래도 첫 개인전시 ‘식스핑거컴플렉스’다. 수개월 준비 끝에 10분 남짓 찰나에 나의 이야기를 컬렉션을 통해서만 진행하는 것은 항상 아쉬움이 남곤 했다. 전시를 통해 공허했던 아쉬움을 채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멈춰있던 나와 내 분신과도 같은 ‘만지’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다시 한번 나의 이야기에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Q) 올 한해 본인과 브랜드에 변화가 있다면?

개인전시 '식스핑거 컴플렉스'.
개인전시 '식스핑거 컴플렉스'.

패션시장에서 변화는 항상 숙제처럼 따라다닌다.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는 항상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되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큰 변화는 옷 디자인만 생각했던 것에서 다양한 아이템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도록 한 것이다.

예전에는 이러한 변화가 당연하게 여겨졌다. 매년 두 번씩 시즌은 반복되고 이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성장과 고통을 동반했다. 더군다나 팬더믹 3년의 시간은 브랜드 방향성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한 인고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들이 꼭 의미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더 선명해졌고, 이를 완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명확하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더 넓은 시각으로 시장을 보게 됐다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겠다. 

Q) 패션 디자이너의 삶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개인전시 전경.
개인전시 전경.

사실 나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얼굴에 흉터라는 선천적인 장애가 있다. 중학생때 우연히 티비에서 이름 모를 오튀쿠띄루 쇼를 보게 되었고 그 화려한 옷을 보고 나의 콤플렉스인 흉터를 가려줄 것은 패션이라 생각해, 그때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광장시장에서 원단을 사서 손바느질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옷에 그림을 그려 자수로 새겨넣기도 했다. 더 화려하고 유니크한 옷들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을 꾸게 됐다. 

디자이너 꿈을 꾸기 전에는 화가가 꿈이었다. 집안 형편이 넉넉치 않아 제대로 공부해보지는 못했지만, 혼자 그림을 그리거나, 벽에 스프레이로 그래피티를 하곤 했다.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꾸면서부터는 자연스럽게 나의 이야기를 벽과 캔버스가 아닌 옷에 그리기 시작했다. 항상 주변사람들에게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가 된다면 꼭 화가가 될 것이라고 떠들곤 했다.

Q) 서울패션위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패션위크의 성과는 어땠나?

코로나 이전 중국 백화점에서 단독매장을 열고 나름대로 입지를 쌓아가고 있었다. 코로나 2~3년동안 해외 비즈니스가 거의 막혔지만 지금은 다시 중국 비즈니스를 준비 중이고, 일본은 도쿄에서 6~7년간 편집숍 10곳까지 거래처가 늘어났다.

서울 컬렉션 이후 미국 편집숍 3NY와 이탈리아 편집숍 MIHT 바이어와도 이야기 중이다. 2023 S/S 컬렉션 라인부터 입점이 확정됐다. 특히 3NY는 미국 셀럽들이 자주 찾는 하이엔드 편집숍으로, 커머셜 라인보다 쇼 피스들을 주로 사입하기로 했다. 이는 ‘만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첫 초석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Q) 내년 ‘만지’가 나아갈 방향성은 무엇인가? 

‘만지’는 재도약을 위한 준비 중에 있다. ‘스튜디오 만지’로 외형을 확장하고자 한다. 전시를 통해 자신감을 얻으면서, 아트페어와 개인전시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대표적인 외형 확장으로는 카테고리 확장을 꼽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아웃도어를 고민하고 있다. 캠핑의자와 텐트 등 소품들도 제작 중이며 컵, 접시, 커텐 쿠션 등 리빙&홈데코로 넓혀가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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