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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악명 높은 물가로 도쿄 제친 서울…생활비 가장 많이 드는 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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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악명 높은 물가로 도쿄 제친 서울…생활비 가장 많이 드는 도시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6.09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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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로 서울살이 너무 힘들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물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아이들 학비에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 지방 가서 살아야 하나 고민됩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사는 것이 만족스럽지만 물가가 너무 비싸 걱정돼요.” 

외국인의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뉴욕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7일 글로벌분석업체 ECA 인터내셔널(ECA International)은 올해 ECB 지수 순위를 밝혔다. 이 업체는 매년 통화가치, 임대료 등 생활비를 기준으로 ECA 지수를 책정해 ‘외국인에게 가장 비싼 도시’를 선정하는데 서울은 도쿄를 제치고 9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라면 물가 상승률이 최고치에 달하는 등 고공행진 하는 물가에 서울 물가 수준이 일본 도쿄보다 높아진 것이다.

라면값이 한 봉지에 2000원에 달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잼·빵·김밥·피자 등도 1년 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우유 원유값 인상도 예고된 상황이어서 ‘밀크플레이션’(우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위는 높은 임대료 인플레 겪는 뉴욕…2위는 홍콩

서울이 일본 도쿄를 제치고 거주 외국인의 생활비가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현지시간) 글로벌 인력관리컨설팅업체 ECA 인터내셔널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올해 외국인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뉴욕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홍콩에 이어 2위였던 뉴욕은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으로 1위로 올랐다. ECA 인터내셔널은 매년 전 세계 120개국 207개 도시를 대상으로 외국인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의 주거비용과 의복과 식료품 가격, 유흥비, 술과 담뱃값 등 생활비를 분석해 외국인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 ‘톱 20’을 선정한다.

서울에서 생활 중인 공모(33)씨는 “20살 때까지 김천에서 살다가 대학생이 되어 서울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데 요즘이 가장 힘들다”며 “물가, 집값 등 뭐 하나 안 비싼 게 없어 월급 받아 혼자 생활하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결혼해서 자식 낳고 서울에서 계속 살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다”고 밝혔다.

대학생 박모(23)씨도 “대전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대학생이 되어 서울에 올라와서 살게 됐다는 기쁨도 잠시, 월세값도 너무 오르고 식비도 비싸 부모님께 죄송하다”라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차비, 용돈정도 밖에 되지 않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후 빨리 취업이 되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오면 다시 대전으로 내려가서 취업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서울에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생활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고 전했다. 

서울은 주거비 상승 등으로 10위→9위…도쿄보다 높아

서울 거주 외국인의 생활비가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이처럼 타지에서 생활하다 서울로 온 경우 서울 물가가 비싸다는 것을 크게 실감한다. ECA 인터내셔널의 경우 부동산 공급을 억제하는 세제 개편 영향으로 서울의 물가가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도쿄는 엔화 가치가 지속해서 하락한 결과 5단계가 내려와 10위에 랭크됐다. 뉴욕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숙박비 상승으로 1위에 올랐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쌌던 홍콩은 숙박비 하락 등의 이유로 2위로 하락했다.

지난해에 이어 3위는 스위스 제네바 4위는 영국 런던이 차지했다. 5위는 지난해 13위였던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다른 주요 지역과 비교해 코로나19 규제 조기 완화로 임대주택 수요가 증가했지만, 숙박시설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상하이·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 도시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했고, 두바이는 러시아인들의 대거 유입으로 임대료가 30% 이상 뛰어 12위에 올랐다.

라면·옷, 물가 뭐 하나 안 오른 게 없다

일본 거주 외국인의 생활비는 세계에서 10번째로 비싸다. [사진=픽사베이]

도쿄에서 유학중인 이모(26)씨는 “2년 전 도쿄로 유학하러 간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부잣집 딸이냐’, ‘다른 도시도 아니고 도쿄로 간다니 부럽다’ 등 많은 얘기를 했는데 막상 방학 때 서울에 와보면 주거비, 식비 등이 확실히 한국이 더 비싼 것 같다”라며 “일본은 집이 작기는 해도 한국만큼 주거비용이 비싸지는 않는데 서울은 올 때마다 집값이 상승해 앞으로 서울에서 집 한 채 지니고 살 수 있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의 라면, 옷 등 생활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 동월보다 13.1%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라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10월 11.7%로 껑충 오른 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10% 선을 넘었다.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 곽모(28)씨는 “취업준비생의 주식이라고 할 수 있는 라면값이 너무 올라 이제 라면 먹는 것도 과소비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공무원 준비를 하느라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편의점 알바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의류·신발 물가도 1년 전보다 8.0% 올라 3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 ‘의식주’ 중 안 오른게 없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실정이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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