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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트렌드] “나 때는 말이야…상사들은 ‘꼰대’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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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트렌드] “나 때는 말이야…상사들은 ‘꼰대’가 맞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7.2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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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에서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려면 스스로 노력해야 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후배들은 ‘나 때는’이라고 말하는 선배와의 자리가 꺼려진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후배들은 ‘나 때는’이라고 말하는 선배와의 자리가 꺼려진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요즘 흔히 쓰는 말 중 ‘꼰대’라는 단어가 있다. 꼰대들은 자주 “나 때는 안 그랬어”, ‘무조건 반말’, ‘명령조’, ‘강압적인 말투’를 쓴다. 이런 어른들을 보면 젊은 친구들은 ‘꼰대’라고 소곤댄다. 꼰대는 나이의 문제라기보다는 공감능력의 부재에서 오는 문제로, 꼰대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서는 남의 사생활에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하며 대화할 때는 항상 내가 아닌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누구나 동등한 권리를 가진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고, 기분 나쁠 수 있는 언행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은 나이 드신 어른들뿐만 아니라 젊은 꼰대들도 늘고 있어 내가 꼰대인지 아닌지 자가 진단을 하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심코 쓰는 말 중 요즘 세대들이 듣기 거북한 말들 있어”

직장인 10명 중 3명이 스스로를 ‘꼰’'라고 여기고 있고, 3~4명은 ‘동료’ 또는 ‘후배’가 꼰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세~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임원·팀장·상사로 대변되는 기성세대와 이제 막 직장에 들어온 MZ세대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있는 직장 생활에서 각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수평적 조직 문화는 MZ세대 구직자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자료=(주)피엠아이 제공]

‘꼰대’라는 말은 보편적으로 수직적, 권위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 권력을 가진 기성세대의 낡은 사고를 풍자하는 단어로 사용됐다.

최근엔 ‘꼰대’가 기성세대 지칭을 넘어 전방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젊꼰(젊은 꼰대), 리틀 꼰대라는 말이 생겨났고 자신이 꼰대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는 ‘꼰대 자가 진단법’도 성행한다.

공사에 다니는 곽모(35)씨는 최근 꼰대 자가법을 해보았다. 그는 “나도 모르게 하는 언행들이 선배나 후배가 들었을 때 꼰대스러운지 궁금해서 자가진단을 해봤다”라며 “나는 절대 꼰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꼰대 기질이 있는 것으로 나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쓰는 말 중 ‘내가 처음에 입사했을 때 회사는’이라는 말을 가끔 쓰는데 나는 후배들에게 그때의 상황을 알려주고 싶어 했던 말인데 후배들에게는 꼰대로 비춰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무심코 쓰는 말 중 요즘 MZ세대들이 듣기 거북한 말들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옛날얘기 늘어놓는 선배와의 식사 자리 부담스러워”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상사, 후배, 동료 모두 포함) 중 꼰대 존재 유무에 대해 온라인 조사를 통해 전체 응답자 중 63.4%가 ‘직장 동료 중 꼰대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5.3%가 상사를 1위로 꼽았다. 2위는 17.4%의 응답 비율을 보인 ‘동료’로 확인됐다. 뒤를 이어 3위는 12.6%의 ‘부하직원‧후배’로 나타났다.

Z세대의 응답 결과만 따로 볼 경우,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동료’를 꼰대로 선택한 비율이 22.1%로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27.9%는 스스로를 꼰대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박모(30)씨는 직장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과장님께서 매번 점심을 먹고 나면 ‘예전에 우리는 상사랑 식사 후 상사가 일어나면 신발을 편하게 신게 앞에 놔줬다’, ‘우리 때는 내가 할 일을 다 했어도 선배가 일하고 있으면 퇴근하지 않고 기다렸다’, ‘나 때는 선배들이 출근하기 30분 전에 회사에 도착해 커피를 내리고 신문을 가지런히 책상에 올려놓았다.’ 등 요즘 세대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라며 “처음에는 신기해서 호응까지 하며 들었는데 요즘은 아주 지긋지긋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대가 달라지고 회사의 문화도 바뀌었는데 과장님의 마인드만 바뀌지 않은 것 같다”라며 “계속해서 저런 말들을 늘어놓으면 조만간 후배들이 과장님과의 식사 자리를 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MZ세대, 버릇없고 이기적인 것 같지만 일에 대해선 전문가다운 모습 보여 

강압적인 회사 분위기는 직장 생활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 [자료=(주)피엠아이 제공]
강압적인 회사 분위기는 직장 생활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 [자료=(주)피엠아이 제공]

세대별로 세분화하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26.6%, X세대 26.7%, 밀레니얼 세대, 31.6%, Z세대 18.6%로 나타났다. ‘꼰대’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베이비부머 세대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5%가 말과 행동을 조심한다고 응답했다.

게임회사의 차장직을 맡고 있는 오모(39)씨는 “게임회사라서 젊은 친구들이 많고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라서 나 역시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요즘 친구들이 자주 쓰는 용어에 관심을 두고, 요즘 친구들이 좋아하는 핫플이 어디인지 찾아보고 친해지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혹여나 그들에게 꼰대로 비칠까 봐 웬만하면 지적하지 않고 개인적인 질문 등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려면 선배들이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라며 “MZ세대들을 볼 때 버릇없고 이기적인 것 같지만, 자기 일에 대해서는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이고 자신감 있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모습을 보면 흐뭇할 때가 많다”라고 칭찬했다.

반면, 말과 행동을 조심하는 편인가에 대한 질문서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베이비부머 세대 4.6%지만 Z세대는 거의 3배 이상인 13.3%로 나타났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수평적 조직 문화는 MZ세대 구직자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조직 문화 개선과 혁신에 상당한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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