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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남녀] 남녀 20% 이상 공감, 이혼 후 좋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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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남녀] 남녀 20% 이상 공감, 이혼 후 좋은 점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4.28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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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약속 마음대로” 女 “꼴보기 싫은 사람 없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이혼남녀 이혼 후 좋은점에 대해 남성은 '자유로운 약속'을, 남성은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사라진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픽사베이]

‘이혼’, ‘돌싱(돌아온 싱글)’ 등의 단어가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예전처럼 이혼이 사회적 지탄을 받는 시대는 지났고, 이혼 후에도 자신의 결혼생활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이혼한 부부를 대상으로 이혼해 좋은 점 물으니 남자의 경우 ‘약속 조절을 마음대로 하는 것’, 여성은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사라진 것’을 꼽았다.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부부가 헤어지니 한순간 남이 돼”

직장인 천모(38)씨는 3년 전 아내와 헤어졌다. 그는 “친구의 소개로 아내를 만나 2년 연애 후 6년간 결혼생활을 했다”라며 “성격 차이로 인해 싸움이 잦아져 서로에게 앙금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보 없이 싸우기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아내가 원수로 보였다”라며 “서로 얼굴 보며 힘들어하느니 헤어지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이혼을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자영업을 하는 박모(44)씨 역시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이 컸다”라며 “그로 인한 다툼이 많았다”며 “결국 지난해 이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부부가 헤어지니 한순간 남이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아내 눈치 안 보고 친구를 만날 수 있어 마음 편하다

이혼 후
이혼남성 대부분 이혼 후 자유롭게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아내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서 좋다고 답했다. [사진 = 픽사베이]

이혼한 남녀대상으로 ‘이혼 후 편해진 점’에 관해 설문에서 남녀는 각각 ‘약속 조절을 마음대로 하는 것’,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사라진 것’을 꼽았다. 가장 불편한 부분에 대해서는 남성은 ‘아침 식사 해결해야 할 때’를, 여성은 ‘외부인이 집을 방문할 때’라고 답했다. 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전국의(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각 2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회사원 김모(43)씨는 “이혼한 지 3년이 됐는데 가장 큰 이유는 와이프의 잔소리 때문이었다”라며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야근도 회식도 할 수 있는데 그걸로 매일 태클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될 수 있으면 일찍 들어오려고 했는데 아내의 잔소리와 간섭은 줄어들지 않았다”라며 “이혼 후 아내의 눈치를 안 보고 친구를 만나거나 회식해도 돼 마음은 편하다”고 전했다.

살림을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조사에 따르면 ‘이혼한 것이 실감 날 때는 언제인가’란 질문에 남성은 ‘근교 등 싼 집으로 이사했을 때’(42.3%)를, 여성은 ‘가정의 주 경제권자가 됐을 때’(44.2%)를 각각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남성은 ‘자녀와 별거할 때’(21.3%), ‘살림을 혼자 책임질 때’(18.2%), ‘집안 행사에 혼자 갈 때’(13.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의 ‘근교 등 싼 집으로 이사할 때’(24.0%), ‘집안 행사에 혼자 갈 때’(17.1%), ‘자녀와 별거할 때’(12.4%) 순으로 답변했다.

호텔리어 공모(39)씨는 지난해 이혼했다. 그는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오해가 쌓이기 시작했고 다툼이 많아졌다”라며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시지만, 퇴근 후 육아를 하는 것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남편에게 기댈 수 없다는 생각에 지쳐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혼 후 살림을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안정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혼해보니 아침 식사 해결과 외부인의 집 방문이 불편해

이혼 여성 대부분 이혼하고 나서 자유로운 약속과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사라진 것이 가장 좋다고 답했다. [사진=픽사베이]

그렇다면 이혼 후 불편함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남성은 아침 식사 해결’(38.0%)과 ‘옷 다림질’(29.8%) 할 때를, 여성은 ‘외부인의 집 방문’(37.6%)과 ‘장거리 운전’(30.6%) 시를 상위 1·2위로 꼽았다. ‘이혼 전보다 편한 것’에 대해서는 남성의 답변은 ‘외부 약속 마음대로 조절’(31.0%), ‘꼴 보기 싫은 사람 사라짐’(24.0%), ‘집에서 자유로운 복장으로 지냄’(17.9%), ‘TV 리모컨(원격조정기) 쟁탈전 불필요’(14.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꼴 보기 싫은 사람 사라짐’(28.7%), ‘시가에서 해방’(23.3%), ‘TV 리모컨 쟁탈전 불필요’(18.9%), ‘식사 마음대로 조절’(16.7%) 순으로 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이혼하면 부부가 가진 재산을 둘로 나누어야 하기 때문에 부부 쌍방 모두 기존의 집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규모를 줄이거나 근교 등의 싼 곳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그 외에는 집안에 경조사가 있을 때, 자녀와 별거해야 할 때가 이혼한 것을 실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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