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반려가구 552만 가구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개,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가구가 증가추세다. 우리나라의 반려가구는 2022년 말 기준 552만 가구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536만가구 대비 2.8%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반려가구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개를 기르는 '반려견가구'가 전체의 71.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묘가구'가 27.1%를 차지했다.
◆ 코로나19로 반려가구 증가세
KB금융지주 KB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개, 고양이, 금붕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작년말 기준 552만가구에 달했다. 지난 2020년말(536만가구) 대비 2.8% 증가했다.
지역별 반려가구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110만가구, 경기 129만가구, 인천 33만가구로 전체 반려가구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반려견가구는 2020년말 74.6%에서 3.2%포인트(p) 감소한 반면 반려묘가구는 2020년말 25.2%에서 1.9%p 늘었다.
반려견가구가 가장 선호하는 견종은 '몰티즈'로 전체의 25.9%를 차지했다. 이어 '푸들'(21.4%), '믹스견'(20.3%), '포메라니안'(10.3%), '진돗개'(5.6%), '시추'(5.6%), '비숑 프리제'(4.5%) 순이었다.
반려묘의 경우 '코리안숏헤어'가 62.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페르시안'(15.0%), '러시안블루'(11.9%) 등의 순이었다.
◆ 코로나19 이후 입양 증가
2020년 초부터 2022년 말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재택근무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지난 2019년 이전에 입양한 가구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입양 비율이 8.8% 수준이었지만 2020년에는 12.4%, 2021년 13.2%, 2022년 18.4%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 입양 비율이 크게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견과 반려묘의 입양 채널은 친구·지인(33.6%)이 가장 많고, 애견센터·반려동물복합매장(23.1%), 동물보호센터·유기동물 직접 구조(19.9%) 순이었다.
KB경영연구소가 반려동물 입양을 결정할 때 어느 정도 기간을 고민해 입양을 준비하는지 조사한 결과 첫눈에 마음에 들어 '당일에 바로' 입양을 결정한 경우가 2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주일정도(22.7%), 2~3주일정도(13.0%) 생각했다는 순이었다. 1개월 이내 입양 결정이 전체의 65.5%를 차지한 셈이다.
입양을 결정하는데 1개월이상 생각했다고 응답한 반려가구는 34.5%였다.
◆ 반려가구 67.3%, 양육에 만족
반려가구 가운데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만족한다'고 느끼는 경우는 전체의 67.3%였다. 이는 지난 2021년 조사(61.5%) 대비 5.8%p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반려가구 가운데 41.9%가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1년 46.5%에 비해 4.6%p 줄었다.
보고서는 "반려가구가 가족의 일원인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느끼는 만족감은 커지고 있지만 이에 따른 책임감도 함께 커지면서 타인추천 의향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려동물의 생애 마지막 단계인 죽음을 맞이했던 반려가구의 58.7%는 '직접 땅에 매장'했고, '화장 후 수목장'(12.2%) 등 화장의 장례절차를 한 경우가 29.6%였다.
반려가구 가운데 64.5%는 '화장 후 수목장'(30.0%)이나 '메모리얼스톤'(15.0%), '봉안당에 안치'(10.9%), '자택 내 보관'(8.6%) 등 화장의 장례절차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땅에 매장하겠다'는 응답은 18.1%로 크게 줄었다.
◆ 최대 관심사는 '건강관리'
반려가구 가운데 86.4%는 최근 반려동물 양육과 관련해 관심을 두고 있는 이슈가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관심사항은 '반련동물 건강관리'였다. 이어 반려동물의 식사나 거주환경 등 '양육관련' 관심도가 38.8%로 두번째였다.
반려가구 중 지난 2년간 반려동물의 진료나 사고, 상해, 치료 등을 위해 치료비를 지출한 경우는 73.4%였다. 2021년 71.0%에 비해 소폭 늘었다. 치료비를 지출했던 반려가구는 평균 78만7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46만8000원에 비해 31만9000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치료비를 지출한 항목은 '정기 검진이나 장비를 사용한 검진'이 5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부 질환 치료'가 39.6%, '사고·상해 치료'(26.4%), '치과 질환 치료'(22.2%), '소화기 질환 치료'(19.2%) 순이었다.
한편 반려가구는 반려동물 관련 건강관리, 상해나 질병 치료비를 제외하고 매월 고정적인 양육비로 '평균 15만4000원'을 지출했다. 2021년 14만원에 비해 1만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양육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료비'로 31.7%였다. 이어 '간식비'가 19.1%였다. 식비 관련 지출(50.8%)이 절반을 차지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