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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한반도 덮친 중국발 황사…전국 미세먼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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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한반도 덮친 중국발 황사…전국 미세먼지 ‘최악’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4.14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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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초미세먼지 예보 살피고, 보건용 마스크 준비해야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한반도를 덮친 중국발 황사에 전국 미세먼지가 최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제공]
한반도를 덮친 중국발 황사에 전국 미세먼지가 최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제공]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목이 너무 칼칼해요.”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보인 12일 시민들은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거나 아예 야외활동을 취소했다. 어린이집 교사나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미세먼지가 아이들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며 “코로나가 끝났다고 생각해서 마스크를 벗고 등원시킨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마스크를 쓰게 해야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풀렸다고 생각해 마스크 벗었더니 미세먼지 때문에 또?

일 년 내내 초미세먼지의 습격으로 공기 좋은 산속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시대다. 현재로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은 짧은 시간 내에 해결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중국발, 국내 원인이 뒤섞여 있어 하늘을 맑게 할 방도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코로나19 위험도가 줄었다고 초미세먼지 예보에도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기 예보처럼 매일 초미세먼지 예보를 살펴야 한다. 직장인 장모(28)씨는 급하게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새로 샀다. 장씨는 실내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지난달 20일부터 3년간 동고동락했던 마스크를 벗고 출퇴근했는데 황사가 너무 심해 마스크를 안 하고는 다닐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황사가 이렇게 심할 줄 알았으면 집에 남아있는 마스크를 가져올 걸 그랬다”고 했다. 이어 “잠깐이었지만 마스크를 벗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해방감을 느꼈다”라며 “언제쯤 마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 답답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초비상…놀이터에서 놀지 못해 속상한 아이들

미세먼지 때문에 어린이집 등 영유아 시설들은 모든 야외활동을 취소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미세먼지 때문에 어린이집 등 영유아 시설들은 모든 야외활동을 취소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어린이집 등 영유아 시설들은 야외활동을 취소하고 내부 환기시스템을 최대로 가동했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 원장 진모씨(50)는 “창문을 열지 않는 대신 공기청정기를 최고단계로 틀어놓고 있다. 수시로 바닥과 창문을 물걸레로 닦으면서 조금이라도 먼지의 영향을 줄이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부 강모(33)씨는 “5살 딸아이가 마스크 쓰는 것을 정말 답답해했는데 코로나가 어느 정도 종식됐다는 생각에 열흘 정도 마스크 없이 유치원에 보냈다”라며 “심각한 황사 때문에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하니 아이가 울상을 짖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집안에서 밖을 내다보는데 앞이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미세먼지가 가득했다”라며 “날이 좀 풀려 유치원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기로 약속했는데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미세먼지가 평생 담배 피운 것보다 더 해롭대요”

짙은 미세먼지 농도에 시민들은 약속을 취소하고 실내활동을 택하기도 했다. 대학생 김모씨(23)도 “저녁에 친구들이랑 한강에서 치맥을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미세먼지 소식을 듣고 취소했다”라며 “봄철만 되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평생 담배를 피운 골초보다 미세먼지 속의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이번 황사는 지난 10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11일 만주 지역에서 발원했다. 이후 이동성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를 통해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지속 유입되고 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써도 목이 칼칼하고 숨을 제대로 못 쉬겠다”라며 “미세먼지만 없어도 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야외활동 자제, 개인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해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할수록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사진=한국환경공단 제공]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할수록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사진=한국환경공단 제공]

최악의 황사가 닥친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는 손과 발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황사 발생 대비 국민 행동 요령’에 따라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개인 건강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 주실 것을 국민께 요청드린다”고 했다. 한편 황사가 시작되면 폐에 노폐물이 쌓일 수 있어 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을 섭취해야 한다.

고구마, 당근, 늙은 호박, 사과 등에 많은 주황색의 베타카로틴 성분은 폐 기능을 올리고 몸속 발암물질을 줄이는데 효과를 낸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고구마의 발암 억제율이 채소 82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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