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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봄날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콧물, 재채기로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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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봄날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콧물, 재채기로 너무 힘들어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3.2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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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일교차 등 일상생활서 유발요인 피하기 어려워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낮의 일교차가 커지고 꽃가루가 날리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다. 알레르기로 인해 기침을 끊임없이 하거나 눈 주위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가려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한다. 그중 알레르기 비염은 중증 질환은 아니지만,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나오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많이 준다. 또 눈가가 가렵고 눈이 충혈되기도 하며 음식 맛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등 여러모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코로나 아닌데…기침 많이 해 주변 눈치 보인다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콧물 등을 동반한다. [사진=픽사베이]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콧물 등을 동반한다. [사진=픽사베이]

주부 정모(44)씨는 봄이 오는 것이 달갑지 않다. 그는 “봄이 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게 바로 비염의 시작”이라며 “눈물, 콧물 흘리면서 훌쩍훌쩍 다니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염이 시작되면 한 달 정도는 너무 괴로워 매일 약 먹고 병원에 다닌다”라며 “너무 코를 풀어서 머리까지 아프다”라고 전했다.

직장인 양모(35)씨는 “코로나가 지나가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하니 주변에 눈치가 보인다”라며 “직장 동료들은 봄이 왔다고 점심 식사 후 산책을 다니는데 꽃가루가 날리면 증상이 더 심해져서 혼자 사무실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중증 질환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이 삶의 질을 낮추고 귀찮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진료와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괜찮겠지’하고 무심코 넘기면 만성질환이 될 수 있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진드기, 스트레스도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알레르기 비염은 코의 점막에 특정 물질이 과민 반응을 나타내면서 발생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히스타민)이 코 점막에 노출된 후 자극 부위로 비반세포, 호산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IgE 항체를 매개로 하는 염증세포가 몰려들어 이들이 분비하는 다양한 매개물질에 의해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 털, 곤충, 곰팡이 등이고 실내 오염물질이나 차고 건조한 공기,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고 햇빛이 좋은 날은 이불이나 베갯잇 등을 널어두어 햇볕을 쬐게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경우 수시로 공기청정기를 돌려 공기를 맑게 해주고 장난감 등을 소독해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코감기와 유사하지만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이 달라

알레르기비염은 코감기와 유사하지만,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 [사진=픽사베이]
알레르기비염은 코감기와 유사하지만,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 [사진=픽사베이]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은 국민은 약 20%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코감기와 유사하지만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증상이 다르다. 감기의 경우에는 코 증상과 함께 발열이 동반되고 대부분 1주일 안에 증상이 소실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

중학생 김모(15)군은 “봄만 되면 눈이 충혈되고 간지러워 조금이라도 긁으면 심하게 부어오른다”라며 “선생님께서 병원에 가보라고 조퇴를 시켜주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생활 하기도 너무 불편하고 밖에서 축구라도 한 날은 병원에 의례적으로 가야 한다”며 속상해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원인 물질을 알아내 최대한 피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세부적인 검사를 받아 정확한 알레르기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알레르기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해

일상에서 알레르기 비염 유발 인자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대부분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약물적인 치료를 통한 증상 조절을 하게 된다. 치료는 주로 과민반응 억제를 위한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테로이드 치료제가 사용된다.

서민영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으로 인한 두통, 수면장애, 기억력 및 집중도 저하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천식과 축농증, 중이염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질병이므로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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