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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TALK] 캥거루족에 리터루족까지... 부모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는 2030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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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TALK] 캥거루족에 리터루족까지... 부모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는 2030세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3.08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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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현주 기자)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다. 또 호기롭게 독립을 선언했지만 경제적 난관에 부딪혀 다시금 부모 품으로 회귀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3고 시대에 '캥거루족'은 물론 '리터루족'까지 늘고 있는 추세다. 캥거루족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2030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독립 후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는 청년들도 많아지면서 '리터루족(리턴+캥거루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을 포함하는 전국 약 15,000가구를 대상으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가 처음으로 시행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의 57.5%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가운데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며, 그 이유로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 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청년 1인 가구는 22.6%를 차지했다. 이들의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 원. 지출항목은 식료품비(48만 원), 주거비(22만 원), 연금 및 보험료(13만 원), 교통비(12만 원) 등이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 가운데 취업자 비율은 67.4%로 세금 공제 전 월 임금은 252만 원 수준이다. 평균 근속기간은 31.6개월이며 1년 미만 근속기간의 비율이 32.7%에 달했다. 

응답자의 33.9%는 최근 1년간 번아웃을 경험했으며, 진로불안(37.6%), 업무과중(21.1%), 일에 대한 회의감(14%)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일을 하지 않고 거의 집에만 있는 은둔형 청년의 비율은 2.4%로 나타났다. 은둔 이유로는 '취업 어려움'이 35%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청년들은 고물가 시대에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점점 팍팍해지는 삶에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청년들은 물론, 독립 후 다시 부모의 그늘 안을 찾아드는 청년들도 늘었다.

청년 자녀를 둔 A씨(59세)는 "옛날에는 부모를 봉양하는 것이 효도라지만, 요즘에는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는 것이 효도"라 말했다. 그만큼 2030 청년들에게 완벽한 독립은 쉽지 않은 과제다. 더욱이 지출이 커지는 상황에서 꿈꾸던 삶과의 거리는 점차 멀어지고 있다. 

독립의 첫 걸음은 개인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다. 주거지 마련을 위해 대부분의 청년들은 부모 또는 친지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이러한 청년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주거정책은 '구입자금 대출(31.8%)'. 이어 '전세자금 대출(27.4%)', '월세 등 주거비 지원(23.6%)', '공공임대 입주(12.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는 청년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앞으로 우리나라 청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발전을 위한 정책을 설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초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실태조사는 청년기본법에 따라 2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며 조사결과는 청년정책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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